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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투쟁, 외롭지 않은 2023년 전동행진!

 

 

 배재현

안녕하세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의 신입 활력소이며, 사단법인 노란들판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자 하는 배재현입니다.

 

 

 

 

  나에게 있어 이번 다섯 번째 전동행진은 가장 힘들었던 반면 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이번 전동행진은 6월 29일과 30일 양일간 삼각지역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마포역, 애오개역 등 여러 곳을 돌며 진행되었다. 위기에 놓인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살려내라는, 탈시설을 권리로 인정하라는 중증장애인들과 활동가들의 외침은 행진이 진행된 국회대로와 마포대교 곳곳에 울려 퍼졌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 비옷을 입어도 안으로 스며드는 빗방울로 옷이 젖어 들었다. 악천후 속에서도 비가 멈추길 기다리며 또 그 비를 맞아가며 행진에 참여했던 활동가들의 마음. 그리고 경찰들의 방해와 잦은 경고 방송 속에서도, 우리가 준비한 무대와 준비한 모든 순서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 그리고 빗속 행진 속에서 울려 퍼진 권리의 외침이 2023 전동행진이 만들어낸 풍경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도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아래 센터판) 깃발을 달고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위해 센터 식구들과 함께 행진했다. 이번 전동행진은 장애인 권리예산의 제대로 된 반영과 장애인 권리법안(장애인평생교육법, 중증장애인공공일자리지원특별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등) 제정, 그리고 「장애인복지법」 개악안 저지에 대한 자유 발언, 행진, 노래공연, 문화제 등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냈다.

 

  전동행진을 하면서 따뜻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리고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이 글의 제목처럼 말 그대로 함께하는 투쟁이었다. 센터판에 온 후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투쟁에 나오면 나 혼자 알게 모르게 감수했던 외로움을 이제는 느끼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 네 번의 전동행진에서는, 나에게 소속은 있었지만 내가 소속된 단체의 동료들은 함께 현장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높이 쌓인 철벽을 마주하고 홀로 외치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나도 함께 고민하고 함께 투쟁할 수 있는 동료가 있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나는 그동안 늘 혼자였기에 누군가와 나누는 것을 몰랐고, ‘이번에도 난 혼자구나!’, ‘또 나 혼자 감당하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구나!’라는 우울감에 빠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여러 활동가들이 함께 하는 센터판의 일원이라는 것을 이번 전동행진을 통해 깊게 느꼈다. 내가 비를 맞고 힘들어하면 챙겨주는 동료들 있었다. 어려움을 함께 나눌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될 투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센터판과 노란들판에 힘이 되고 보탬이 되는 성실한 활동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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