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노들바람 제100호
노들장애인야학 스무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이것은 노들야학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
그래서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다.
노들야학의 배움, 투쟁, 그리고 삶
그 모든 것들을 하루하루 일구어 나가는 일상의 이야기
기획 의도
2001년 시작된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장애인을 둘러싼 환경을 놀랍도록 빠르게 변화시켰고 이후 장애인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노들야학은 그 투쟁의 밑불이고 불씨였다.
노들은 어떻게 이 운동에 밑불이 되고 불씨가 될 수 있었을까. 2001년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노들의 가슴 속에 일었던 작은 불씨들은 어떻게 지켜지고 번져갔을까. 이 책은 그것이 단지 노들이 대중들의 공간이거나 언제든지 타오를 준비가 된 차별 받은 사람들의 공간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파편화된 개인으로 존재했다면 불은 쉽게 꺼졌을 것이다. 불씨가 불꽃이 되고 불길이 되는 과정, 대중이 주체로 성장해 나가는 힘의 비밀은 바로 노들의 치열한 일상에 있었다.
이 책은 노들야학이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분투해 왔는지, 서로 다른 존재들을 끌어안기 위해 얼마나 부들부들 떨어야 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농성장은 참 발이 시렸고, 단합을 위한 모꼬지는 곧잘 분열의 장이 되었으며, 텃밭을 가꾸는 일은 오지 않는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은 교육과 운동이 삶에서 분리되지 않도록 매일매일 다시 묶는 과정이었으며 그 과정은 고스란히 이동권, 활동보조서비스, 탈시설 투쟁 등 장애인운동이 걸어온 궤적과 닿아 있다. 이 책은 그 역사를 노들야학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교육과 운동과 복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과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다.
"나는 노들야학의 수업이 인디언의 기우제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30년 만에 가져 본 작은 일상은 수많은 것들로 가로막혀 있었다. 집요하게 그들의 발목을 붙드는 모든 방해물들을 뚫고 기어이 만나기 위해서 우리에겐 수업이 필요했다. 수업을 빙자해 서로의 이마에 손을 짚어 보기도 하고 지친 이의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간혹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 책은 노들야학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 그래서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노들에게 밝고 희망적인 것을 기대하지만 나는 노들의 어둡고 절망적인 얼굴을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그 모든 것을 포함해서 노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멋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인간다움, 아름다움, 그리고 노들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노들은 나를 늘 배움으로 이끌었다. 당신도 노들을 만나서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여는 글 중에서
[ 목차 ]
여는 글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
프롤로그
노들의 일부인 당신에게
1교시 배움
들판 위의 학교
거의 모든 것의 시작
멀리 볼 사람이 필요하다
달려라 봉고
홀로 서기
위대한 첫걸음
저항의 가치로 살아남기 위하여
쉬는 시간
교사회의 불참사유서
스포츠 노들
2교시 투쟁
인간답게 살고 싶다
흔들리며 피는 꽃
해방은 우리 자신의 행동으로
어떤 하루
꿈꾸는 현수막
활동보조서비스를 제도화하라
차별에 저항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쉬는 시간
조용필 콘서트 티켓 좀 주세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교시 삶
길바닥에 나앉아도 수업은 계속된다
대학로에 노들이 있다
판을 벌이다
복도가 불편해
그들이 온다
천천히, 즐겁게, 함께 살자
쉬는 시간
검시 드림팀
밍구의 상장
장애인 등급 브로커 러브 조 가상 인터뷰
4교시 다시, 일상
타전
분열의 추억
9를 위한 변명
인권강사 K는 힘이 세다
2014년 겨울 광화문에서
25만원의 노역 일기
내 청춘의 푸른 골짜기
쉬는 시간
고구마 정상성에 대한 탐구
노들 음악대를 소개합니다
존재염색, 노들에 물들다
뒤풀이
우리는 왜 노들에 간도 쓸개도 다 빼줄 듯이 굴었나
에필로그
노들의 전부인 우리에게
책은 서점과 인터넷, 노들야학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노들야학 구입문의 02-766-9101~2
※ 노들바람 100호는 "노들장애인야학 스무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책으로 만들어 판매하므로 PDF파일은 게시하지 않습니다.
-
2015년 겨울 노들바람 106호
그림 이은애 바다는 아무 말 없이 섬의 눈물을 모아 바위에 기대 몸을 흔들며 파도로 흐느낀다지 - 루시드폴의 노래 ‘4월의 춤’ 노들바람 이야기구성 02 노들바람을 여는 창 03 엉망진창 낮 수업을 고발합니다 07 [교단일기] 쓰리고에 피박을 면하려면 생활수...Reply0 Views674 -
2015년 가을 노들바람 105호
노들바람 이야기구성 02 노들바람을 여는 창 03 광화문농성? 자연스럽게 끝나는 날이 옵니다 14 그의 끝이 미완인 이유 18 노란들판의 꿈, 이루어지다? 22 [노들아 안녕] 송무림, 송정규, 박누리, 김진수, 이상우, 최영은, 이수현, 이승헌, 정우영 36 우리는 ...Reply0 Views507 -
2015년 봄여름 노들바람 104호
노들바람 이야기구성 1. 노들바람을 여는 창 2. 판사님, 난 수업해야 한단 말이에요. 3. 네팔... 어떡하나... 네팔 4. [고병권의 비마이너] 불가능한 코끼리 5. [형님 한 말씀] 최옥란 열사를 추모하며... 6. 83일간의 장례투쟁을 마무리하며 7. 조용한 아침...Reply0 Views562 -
2014년 겨울 노들바람 제103호
노들바람 이야기구성 1. 노들바람을 여는 창 2. 투쟁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3. 준혁, 그를 잊지 말아요 4. [형님 한 말씀] 한 해를 보내면서 5. 카페 별꼴의 지난 일 년 6. 인강원과 함께한 2014년을 돌아보며 7. 해외여행 자주 가는 ‘자산가’ 수급자, 나? 8...Reply0 Views519 -
2014년 가을 노들바람 제102호
노들바람 이야기구성 1. 노들바람을 여는 창 2. 딸과 아빠의 공동투쟁 3. 광화문농성 2주년 투쟁보고서 4. 광화문 농성 2년을 맞아 최옥란 열사를 기억하며 5. 소통을 위한 수화반 6. 풍성한 배움 7. 나의 저상버스 첫 경험 8. [형님 한 말씀] 가을이 오는 길...Reply0 Views527 -
2014년 7월 노들바람 제101호
노들바람 이야기구성 노들바람의 ‘노들’은 노란들판의 준말입니다. 농부의 노동이 녹아난 들판에 넘실대는 결실 들을 뜻하는 말로 노들인 모두 대지를 일구는 농부라 생각합니다. 시퍼런 ‘경쟁’의 도구로 차별과 억압의 들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Reply0 Views563 -
2014년 1월 노들바람 제100호
노들장애인야학 스무해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합시다 이것은 노들야학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 그래서 실패한 적이 없는 기우제에 관한 이야기다. 노들야학의 배움, 투쟁, 그리고 삶 그 모든 것들을 하루하루 일구어 나가는 ...Reply0 Views366 -
2013년 12월 노들바람 제99호 겨울호
2013년 12월 노들바람 제99호, 겨울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노들 20주년, 노들야학의 스무 번째 한 해. 조금은 특별한 이 한 해를 붙들고 무엇을 할 것인가 골몰하며 2013년을 보냈습니다. 2013년 초 아니 그 전부터 이미 예상했던 정신없고 바쁜 시간이었습니...Reply0 Views1543 -
2013년 10월 노들바람 제98호 가을호
2013년 10월 노들바람 제98호 가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노들은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준비로 요즘 무척 바쁩니다. 야학은 10월 중순에 1주 동안 열 릴 행사 준비로 수업은 잠시 접어두고 매일같이 연극, 노래, 춤 같은 걸 연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Reply0 Views1310 -
2013년 6월 노들바람 제97호 여름호
2013년 6월 노들바람 제97호 여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새벽 세 시, 대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 집 현관문을 향해 간다. 덜덜덜 드드드드드. 열린 창틈으로 냉장고 울음소리 가 들린다. ‘왜 이제 왔어? 응?’ 현관문을 여니 기타가 서 서 나를 지켜본다. ‘며칠...Reply0 Views1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