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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PAN의 파워싸커 도전기

 

 

 

 서기현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소장, 대한장애인파워싸커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서기현1.png

 

  이야기는 노들PAN(Powersoccer’s Aliance of Nodeul), 당차고 멋진 파워싸커(전동휠체어 축구) 팀에서 시작된다. 노들판은 서울의 파워싸커 리그에서 용맹하게 싸웠고 아등바등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10월에 서울 지역의 동호인 대회가 열렸고, 강력한 우승 후보 팀인 토네이도와 8강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리그전에서 4대 1로 패배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우리가 이길 리 없어.’ 그런 생각이 팽배했다. 하지만 그 예상을 뒤집어 보고자 했다. 비기기 작전으로 간다는 전략은 후반전이 끝나기 5분 전까지는 효과적이었다. 그때까지의 점수는 0 대 0. 그러나 경기 종료 4분 전, 상대방의 세트 피스에 의해 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 순간 우리는 공격으로 전환했다. ‘이 공격이 먹힐 리 없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종료 2분 전에 김해구 선수의 극적인 골로 1 대 1 무승부를 이뤄냈다. 그렇게 승부는 토네이도와의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골키퍼로서 나는 승부차기에 자신이 있었다. 경기 전날 이미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 첫 번째 키커인 김해구 선수는 실수했지만, 상대방의 에이스 유덕형 선수는 골을 넣었다. 양 팀의 두 번째 키커인 황인현, 김진우 선수의 슛은 모두 들어가지 않았다. 노들판의 세 번째 키커인 송석호 선수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휠체어를 크게 회전시켰는데, 그것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 팀 세 번째 키커의 공은 막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차례가 되었다. 2~3년의 연습이 헛되지 않았는지, 나의 스핀킥은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들어갔다.

 

  상대편의 네 번째 키커가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결국 우리는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환호했다. 그 순간은 매우 기뻤지만, 또 조금은 민망하게 느껴진다. 여하튼 우리는 그렇게 강팀 토네이도를 승부차기로 이겼다. 하지만 4강전에서는 황금날개 팀에게 0-9로 크게 패했다. 3, 4위 결정전에서도 노마크 팀에게 1-3으로 졌고, 최종적으로 4위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서울대회 4위까지에게 주어지는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서기현2.jpg

 

  전국대회가 다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전국 대회는 12월 9일과 10일에 부산에서 열린다. 독자분들이 이 글을 읽을 시점에는 이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선수들이 파워사커의 매력에 빠져, 더 많은 시간을 연습에 투자하고 더 큰 열정을 가지고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파워사커는 장애인 스포츠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한 구기종목 중 하나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 대회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참가자 모두에게 도전과 성취의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며, 각자의 개성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팀워크를 강화하며, 함께 성장해 나간다. 파워사커는 우리에게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그것은 도전, 성취, 그리고 진정한 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장이다. 이렇게 우리는 전국대회를 향한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며,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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