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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아 자조모임 모여라

 

 

 김명선

예쁜 나를 스스로 사랑하는 명선. 노들야학 학생

 

 

 

   

  작년부터 자조모임 2개의 대장을 맡고 있는 김명선입니다.

 

  자수 자조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화요일 오후 4시, 교실1에 모여서 해요. 인원은 조금씩 바뀌기도 하지만, 성숙, 희자, 인혜, 호연, 수지, 애경, 그리고 제가 중심 멤버로 함께하고 있어요. 2025년 올해로 4년차 모임이에요. 목도리를 짜기도 하고, 프랑스 자수도 하고, 각자 취향에 맞는 실을 가지고 하고 싶은 걸 해요. 수를 못 해도 괜찮고 꾸준히 오기만 하면 된다고 하고 있어요. 주로 성숙, 희자, 인혜, 수지는 작은 자수를 놓고, 애경은 큰 자수를 놓고, 호연이랑 저는 목도리를 만들어요. 속도가 빠른 사람이 많지 않아서 진도가 잘 나가는 모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들 천천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는 작년에 털실로 목도리 짜기를 처음 시도해서, 여러 선생님들, 학생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도 했어요. 그때 목도리를 10개 넘게 만들었어요. 다 만드는 데에 한 달 정도 걸렸죠. 고개가 많이 아프긴 했지만 끝까지 해내서 뿌듯했어요. 선물 주고 싶은 사람들을 먼저 정하고 각자 어떤 색이 어울릴지 고민해서 목도리 색을 정했어요. 다행히 목도리가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만드는 기계랑 실도 제가 다 샀어요.

 

  올해도 다 같이 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기계도 이것저것 사놨어요. 저는 기계를 돌리기만 해도 힘들지만, 같이 자조모임 하는 친구들은 더 잘 사용할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근데 기계가 말을 잘 안 들어요. 상업용으로 나온 게 아니라 놀이용으로 나온 거라, 많이 쓰니까 삐걱삐걱 소리도 나고 시원찮네요. 뜨개질 하는 기계들은 시설에 있을 때 작업치료 하며 써봤었는데, 최근에 문득 그때 생각이 나서 다시 사봤어요. 시설에서는 목도리 같은 걸 만들어도 완성품을 내가 가지거나 남에게 선물할 수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올해도 목도리를 계속 만들고 싶어요.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짜서 교회 같이 다니는 사람들한테도 선물하는 게 목표예요. 목도리 짜는 기계로 모자도 짤 수 있는데, 아직은 목도리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뜨개질이든 자수든 저에게는 쉽지 않아서 오래 걸리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한번 시작한 건 끝까지 해요. 뜨개질이나 자수 할 때면 잡생각이 안 들어서 좋거든요. 하는 순간에는 집중하게 되니까 목도 덜 아파요. 다 하고 나면 아프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김명선1.jpg

 

김명선2.jpg

 

 

  그림 자조모임은 친구들이랑 다 같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이건 작년에 처음 만들었어요.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목요일 오후 4시 교실1에서 해요. 처음 시작한 모임이라 그런지 자수모임만큼 꾸준히 진행하지는 못했고, 긁어서 하는 스크래치 판에 그림 그려보는 것만 해봤어요. 거기에 눈송이도 그리고, 집도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그리고... 멤버는 희자, 성숙, 수지 등이 있었고, 올해도 계속 할 계획이에요. 자수모임처럼 더 크고 꾸준히 하는 모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올해는 좀 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집에서 그린 스케치북도 가져와보려고 해요. 나뭇잎이나 성냥을 종이에 붙여보기도 하고, 스프레이를 이용한 그림도 그려보고, 종이에 물감을 짜서 접는 그림(데칼코마니)도 다 같이 하고 싶어요. 다양하고 재밌는 걸 많이 해보고 싶어요. 이런 것들도 다 시설에서 해봤었는데, 그림 자조모임을 통해서 야학 학생들이랑 같이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림 자조모임에서 그린 그림으로 야학 굿즈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김명선3.jpg

 

김명선4.jpg

 

 

  자조모임을 두 개나 운영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해요. 가장 어려운 건 사람들이에요. 시간이 됐는데도 오지 않으면 따로 불러야 하고. 또 못 오면 미리 못 온다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잘 안 됐어요. 그리고 자수 자조모임이 오래되다보니 작품이 많은데, 다 만들고 나면 별로 쓸 데가 없는 것도 아까워요. 전시를 하거나, 가방 겉면에 바느질해서 꾸며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거나 하는 식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봐도 좋겠어요.

 

  자조모임은 앞으로도 쭈욱 하고 싶어요. 아직 다른 자조모임은 아이디어가 없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더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저랑 자조모임 함께해 준 친구들이나 담당해 준 선생님들에게도 다 고맙습니다.

 

 

*편집위원 예진과 함께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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