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가짜정당의 세상을 바꾸는

진짜투쟁’, 탈시설장애인당의 71

 

 

 

 

유금문 |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와 노들야학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야수에서 몸짓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3,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서울을 위한 탈시설장애인당이 창당했다. ‘가짜정당’, ‘위성정당그리고 투쟁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은 324일 스스로 예고했던 해소 날에 맞춰 진짜투쟁을 선포하며 기자회견을 끝으로 당 활동을 마감했다. 변화에 대한 기대도, 인권과 존중도 사라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시기에 창당부터 자진해소까지 투쟁만을 외쳤던 탈시설장애인당은 71일간 어떤 활동을 했을까.

 

 

본 선거 시작 전에 해소할 가짜정당

       ‘가짜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은 5개 시·도당에 5,000명 이상의 당원을 요구하는 정당법을 가볍게 무시한 채, 돈도 당원도 아무것도 없이 11명의 서울시장 후보만을 내세우며 창당했다. 참여자의 목소리보다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의 경고방송이 더 컸던 창당대회에서 11명의 가짜 서울시장 후보자는 각자의 삶을 녹여낸 정견발표문을 통해 장애인의 진짜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탈시설장애인당의 활동이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에 위배되며, 이는 각각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선거 때마다 장애인을 위한 쉬운 공보물과 그림투표용지를 요구했음에도 묵묵부답이던 선관위는, 장애인이 직접정치를 시작하자마자 그건 불법이다!”라며 정치활동을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유금문_탈시설장애인당_필자.jpg

 

 

 

      탈시설장애인당은 모든 선전물에 스스로를 가짜정당으로 명시하고, 본선거전에 해소할 것이라는 것을 밝혔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탈시설장애인당에 정당법 위반을 문제삼았다. 이는 장애인의 직접정치에 대한 탄압이지만, 동시에 탈시설장애인당의 투쟁이 진짜투쟁이었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가짜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은 곧바로 선관위가 가짜정당을 진짜정당으로 왜곡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장애인의 정치활동을 막는 선관위의 공문에 정면돌파했다. 11명의 후보들 역시 노역까지도 결의하며 탈시설장애인당을 사수했다.

 

 

 

 

“2021년 보궐선거에서 장애인의 의제를 알려내고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위성정당

       탈시설장애인당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위성정당이다. 113일 창당 직후부터 탈시설장애인당은 진보적 장애운동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이동권투쟁, 탈시설투쟁, 농성투쟁 등 어떤 투쟁현장이든 탈시설장애인당의 후보들이 피켓과 함께 맨 앞자리를 지켰고, 발언으로 함께했다. 장애운동의 현장뿐만 아니라 연대투쟁에도 빠지지 않았는데, 노동권정책 추경진 후보와 함께 김진숙 지도위원 도보행진에 함께했고, 장애여성정책 장주연 후보와 세계 여성의날 연대의 런데이에 참여했다. 또한 백기완 선생님의 노제에도 함께했다.

      ‘위성정당답게 정치활동에도 앞장섰는데, 진보당, 기본소득당, 열린미주당, 미래당, 국민의당의 후보를 만나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서울을 위한 11대 장애인정책요구안을 전달했고,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켜온 현장에서의 대중투쟁이 정치적으로 모아지는 순간이었다. 탈시설장애인당은 71일간 진보적 장애운동의 위성정당으로서 정치활동을 톡톡히 해왔다.

 

 

 

장애인의 힘으로 만드는, 장애인차별철폐에 공감한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탈시설의 전선을 구축하고 장애해방을 앞당기는 투쟁정당’”

       ‘투쟁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의 활동은 나중정치에 투쟁하는 장애인의 직접정치였다. 2021년 현재에도 장애인의 삶은 나중에에 갇혀있다. 장애인은 언제 시설 밖으로 나가서 살 수 있냐는 물음에도 한국사회의 답은 늘 나중에였고, 장애인은 언제 시외버스를 탈 수 있냐는 물음에도 대답은 나중에였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장애인의 생존권과 교육권은 나중에였다.

       사실 가짜정당이자 투쟁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의 실체는 진보적 장애운동의 현장을 지키는 수많은 동지들이다. 당은 진보적 장애운동이 지켜왔던 거리와 농성장의 위성정당이었을 뿐이다. 71일간 탈시설장애인당은 현장에서의 투쟁이 곧 장애인의 직접정치였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탈시설장애인당은 해소했지만, 장애해방을 앞당기는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거리의정치’, ‘장애인의 직접정치를 외치자!

 

 

 

 

유금문_탈시설장애인당 (2).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813 2021년 가을 128호 - [노들아 안녕]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 / 남궁우연               노들아 안녕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       남궁우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지원팀 코디... file
812 2021년 가을 128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완전한 독립의 꿈 이루어지길... / 김미영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완전한 독립의 꿈 이루어지길...               김미영    ‘쓰엥님’보다 ‘언니’가 되고 싶은 센터판 활동가           ... file
811 2021년 가을 128호 - 최재형 / 최재형                        최재형   최재형                                                                                                                 ... file
810 2021년 가을 128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노력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서동환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노력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동환            "띵동!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 file
809 2021년 가을 128호 - 질 수 있어도, 물러서지 않았다. /천성호       질 수 있어도, 물러서지 않았다. -구리·인창 C구역 철거 반대 연대 투쟁-               천성호 자유와 평등을 노래하는 천성호               2020년 7월 ... file
808 2021년 가을 128호 - 조용하지만 뜨거운 큰잔치 노들장애인야학 28주년 개교기념제 /이창현             조용하지만 뜨거운 큰잔치 노들장애인야학 28주년 개교기념제             이창현 뭐라고 적어야 좋을지 무척 고민이네요..>가짜신입 창현          ... file
807 2021년 가을 128호 - [대학로야 같이 놀자] 보도 환경은 장애인의 이동권 그 자체 / 허지혜               대학로야 같이 놀자 보도 환경은 장애인의 이동권 그 자체       진행.정리 허지혜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은 성북구의 공공기관 편의시... file
806 2021년 가을 128호 - [욱하는 女자] (아니 왜....? 이유를 알고 싶.....)/ 박세영               욱하는 女자 (아니 왜....? 이유를 알고 싶.....)                                   박세영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활동가. 날마다 재미있을 법... file
805 2021년 가을 128호 - [노들 책꽂이] 휠체어 탄 장애여성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동화를 꿈꾸며 / 이가연           노들 책꽂이 휠체어 탄 장애여성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동화를 꿈꾸며 『휠체어 탄 소녀를 위한 동화는 없다』 어맨다 레덕 지음, 김소정 옮김, 을유문... file
804 2021년 가을 128호 - [동네 한 바퀴] 혜화를 떠나 전국 곳곳에 뿌리 내리는 책방이음/ 김유미           [동네 한 바퀴] 혜화를 떠나 전국 곳곳에 뿌리 내리는 책방이음   진행.정리 김유미               <노들바람> 가을호 [동네 한 바퀴]에서 책방이음 소... file
803 2021년 가을 128호 - [노들은 사랑을 싣고] 지리산 마을에 자리잡은 최근정 님 / 김유미         [노들은 사랑을 싣고] 지리산 마을에 자리잡은 최근정 님     진행, 정리 김유미                          최근정 쌤을 처음 만난 지 십년쯤 된 것 같습... file
802 2021년 가을 128호 - 고마운 후원인들     고마운 후원인들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1년 9월 말 기준)           CMS 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주)피알판촉 강...
801 2021년 여름 127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 편집인       올해는 장애인이동권투쟁이 시작된 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800 2021년 여름 127호 - 장애인이동권 투쟁 20주년의 기록             특별사진전 장애인이동권 투쟁, 20년의 기록         제3조(이동권) 교통약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하여... file
799 2021년 여름 127호 - 장애인이동권 투쟁 20주년의 기록                    2014        photo by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비마이너           2014년부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시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강남... file
798 2021년 여름 127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우리는 ‘20년 전쟁’ 중이다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우리는 ‘20년 전쟁’ 중이다     고병권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
797 2021년 여름 127호 - [형님 한 말씀] 이동권 운동 21년...그리고 현재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이동권 운동 21년...그리고 현재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벌써 이동권 운동을 시... file
796 2021년 여름 127호 - 비장애인만 타는 차별버스 OUT / 박미주       비장애인만 타는 차별버스 OUT : 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하라!   박미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2001년 오이도역... file
795 2021년 여름 127호 - 내가 일단 제시할 수 있는 것들 / 최바름                 내가 일단 제시할 수 있는 것들      최바름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다보니까 벌여놓은 일조차 잘 처리하지 못하게 되었네요. ... file
794 2021년 여름 127호 - [노들아 안녕] 저녁시간의 활력을 찾아준 노들야학 / 박누리           노들아 안녕 저녁시간의 활력을 찾아준 노들야학     박누리                        안녕하세요. 노들야학 청솔반 박누리입니다. ^^      고3때 쓰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8 Next
/ 58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