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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란들판의 꿈 이야기
니(you)!
나(me)!
노(노란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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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노란들판의 꿈 - 모아 】
너와 나와 노란들판이 꿈꾸는 자리

김진수 | 야학교사 진수입니다. 요새 취미는 점심시간마다 낙산에 올라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보고 오는 거예요.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보는 일은 언제나 좋네요.


꿈은 꾸고, 펼치고, 열리고, 이룬다. 그렇기에 꿈에는 자리가 있다. 너와 나와 노란들판이 꿈꾸는 자리. 그 곳. 올해도 어김없이 마로니에 공원에서 그 꿈은 열렸다. 2015년 10월 10일. 노란들판의 꿈 ‘니! 나! 노!’ 꿈이 펼쳐진 그 자리는 이랬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비는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했고, 그에 맞춰 구름은 해를 숨기고 보여줬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사람들은 꿈자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준비가 끝나고, 낮마당이 시작됐다.

노들을 비롯한 여러 연대 단체들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마로니에 공원을 가득 채웠다.

노들야학에서는 피플 퍼스트, 나눔 장터, 국어반과 미술반 작품전시회 등을 열었고, 노들센터는 마로니에 공원 입구부터 편의시설 모니터링 부스를 차려 홍보에 바빴다. 문예판을 비롯한 카페 별꼴, 센터 판, 법인도 각각의 주제(간식 부스, 센터판 홍보 부스, 활보 노무 상담소&활보이용인 타로 궁합)에 맞는 부스를 차리고 활기차게 움직였다.

연대 단위인 장애인주치의 제도화 부스는 ‘의료는 인권이다’가 쓰여 있는 풍선을 든 사람들로 붐볐고, 빈곤사회연대에서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인증샷을 찍으며 홍보에 나섰다. 내성천의 친구들은 마로니에 공원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렸고, 청한 한방진료소 부스에는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오후가 되자 공연장엔 사전 마당이 열렸다. 장애인주치의 제도화를 위한 의료인권 한마당과 피플퍼스트 대회가 열렸는데, 여러 공연 팀들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 분위기는 밤마당까지 이어졌다. 음악대가 흥을 돋았고, 댄스반은 끼를 뽐냈다. 철학반의 연극은 달아오른 분위기에 균형을 맞췄고,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발표 했을 때는 모두가 뭉클했다. 그 후에도 다른 연대 단체의 공연과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노들야학의 합창으로 노란들판의 꿈은 마무리 됐다.

공연이 끝난 마로니에 공원은 조용했다.

꿈이 펼쳐졌던 자리에는 어둠이 남았다. 어둠이 지나면 우리는 또 꿈을 펼치고 있을까? 어쩌면 꿈은 이미 저 어둠속에 영글고 있을지 모르겠다. 당신과 나와 노란들판의 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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