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아, 안녕하세요. 노들센터 활동보조서비스사업팀 신입, 코삼(노들센터 활동보조 코디네이터 세 명 중 셋째) 조아라입니다!
올해 저를 비롯해서 노란들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에도 조아라 씨가 새로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다들 반갑습니다~^^ 신입이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마다 소개를 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요, 그 때 사람들 반응이 두 가지였어요. 제 이름을 들으시고, 다른 데도 조아라 씨가 들어왔다고 하던데?, 그리고 제가 민들레센터의 조경미 활동가의 동생이라고 하면, 저를 다시 한 번 더 보시고 놀라시죠. 제가 노들을 처음 알게 된 건 8년(?) 전 경미언니를 따라 놀러왔을 때였어요. 강좌도 한번 들으러 왔던 기억도 나고… 근데 아쉽게도 정말 놀러온 거라 기억에 남는 건 많이 없네요. ㅠ
암튼 다른 직장에 다니다가 퇴사 후에 놀고 있던 저한테, 제가 일하기 좋은 곳 일 것 같다는 언니의 권유로 노들과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첫 근무 날, 점심 풍경이 떠오르네요. 센터는 도시락파와 비도시락파로 나뉘는데요. 그래서 밥을 먹고 나서 도시락 파는 ‘가위바위보’로 즐겁게 설거지 당번을 정한답니다. 결국…
저는 첫 근무 날부터 3일 내내 설거지 당번에 당첨되어 즐겁게 설거지를 했답니다. 처음에는 하도 가위바위보에 지길래 환영 몰래카메라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설거지 당번에서 벗어나던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던… ㅎ 뭐, 정말로 설거지를 하기 싫었던 건 아니에 요. 그냥 ‘가위바위보’에서 계속 진다는 게 믿을 수 없었죠… ㅎ
암튼 그 이미지가 굳어져서 다들 제가 설거지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으로 아는데, 사실 저보다 ‘가위바위보’를 못하는 분이 따로 있답니다. ㅎㅎ
음, 그리고 처음 와서는 사실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자연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요. 그래서 노들바람도 읽고, 교장샘 책도 읽고, 장애인운동 관련된 책도 읽고… 첫 한 달 동안 책을 참 많이 읽었네요… ㅎ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나 난감했지만, 다른 분들도 저한테 와서 이때가 좋을때이니 즐기라고 말씀 해주시기도 했고, 저도 이 느긋함을 즐기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3, 4월에 날씨가 좋기도 하고 그래서 낙산공원에 산책도 자주 가고 혼자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듣고 ㅎㅎ 혜화 주변도 둘러보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마로니에 공원에서 공연도 자주 하고… 젊은이들도 많고… 날씨도 너무 좋고, 벚꽃도 만개하고… 노들은 정말 좋은 곳에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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