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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성미산 학교 사이다 선생님

 

 

 

 

 

 

최경미_오그대는아름다운후원인.jpg

코로나19로 학교가 조용해지고, 야학은 무엇을 해나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 지난 봄, 성미산학교 최경미 선생님과 학생들이 마스크 손 소독제, 비타민을 싸들고 노들에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한두 달 지난 어느 날 선생님과 학생들은 다시 노들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손수 만든 천 마스크를 전하고, 노들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 뒤로도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마스크라는 선물을 가지고 노들의 안부를 물으러 왔습니다. 재난의 시기에 노들의 안부를 묻는 그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이 선물들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해져 최경미 선생님께 몇 가지 질문을 보냈습니다_편집자

 

 

 

 

*안녕하세요<노들바람>독자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해요.

최경미라고 해요. 사이다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어요. 현재 마포구에 있는 대안학교인 성미산 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 담임을 하고 있어요. 재난과 위험 새회에서 생존투쟁을 하지 않고 10대들과 공생의 감각을 가지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해 암중모색 하고 있어요. 

 

 

 

 

 

*노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궁금해요.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다른 학교로 이직을 할 때매다 노들야학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탈학교를 생각하고 삶과 교육이 어떻게 만날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노들야학 곁을 맴돌았던 것 같아요. 첫 서성임은 하자작업장학교로 자리를 옮기기 전인 2008년 정립회관 퇴거 이후 마로니에 공원에서 천막수업 할 때 였어요. 장애-비장애인들이 좋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숙을 하면서 투사로 변화하는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 많은 질문을 하게 만들었어요. 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과 어떤 권기가 아닌 존엄한 존재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후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중중장애인 김만리가 창단한 극단 타이헨 연극<황웅도 잠복기>에 구로코 역할을 하게 되었고 새롭게 이직한 성미산학교에서는 장애-비장애통합교육을 시현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빌 언덕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2014년 노들의 20년사를 정리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라는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노들의 일상을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노들야학은 더불어 사는 지혜로운 사회를 상상하는 데 '사상의 고향' 같은 역학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

 

 

 

 

 

*최근에 노들야학에 마스크를 여러 차례 보내주셨는데요. 마스크를 선물한 계기가 궁금해요.

작년에 성미산 학교를 그만두고 올 해 다시 돌아왔을 때 코로나 19로 인해 홈스쿨이 당연시되었어요. 그동안 탈학교 이야기를 해왔는데 바이러스로 인해 이렇게 쉽게 학교 시스템이 멈추게 되다니 적잖이 당황스러웠어요. 그 가운데 대안학교의 역할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불안보다는 방학이 길어져 여유로운 삶이 가능해졌다고 느긋하게 방살이를 즐기고 있더라고요. 사회적 거리를 기꺼이 지키며 외부와 차단된 채 안일하게? 지내는 학생들의 모습 위로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희상당한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의 최악의 상황이 교차하면서 10대들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해야할까요?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일 먼저 학교가 문을 닫고 공공기관이 위축되어 운영하는 상황에서 10대들의 존재감은 사회에서 희미해져버렸거든요. 입시를 위한 존재이거나 보호의 대상으로 돌봄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어 버렸지요. 그래서 뜻이 있는 학생들과 마음을 보태어 지금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에요. 그것이 여전히 학교가 유효하다면 앞으로 함께 배워야 할 상호부조와 연대의 삶이니까요. 

 

 

 

 

 

*얼마 전 개교기념제 때 '사부작'분들과 함께 와주셨고, 다른 노들 행사 때도 자주 뵌 듯해요. 어쩌다 이렇게 됐죠?ㅎㅎ

작년 한 해 동안 노들장애학궁리소에서 기획한 <호모사피엔스를 묻다>라는 세미나에 참여했는데 자주 만나게 만든 사건인 듯해요. 서로 이름과 얼굴을 아는 사이가 되니 찾아가게 되고 안부를 묻게 되고 그러다보니 일이 있으면 가야하는 의리가 만들어진 듯해요. 그리고 지난 몇 년 사이 사회 운동이 시들어가고 있는데 비해 노들은 여전히 운동의 거점이니까요. 성미산학교도,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도 노들이 꿈꾸는 세상을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지요.ㅋㅋㅋ

 

 

 

 

 

*노들에 바라는 것, 노들과 함꼐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노들은 고향 같은 곳이니 오래 부빌 언덕으로 존재해주면 좋지요. 활동가들도 건강하게 함께 해주면 좋겠고요. 그리고 노들도 그러하겠지만 성미산학교나 마을에서도 다양한 정체성을 살아가는 존재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 기존의 삶의 질서와는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야 할 숙제가 있어요. 우선 서로 얼굴을 보고 둥글게 마주 앉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각자의 이야기 자리에 초대하면서 서로 안부르 묻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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