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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러브 ~ 러브!

-문예판 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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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30일 충무아트홀에서 상연된 「러브러브」는 장애여성 당사자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기도 한, 그야말로 장애여성들의 목소리와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작품이다. 사람들은 흔히 장애인을 무성의 존재로 취급하지만, 우리들도 당연히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임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진실한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장애여성들에게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가족 내에서조차 이방인으로 취급되는 현실이다. 집안에 큰 행사가 있거나 가족들의 손님이 집을 방문했을 때, 부끄러운 존재로 여겨져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겨져야 하는 아픈 현실.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냉대가 가장 큰 고통임을 가족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예상보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나보다. 가족들이 와서 보고는, “이렇게 멋진 공연인 줄 알았더라면 더 많은 지인들과 왔을 텐데….”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전에는 늘 변두리 공연장이나 접근성이 어려운 좁은 장소에서만 공연을 해왔었는데, 충무아트홀이라는 번듯한 무대도 우리의 공연을 더 빛내주었던 것 같다.

 


사실 우리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이번 공연을 잘 치러내야만 앞으로 2년간 지원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책임감에, 서로 시간을 맞춰가며 휴일도 마다 않고 모여 연습을 했다. 그 때문에 담당 선생님들까지 주말에 출근을 해야 했지만, 우리들의 열성에 싫은 기색 없이 호응해주셨다. 결코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기에 서로를 다독이며 하나가 되고자 노력한 결과, 비로소 우리는 진심어린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이제는 그 어떤 무대와 관객 앞에도 설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된다'라는 용기를 얻었다.



  3년간 연극을 하면서 무대에 올린 모든 공연이 나에게는 소중하지만 이번 연극만큼 성과가 큰 작품은 처음이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단 한 번 1시간 30분의 공연으로 끝나야 했던 것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우리는 더 소리쳐야 하는데,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하는데…. 2014년은 그렇게 벅찬 기쁨과 얼마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지나갔다. 2015년에는 어떤 무대로 사람들의 가슴에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할까?



♥ 난 지금 꿈꾼다. 올해에는 더 멋진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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