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봄여름 104호 - [형님 한 말씀] 최옥란 열사를 추모하며...
[특집] 2015년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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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옥란 열사를 추모하며...
by 노들야학 명학
2015년 4월 10일 벽제 최옥란 열사 묘역에 참배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최옥란 열사의 묘역에 참배를 했습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단지 사진과 말로만 듣던 최옥란 열사였습니다. 중증장애인, 여성이면서, 아이의 엄마, 이렇게 삼중고로 살아온 최옥란 열사께서는 그리 평탄하게 살아오시지는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최옥란 열사 어렵게 했던 것은 가난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여성의 몸으로 그것도 중증장애를 가진 상태로, 힘들게 살아오신 최옥란 열사. 특히 그 당시만 해도 주변 환경 여건들이 그리 좋지는 않았기에 어려움은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활하시면서 온갖 어려운 일들이 최옥란 열사를 절망케 했을 겁니다.
최옥란 열사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언 십여 년이 지나지만 매년 3.26이 되면 제일 먼저 생각이 드는 것은 최옥란 열사의 기일이며, 420이 시작되는 시점인 것입니다. 기일이면 수많은 이들이 그녀를 추모하고 있는 까닭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언제나 장애운동에 앞장서서 투쟁했기 때문에 그를 알고 있는 동지들은 그녀를 추모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최옥란 열사처럼 장애운동을 열심히 한 덕에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투쟁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은 광화문 지하보도에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농성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거의 3년이 돼가는 동안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농성을 무기한 벌이고 있습니다.
이 농성장에도 우리들과 함께 최옥란 열사도 함께 싸우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최옥란 열사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알고 있는 열사분들도 우리들과 그 현장이 아닌 곳에서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함께 살아가자고 외칩니다. 이런 외침들이 들리는 곳마다 최옥란 열사를 비롯한 많은 열사들이 우리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 농성도 우리 힘모아 투쟁하여 반드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를 폐지합시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