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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아 안녕]


이제는 휴직교사가 된 박준호


박준호1.jpg



2008년 1월 2일 신임교사로 노들야학을 시작해 2015년 2월 28일부로 상근생활을 정리하면서 교사를 퇴임(인지 휴직인지를)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준 노들 사람들 고맙습니다. 물론 부끄럽고 미안하고 아픈 기억도 많지만 이제는 많이 무뎌진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긋지긋하고 짜증이 밀려오고 뒤에서 들리는 조금 큰 소리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나르던 짐을 팽개쳐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어쩌면 7년차 상근자의 피곤함일지도 모르겠고 날이 갈수록 예민해지는 것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노들을 그만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노들을 나가서 마주치게 될 무서운 상황들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업, 빈곤, 고독, 소득이 없는 생활, 무너지는 일상...등등등등.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로 무섭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어디어디의 누군가가 아닌, 나의 이름으로, 나의 노력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자신이 없고 불안하긴 합니다. 이제는 나이도 많고 낯가림도 여전해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나 걱정이 많습니다.


노들야학 교사는 빠르게 복귀하고 싶지만 살 준비부터 좀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노들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시 나가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머리가 뽀개지는 회의시간이여...) 노들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때가 되면 좀 받아주세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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