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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동지 1주기 ▶◀ 추모사
준혁, 그를 잊지 말아요




◑ 문예판 민정




고김준혁01.jpg



너무 맑았던 희망, 준혁이 형께!



아이 같은 미소로 주위를 행복하게 하던 형!


누군가의 부탁을 자기 일처럼 해결해주던 형!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늘 함께 공감해주던 준혁이 형을 떠나보낼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일일 테고 또 어떤 이에겐 단지 시끄러운 일일 테지만,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너무도 맑던, 그래서 주변 사람들까지도 정화시켜주던 한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함임을 그분들은 알까요? 참 많이 아팠을 시간들을 혼자 견디며 주위를 위해 웃어주었던 형! 아직도 형을 생각하면 심장 한 쪽이 아린 것은 단지 그가 우리에게 베푼 사랑과 도움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보다 올바르고 누구보다 맑았던 형,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아프고 쉽게 깨진 사람! 어쩌면 세상은 그런 그의 죽음을 덮으려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만큼은 그러지 맙시다. 제발 그를 잊지 맙시다.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준혁이 형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1년 전입니다. 차가운 무관심속에서 혼자 마지막을 견뎌냈을 준혁이 형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슬펐을까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우리는 지금도 웃고 떠드는데, 그가 이곳에 함께 할 수 없음은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


누군가는 장애인들이 국가에서 다 해주니까 배부른 짓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시끄럽게 뭐하는 거냐고 할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준혁이 형의 인간다움을, 그 따뜻함을 알까요?


우리가 그를 그리워하는 것이 단지 한 사람의 동지를 잃어서가 아니라, 너무 착하고 티 없이 맑았던 한 사람의 희망을 잃어서임을 알까요?


준혁이 형은 늘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힘든 동료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격려하던, 그래서 곁에 있으면 언제나 든든했던 존재! 세상은 그냥 한 장애인의 죽음쯤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그를 옆에서 봐온 우리만큼은 그러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준혁이 형이 하늘에서만큼은 부디 편히 쉬길
간절히 바랍니다.



故 김준혁 동지는 지난 2013년 11월 25일

맹장 파열 수술 뒤 패혈증 쇼크 등의 증세로

숨졌습니다. 고인은 장애인운동을 비롯한

여러 현장 투쟁에 함께했고,

장애인문화예술판의 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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