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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에 다녀와서

 


조 재 범 |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일합니다. 저의 성격은 내향적인 면과 외향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게 바로 저입니다!!

 

 

활동가대회_조재범.jpg

사진 : 11회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 단체 사진



2015년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일산 장애인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운동 활동가대회’에 참가했다. 가기 전에는 무더운 날씨와 쌓여있는 업무 때문에 조금은 귀찮기도 하고, 또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막상 참가해 보니 참가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고 좋았던 점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지역의 운동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활동가대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260여명이었는데 나도 장애인으로 40년을 살았지만 그렇게 장애인들이 많이 모인 건 처음 보았다.


대회 일정 중에 <‘와’야 들을 수 있는 ‘라디오’그땐 그랬지>라는 순서가 있었는데 선배 활동가들과 노들야학 학생분을 통해 ‘버스타기’투쟁과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 투쟁’그리고 ‘탈시설’투쟁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시간을 통해 내가 처음 자립생활 분야에 발을 내딛었을 때가 떠올랐고, 우리가 왜 운동(투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그 동안의 활동가로서의 내 모습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마지막 날에 있었던 활동가들의 장기자랑 시간이었는데 정말 즐겁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넘치는 끼가 부럽기까지 했다. 특히 박명애, 이형숙, 박옥순 선배 활동가가 ‘소녀시대’가 아닌 ‘소녀세대’로 변신해서 부른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는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서울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그때 못하는 노래지만 ‘나도 한 곡 부르고 올 걸’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대회 기간 중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좋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 번째는 타 지역단체 활동가들과 교류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함께 대회에 참가한 노들 단위의 활동가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좋았던 건 숙소 룸메이트였던 노들센터의 무림 씨와 정규 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고,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2박 3일의 기간 동안 잠을 많이 못 자서 많이 피곤하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보람을 느꼈다. 나도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그곳에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2박 3일 대회 기간 동안 내 손과 발이 되어준 활동보조인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활동보조서비스가 중증장애인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활동가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현장에서 더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 세상의 장애인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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