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을 105호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도 먹읍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도 먹읍시다”
2015 후원주점에 성원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한 혜 선 | ‘짧은 글짓기’를 이렇게 끙끙대며 오래 쓰는 애는 첨 봤다며 혀를 차시던 중학교 때 국어 샘이 떠오르는 “자기소개 쓰기”. 어려워 ㅠㅠ. 남들은 그렇게 하기 싫다는(?) ‘뒹굴뒹굴 놀기’가 제일 좋은. 그래서 여전히 제주도를 그리워하는(제주 풍경이 아닌 뒹굴거리던 제주도 ‘방’) 야학 15년차. 상근은 새내기. ^^
사진 : 노들 호프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술을 잡숫는 야학 댄스반 학생분들.
5월 30일에 노들야학이 있는 건물 주차장에서 ‘노들후원주점’이 열렸습니다.
들어갈 데는 많고, 예산은 부족한 노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후원주점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후원주점이 열리기 두 달 전부터 티켓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자기 몫(?)의 티켓을 받으며 여기저기 탄식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젠 얘기할 데도 없어” “티켓 팔기 너무 힘들어” “ㅠㅠ” 다들 이렇게도 티켓 판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우리는 왜 매년 후원주점을 할까요? ‘다들 이러한데 후원주점 안 하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니까!!! 올해에도 어김없이 또 열심히 티켓을 팔며 후원주점을 맞이했습니다.
2015 후원주점은 작년에 이어 “씩씩한 후원주점 2탄”이었습니다. “천원에 밥 먹자!” 상당히 질 좋은 급식을 적자를 감수하고 3천원에 먹었는데 3천원도 부담스런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급식을 2천원으로 내리면서 적자 또한 쌓여갔습니다. 그래도 밥은 계속 먹어야 하니까...
두둥~~ 후원주점 당일은 노들후원주점을 찾아주신 고마운 분들과, 여기저기 맡은 일을 해내느라 정신없는 노들 일꾼들로 북적북적~ 야학 앞 주차장은 활기찬 열기로 달아올랐습니다. 방송반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디제이박스는 인기가 높았고, 노들음악대 역시 저력을 보여주었고, 댄스반의 광란적인(?) 춤사위는 후원주점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아쉽게도 작년보다는 약간 적은 수입을 올렸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올해에도 후원주점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3천원의 급식도 적자인데 급식비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천원으로 급식비를 내리는 노들의 이상한 셈법은 매년 궁시렁거리면서도 최선을 다해 티켓을 파는 노들 사람들과, 한번쯤은 거절하고 싶을 텐데도 마다하지 않고 꼬박꼬박 티켓을 사주시고, 후원주점을 찾아주시는 분들로 인해 아름다운 셈법이 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사진 : 야학 주차장에서 열린 호프.
사진 : 호픗날 첫 방송을 진행한 야학 방송반.
사진 : 감사한 분들에게 감사패 증정. 스파인2000.
사진 : 노들음악대의 공연 모습. 맨 앞 자리 정수연 언니의 얼굴이 시뻘겋다.
사진 : 감사한 분들께 감사패 증정.
사진 : 호프 때 댄스반이 춤을 추는 모습.
사진 : 마성의 댄스반 공연 모습.
사진 : 주방팀 신행 사랑 뉴미
사진 : 호프의 마지막. ㅈㅅㄹ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