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3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들장애학궁리소’는요?


노들장애학궁리소는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공부를 ‘궁리’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궁리’(窮理)에는 ‘이치를 끝까지 따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장애’를 규정하는 근거에 대해서 바닥까지, 아니 그 아래까지 따져 묻고자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궁리’가 ‘장애’를 타자화함으로써 자신을 정립하는 ‘비장애성’(nondisability)―소위 ‘정상성’―의 근거를 파헤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압니다. 장애에 대한 물음은 우리 자신의 규정에 대한 물음이자 그 규정이 깨지는 곳에 대한 물음입니다. ‘궁리’란 거기까지 공부를 밀고 가겠다는 우리의 이론적 다짐입니다.


다음으로, ‘궁리’(窮理)에는 ‘상황을 타개할 실천적 전략’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장애’라는 이름 아래서 우리를 억압하고 병들게 하는 온갖 삶의 형식들을 부수어나갈 운동의 지혜와 전략을 ‘궁리’할 생각입니다. 고립, 배제, 방치, 포기, 시
혜 등의 부정적이고 예속적인 삶의 형식을 타파하고, 자율적인 공동의 삶을 위한 전략들을 궁리하겠습니다. ‘궁리’란 공부를 투쟁으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실천적 다짐입니다.


노들장애학궁리소는 우리 사회의 장애인들이 던진 무수한 말들, 때로는 고함으로 때로는 신음으로 때로는 몸짓으로 던졌던 그 말들, 대부분 사회화되지 못한 채 바깥에서만 맴돌다 사라져버린 그 말들 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는 그 소중한 말들이 살아나는 그런 장(場)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말들이 만나는 장, 개념이 생겨나는 장, 새로운 삶의 형식이 구상되는 그런 장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말하고 쓰는 일, 생각을 옮기고 실천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는 한국 장애인운동의 경험 속에서 ‘자율적 삶’을 향한 투쟁이 결국 ‘함께 하는 삶’을 향한 투쟁이었고, ‘함께 하는 삶’을 통해서만 ‘자율적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공부, 우리의 ‘장애학-하기’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애학-하기’를 ‘장애학-함께하기’로 고쳐 부릅니다. 장애학을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고, 살아가는 것. 장애/비장애의 분할을 넘어선 공동의 존재로 우리 자신을 변형시키고, 장애를 산출하는 세계를 변혁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 그러나 노
들장애인야학 교가의 노랫말처럼, 우선은 밑불이 되고 불씨가 되는 것. 장.애.학.함.께.하.기. 이것이 노들장애학궁리소가 여러분에게 보내는 다짐이고 선언이며 초대입니다.


여러분, 함께 해요!


노들장애학궁리소 웹사이트 주소 http://goongree.net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280 2017년 봄 110호 - 노란들판 인스타그램~   노란들판~ 인스타그램 #신입직원 #노란들판의 핫플레이스, 자몽청! #세계여성의 날 유공기업 선정 #420장애인권위원 #블로그   #신입직원 올해! 노란들판에 신... file
279 2017년 봄 110호 - 들판을 헤매다 차 한 잔 마시자고,   들판을 헤매다 차 한 잔 마시자고, 소박한 꿈, 큰 노동... 들다방 탄생기 김유미 | 요즘은 내가 뭐하는 사람일까, 스스로 묻고 답하지 못할 때가 있다. 야학에... file
278 2017년 봄 노들바람 110호 - 2017 안전벨트 학생회장 김이준수 당선의 변 2017 안전벨트 학생회장 김이준수 당선의 변 김이준수 | 저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태어났어요. 몸무게 1.2kg 미숙아로. 그때부터 장애인으로 살아온 30년. 전 학... file
277 2017년 봄 노들바람 110호 - [교단일기] 하마무가 하마무에게 인터뷰를 한다   【 교 단 일 기 】 하마무가 하마무에게 인터뷰를 한다 물어보는 사람:하마무 대답하는 사람:하마무   하마무 | 노는 사람. 페미니즘 아트의 실천 가능성을 ... file
276 2017년 봄 노들바람 110호 - 나에게 노들은 편안함이다.   나에게 노들은 편안함이다 노들을 추억하며 박소영 |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신택리지 활동가로 근무 중 사회복지 실습처를 찾아 여기저... file
275 2017년 봄 노들바람 100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꿈도 꾸지 못했을 지금, 자유   【 자 립 생 활 을 알 려 주 마 】 꿈도 꾸지 못했을 지금, 자유 장희영 | 시설에서 나와 장애인문화예술판에서 연극배우로,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 file
274 2017년 봄 노들바람 110호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노동에 관하여, 풀리지 않는 질문 【 나 는 활 동 보 조 인 입 니 다 】 노동에 관하여, 풀리지 않는 질문 나경 | 활동보조 5년 차. 현재 이용자로 만났던 J와 함께 다큐를 제작 중이다.   얼마 전... file
273 2017년 봄 노들바람 110호 - [대학로야 놀자] 세상의 중심은 나와 너라는 것 【 대 학 로 야 놀 자 】 세상의 중심은 나와 너라는 것   허 정 | 학생부회장이자 권익옹호 활동가 허정입니다. 노들에서 바라는 꿈, 나는 한 가지 꿈이 있다면 ... file
272 2017. 봄 노들바람 110호 - 15회 정태수상 수상자 김명학 동지! 15회 정태수상 수상자 김명학 동지! 박승하 | 장애해방열사_단에서 활동합니다.   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에서는 매년 3월을 여는 첫 행사로 3월 1... file
271 2017. 봄 110호 - 별이 된 현이에게... 별이 된 현이에게... 2016년 12월 22일 우리 곁을 떠난 탈시설자립생활운동가 박현을 추모하며   미소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상임활동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file
270 2017. 봄 110호 - 나에게서 당신이 빠져있습니다 나에게서 당신이 빠져있습니다 고(故) 이종각 선생님을 추모하며 홍은전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야학에서 상근 활동을 했다. 노들의 오... file
269 2017. 봄 110호 - 내 친구 피터 내 친구 피터 고(故) 김호식 1주기를 맞아 고병권 |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 file
268 2017년 봄 110호 -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했던 카레 4160그릇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했던 카레 4160그릇 2016년 12월 31일 밤에 열린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박정환 | 운동이라면 몸을 쓰는 운동도 사회를 바꾸는 운동... file
267 2017년 봄 110호 - 함께 소리쳐요! 우장창창!! 함께 소리쳐요! 우장창창!! 영희 | 휴직 교사.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 좀 더 예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최근, 하던 일을 휴직하고 전업주부가 되었음. ^^ ... file
266 2017년 봄 110호 - 장애인 독립진료소 5 + “3주년”을 맞아 장애인 독립진료소 5 + “3주년”을 맞아 김지민 | 장애인 독립진료소 운영위원,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정책차장 세월호가 침몰하기 3일 전, 평소처럼 노들야학... file
265 2017년 봄 110호 - 민들레 10년을 말하다 민들레 10년을 말하다 『노들바람』에 등 떠밀려 박장용 | 민들레에서 일하고 있어요. 연극을 좋아하고, 보드게임을 좋아합니다. 2018년도부터는 부모님으로부터... file
264 2017년 봄 110호 - [노들 책꽂이] 장애학, 장애를 다시 정의하는 혁명을 시작하자 【 노들 책꽂이 】 장애학, 장애를 다시 정의하는 혁명을 시작하자 (콜린 반스 외 엮음,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 김도현 옮김, 그린비, 2017.) 박정수 | 20... file
» 2017년 봄 110호 - ‘노들장애학궁리소’는요? ‘노들장애학궁리소’는요? 노들장애학궁리소는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공부를 ‘궁리’라고 부릅...
262 2017년 봄 110호 - [노들은 사랑을 싣고] 안소진에 대한 탐문 조사 【 노 들 은 사 랑 을 싣 고 】 안소진에 대한 탐문 조사 전 야학 상근자, 고양이 집사, 특수교사 최한별 | 밥보다 맥주를 좋아한다. 와인도 좋아한다. 비마이너... file
261 2017년 봄 110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7년 3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 후원인 강남훈, 강문형, 강병완, 강복원, 강성윤, 강수혜, 강영미, 강영미2, 강정자, 강주성, ...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