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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아 안녕

즐겁고 행복하게 변해가는

 

 

 김다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김다현1.jpeg

 

  안녕하세요, 2024년 1학기 ‘영화 감상’ 반으로 첫 수업을 하게 된 신입교사 김다현입니다. 이제 겨우 첫 수업을 마친 다음이라 아주 어리바리한 상태입니다만 노들바람에 인사를 드립니다.

 

  우연한 여러 계기와 그동안 해왔던 생각들이 맞닿아 작년 여름 신입교사 길라잡이 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믿을 수가 없지만 비인간동물에 전혀 관심이 없던 저는 7-8년 전 길고양이를 만나 동물권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요. 『짐을 끄는 짐승들』이란 책을 읽고 동물권 운동과 장애 운동이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학을 공부하는 친구와 이야기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된 사회가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제가 잘못 알고 생각해 온 것들이 많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드디어 지난했던 대학원 영화 이론 공부를 마치게 되었고 졸업한 기쁨에 무얼 할까 하다가 당장 노들로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학기 동안, 저는 아주 많이 바뀌었습니다. 처음 노들에 와 교사대표 선생님이 교장샘과 학생들에게 저를 소개해 주었을 때, 한 자리에 이렇게 휠체어 타는 분들이 많은 것도 처음 봤고 학생들이 말씀하시는 걸 제가 이해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며 당황했었습니다. 이제 저는 집회 참여를 위해 서울역이나 혜화역에 모일 때 휠체어 탄 사람들 여럿을 만나면 모르는 분이더라도 반가움이 앞섭니다. 아직도 어떤 학생들이 얘기하는 건 한 번에 잘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 부대끼다 보면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습니다.

 

  김광석의 <변해가네>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노들아 안녕’ 원고에 어떤 이야기를 쓸까 생각할 때 머릿속에 이 노래가 맴돌았습니다. 

 

  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노들에 와서야 제가 평소 갖고 있는 염세적인 생각과는 달리,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람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 인생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나 혜선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가늘고 길게 오래오래 노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선생님들 우쿨렐레 모임에 기타를 들고 끼고 싶기도 하고 학생들과 수업을 빙자하여(?) 같이 재밌는 (혹은 재미없는)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싶어요. 학생들 집에도 많이 놀러 가고 싶고요! 때로는 슬프고 힘들겠지만, 같이 즐겁고 행복하게 변해가는 우리를 기대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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