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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월간노들바람 제55호

 

 

 

씁쓸하지만 다스베이더를용서한다        편집장 알숙

 

얼마 전 노들이 인(人)으로 인하여 아픔을 겪었다.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그
들에게 내가 아끼는 슬램덩크와 드래곤볼, 그리고 스타워즈를 쥐어주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받아쓰기 시험은 정말 죽을것 같았다. 젠장 맞게 조급한 받아쓰기에 압
박. 불그럼에도 내가 한글과 세종대왕을 온전히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들어도 주옥
같은,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말하자면 내 대퇴부 꼬리뼈 밑 우로 솟은 돌기 부근에 사는
13829번째 세포에게 묻는다 해도 흔쾌히 동의할 <슬램덩크>, <드래곤볼>이 한글판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세상은 오묘한 것이라서 나쁜 것이 항상 그렇지 만은 않다는 가르침. 그래
서 나는 세상의 역측을 이해하고 용서하기로 했다.
6학년. 껌을 뱉었다는 이유로 내 뺨을 3차례나 때린 선생님이 같은 장소에 가래침을 뱉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면받침에나 쓸법한 도덕책과 선생님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주

옥 같은, 조금 더 설득력 있게 말하면 그 당시 왕성하게 자라기 시작한 꼬리뼈보다 훨씬 깊숙한

부분에 사는 20358번째 X염색체에게 묻는다 해도 흔쾌히 동의 할 <스타워즈>가 있었기 때문

이다. 사람은 오묘한 것이라서 항상 같은 자리에 침을 뱉는 것은 아니라는 가르침.
나는 사람에 오묘하고 같지 않은 그것을 용서하기로 했다. 슬램덩크, 드래곤볼은 완간 됐다.
시간이 흘러 98년. X염색체가 개걸스런 증식을 멈추던 어느날 X염색체의 폭주를 막아준 Y염색

체와 서울극장 한켠에서 7년만에 돌아온 스타워즈Ⅰ을 보았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의 뜻을 철저
히 관철시키는 Y염색체를 용서했다. 여하튼 주머니에 있는 전부를 털어 큐빅이 부담스럽게 박힌

머리핀을 Y염색체에게 선물했다.
상병휴가. 중앙극장 한켠에서 스타워즈Ⅱ를 보고 라면 받침으로 처 죽여도 시원치 않을 군대고참

들도 용서했다. 그리고 더불어 3년에 애정행각을 3분도 안 되는 통화로 정리한 부담스럽게 큐빅
이 박힌 머리핀을 하고 있을 Y염색체를 용서했다. 더불어. 사람은 오묘한 것이라서 꼭 큐빅이 부담

스럽게 박힌 머리핀을 하지 않았거나 이미 라면 받침에 맞아 죽었을지 모를 일이니까….
4년만에 다시 만나는 최종판 스타워즈Ⅲ.
나는 지난 4년간 용서할 것들을 주섬주섬 꾸렸다. 어찌보면 내 인생 마지막이 될 용서. 허걱!!!!

젠장!!!! 기대에 마지않았으나 그런데 10년. 루카스는 자본에 경도되어 버렸다.
10년. 광선검과 다스베이더 가면에 경도된 인간들이 광선검과 다스베이더 가면을 미친듯이 사들

였다. 그래서, 그렇다하더라도, 그렇지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러나 루카스가

다스베이더 가면 장사를 시작할 줄이야….
베이더, 베이더, 베이더... 다스베이더. 나쁜놈 다스베이더 라면받침으로 쓰는 도덕책에나 맞아 죽을

루카스. 그놈에 돈이 그렇게 중요하더냐???
소년이 바친 순결. 그만큼 한동안 배신감에 젖어 살았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세상에 돌아오는 첫번째

임무로 꾸어준 돈을 받기로했다.
뚜루루…뚜루루…
고객의 사정이라는 둥 어쩌구 저쩌구... 오랜만이라는 둥 어쩌구 저쩌구...친구라는 둥 어쩌구 저쩌구....?

후배가 지금쯤 뉴질랜드 어디선가 어학연수 중이라는 어쩌구 저쩌구...
박봉에 후달리는 생활고, 그 돈은 이번달 운젼면허 학원 등록비였단말이다. 나는 순간 광선검을 찾아

그놈에 몸뚱이를 두동강 내 버렸다. 그리고, 다스베이더를 용서하기로 했다. 루카스도 용서한다.
뉴질랜드에 가있는 후배는 몸성하거나 말거나…. 그리고…. 얼마 전 야학을 아프게한 그/그녀를 용서한다.
루카스는 그놈에 돈에 경도되었다. 다스베이더도, 노들야학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도. 그렇다. 그 루카스도, 노들야학도 몰랐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사회는 오묘한 것이라서 그 역측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사람도 오묘한 것이라서 라면 받침으로 맞아 죽지 않는 이상 그것에 미쳐산다.
“탐욕은 사회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X염색체의 이상증식을 피해 내 두개골 우측 쇠반고리관 아래서 한동안 힘들었던

Y염색체의 잔향을 관리하고 있을 435678번째 염색체에게 묻는다고 해도 씁쓸하지만 동의 할 결론이다.
돈은 무서운 것이다!!!!! 그러니? 미워하지 말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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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들바람을여는창]
우리안의 이야기
    오월이 오면???
    노들 인물열전
    기쁨은 사랑이 춤추는 것
    진영이의 자립생활 2탄.
함께 하기
    2005년 3, 4월 후원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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