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손 안의 손

(Main dans main)

 전시 <어라운드>

 

 글: 엠마누엘 사누

댄서이자 쿨레칸 팀의 안무가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해서 노들을 만났습니다.

 

 번역: 소영

춤 속에 삶이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춤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노들에서 춤을 가르친 지 이제 5년이 되었습니다. 5년동안 이 커뮤니티 안에서 내가 보고 느끼고 알게된 것들을 나누기 위해 전시회를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이 커뮤니티를 이끌고 여기에서 일하고 춤춰온 모든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는 무엇이 삶의 기쁨이고, 무엇이 인간다움인지 표현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공동체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 산다는 것의 기쁨과 가까이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 인내, 타인을 위한 내면의 공간, 있는 그대로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5년동안 우리가 일하며 만든 것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전시의 제목은 <AROUND>, 우리의 주변, 곁을 뜻하는 말입니다.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은 가까이에서 나를 관찰하고, 생각하고,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는 사람들입니다. 이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함께 살며 경험한 많은 감정들을 공동체 바깥의 사람들과 나누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항아리 안에 뭐가 들었는지 뚜껑을 열지 않으면 모르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그 뚜껑을 열고 싶어요.

 

코로나19로 야외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우리는 댄스필름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상으로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는 중 작품의 이름 ‘I am my star(아이 엠 마이 스타)’가 태어났습니다. 모든 댄서는 각자의 캐릭터와 움직임을 갖고 있고, 각자의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공간에서 촬영했습니다. 촬영 후, 이 필름을 사람들이 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스타가 아니라 내가 나의 스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스타는 미디어에서 볼 수 있고, 만나지 않고도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스타인 것은 나에게 진실하고, 남에게 정직하고, 거기에서 아주 밝은 빛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른 이들이 이렇게 밝게 빛나는 커다란 별을 볼 수 있다면 고맙겠지만, 보지 않더라도 내가 이걸 증명할 필요는 없어요. 나는 나의 스타입니다.

 

전시회에서 우리는 이 영상을 상영하고, 댄서들이 그린 그림도 걸고, 노들 에스쁘와의 공연도 할 겁니다. 그리고 부르키나파소 뮤지션 아미두 발라니(Amidou Balani), 코트디부아르 뮤지션 이브라힘 코나테(Ibrahim Konate), 한국의 젬베콜라(Djembecola) 팀을 초대했습니다. 이 모든 음악가들은 공연으로 이 전시를 후원합니다.

 

우리는 이 전시회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먼저 감사합니다. 이 전시를 찾은 관객 여러분. 여러분의 후원에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전시를 즐기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모든 예술가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 전시를 현실로 만들어준 노들장애인야학 여러분.

 

나는 다양한 공간에서 많은 관객들이 에스쁘와 팀을 만나 함께 이 순간을 숨쉴 수 있기를, 서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만남이 여러분에게 건네는 에너지는 우리 모두의 삶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힘이 될 것이라 나는 믿고 있습니다.

 


 

 

‘노들 에스쁘와(Nodeul Espoir)’

 

노들 에스쁘와는 매주 화요일 낮 노들장애인야학에 모여 춤과 움직임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의 이름이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입니다. 2017년 장애인평생교육시설인 노들장애인야학과 무용단체인 쿨레칸이 함께 춤 수업을 만들고 매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젬베 연주에 맞추어 천천히, 즐겁게, 함께 움직이며 서로 알아나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해 5월부터 장애인거주시설 인강원에서 생활하는 10여명이 화요일마다 노들야학의 봉고차를 타고 나와 두어시간 춤을 함께 추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이들이 노들에스쁘와를 징검다리 삼아 다시 세상과 만나고, 춤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6년을 맞이한 지금. 인강원에서 10명을 꽉 채워 타고 나오던 노들 봉고차에 이제는 3명이 타고 나옵니다. 하나둘 ‘탈시설’해 지역사회에서 이웃들과 어울려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노들 에스쁘와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움직임에 진동하며 변화해왔습니다. 어떤 춤은 나를 단단히 지켜주었고, 또 어떤 춤은 내 곁에서 함께하는 이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되어주었습니다. 에스쁘와(Espoir)는 프랑스어로 ‘희망’을 뜻합니다. 평등과 존중,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희망이 이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l'espoir pour d'égalité

l'espoir d'avoir du respect considération

l’espoir pour le lendemain meilleur

 


 

1 4월 7일~12일에 열린 어라운드 전시 포스터.jpg

4월7일~12일에 열린 어라운드 전시 포스터

 

 

20221108_204111.png

어라운드 전시장 입구. 아이엠마이스타 영상이 전시장 벽에 크게 상영되고 있다. 사진 정택용.

 

 

20221108_204205.png

어라운드 전시 닫는 공연. 노들에스쁘와의 커뮤니케이션 서클이 펼쳐져 있다. 사진 정택용.

 

 

20221108_204234.png

커뮤니케이션 서클 안에 들어가 춤을 추는 노들에스쁘와 멤버들이 있다. 사진 정택용.

 

 

20221108_204254.png

엠마누엘과 함께 춤을 추는 박만순 노동자가 있다. 사진 정택용.

 

 

 

20221108_204309.png

어라운드 전시장 음성해설을

들을 수 있는 큐알코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884 2022년 여름 131호 - [노들아 안녕] 항상 웃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윤재   노들아 안녕 항상 웃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윤재          안녕하세요! 2022년 1월부터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게 된 신입활동가 이윤재입니다! 저는 ... file
» 2022년 여름 131호 - 손 안의 손(Main dans main) / 엠마누엘 사누, 소영   손 안의 손 (Main dans main)  전시 &lt;어라운드&gt;    글: 엠마누엘 사누 댄서이자 쿨레칸 팀의 안무가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춤을 좋아해서 노들을 만났습니다.... file
882 2022년 여름 131호 - 이웃사촌이 되고 싶은 나의 이웃 / 백구 이웃사촌이 되고 싶은 나의 이웃     백구 낮 수업 목요일 진(zine) 수업해요. 어디서나 '머쓱'한 사람입니다. 중심보다 주변부를 좋아하고 미끄러짐으로써 넓어... file
881 2022년 여름 131호 - [욱하는 女자] (당사자 앞에 놔두고 참........어이가 없으심!!!!) / 박세영   욱하는 女자 당사자 앞에 놔두고 참........어이가 없으심!!!!      박세영 최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보고자 불끈불끈하고 있는 센터판의 고인물 박세... file
880 2022년 여름 131호 - 왜 '제1회 장애인 노동절'인가? / 정창조   왜 '제1회 장애인 노동절'인가?  2022년을 노동 패러다임 대전환의 원년으로!   정창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동권위원회, 노들장애학 궁리소 등에서 활동... file
879 2022년 여름 131호 - 16주년에 전하는 15주년 감사인사 (feat. 뜻밖의 콜라보) / 안주   16주년에 전하는 15주년 감사인사  (feat. 뜻밖의 콜라보)   안주 망고밖에 모르는 망고누나            2021년은 노란들판이 15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작년... file
878 2022년 여름 131호 - 2022 평등한밥상 2022 평등한 밥상           [대체 텍스트]    2022 노들장애인야학 평등한 밥상  일시 : 2022년 10월 14일 (금) 오후 1시~9시 30분  장소 : 마로니에 공원    밥... file
877 2022년 여름 131호 - 고마운 후원인들 고마운 후원인들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2년 6월 30일 기준)           CMS 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주)피알판촉강경...
876 2022년 봄 130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lt;노들바람&gt; 편집인        &lt;노들바람&gt;은 노란들판에 속한 단체들이 '노들 편집위원회'를 꾸려 만들고 있습니다. 각 단체 활동가...
875 2022년 봄 130호 -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1주기_다시, 버스를 타자 / 한명희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1주기 다시, 버스를 타자!     한명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데에 파견된 2년차 신입활동가. 노들야학 모꼬지 같이 갈 생각을 자주 ... file
874 2022년 봄 130호 - 혜화역 지하철 출근 선전전 -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출근합시다! / 박미주   혜화역 지하철 출근 선전전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출근합시다!     박미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quot;노들을 만나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들과 함께라... file
873 2022년 봄 130호 - 시간을 멈추는 자들 / 유진우   시간을 멈추는 자들     유진우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새벽 4:00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알람에 적힌 내용은 ‘선전전 가자’이다. 그렇다. 4:00에 ... file
872 2022년 봄 130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죄 없는 시민은 죄가 없는가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죄 없는 시민은 죄가 없는가     고병권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다.... file
871 2022년 봄 130호 - [형님 한 말씀] 노들야학 정태수 상을 수상했습니다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노들야학 정태수 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들야학이 제 20회 정태수 상을 수상했습니... file
870 2022년 봄 130호 - [노들아 안녕] 사람 사는 세상 노들세상 / 류재용   노들아 안녕 사람 사는 세상 노들세상     류재용          여기는 좀 다를 것 같긴 했다. 안경 쓴 풍채 좋은 선생님이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나의 입학상담을 ... file
869 2022년 봄 130호 - [노들아 안녕] 불현듯 / 서한영교   노들아 안녕 불현듯     서한영교       그러니까 그게, 요즘 제가 좀 이상합니다. 집에 돌아가는 지하철 통로. 걷다가 불현듯, 내 앞에 걷고 있는 무수한 사람... file
868 2022년 봄 130호 - [노들아 안녕]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을 잘 담아보자 / 최유진   노들아 안녕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을 잘 담아보자     최유진        안녕하세요~ 노들센터 신입 활동가 유진입니다! 새로운 권익옹호 담당자구요. 매일 매일이... file
867 2022년 봄 130호 - [노들아 안녕] 내가 아는 당연함 속에 장애인은 없었구나 / 류재영   노들아 안녕 내가 아는 당연함 속에 장애인은 없었구나     류재영           안녕하세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운영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재영입니다. ... file
866 2022년 봄 130호 - 2022년 학생회장단 인사와 각오 / 장애경, 조상지 2022년  학생회장단 인사와 각오                         장애경      학생회장.      서울형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노들야학 권익옹호 ... file
865 2022년 봄 130호 - [교단일기] 장애인노동자가 어떨 때 힘든가를 묻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 정우준   교단일기 장애인노동자가 어떨 때 힘든가를 묻고 해결해나가기 위해     정우준  언젠가 또 복직할 야학 휴직교사이자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왜 ‘노동과...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6 Next
/ 56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