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겨울 125호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동권위원회를 소개합니다 / 김상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동권위원회를 소개합니다
김상현
저는 끌려와서 가만히 앉아있는 노동권위원회 공동위원장입니다.
이 글도 이현아 공동위원장님이 시켜서 썼습니다.
- 언제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노동권위원회는 ‘얼마전’에 시작됐습니다.
- 어디서 |
노동권위원회는 본거지(사무실)가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유리빌딩4층에 모여 회의를 하니 굳이 따지자면 4층 세미나실이 본거지라고 해야겠네요. 텔레그램 방에서 논의를 많이 하니까 텔레그램 방이 본거지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 누가 |
전장연에는 일상적으로 함께 활동하는 여러 조직/단체들이 있습니다. 노동권위원회는 그런 조직/단체들을 ‘가로지르는’ 여러 위원회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전장연 사무국의 변재원, 서울장차연의 우정규, 노들야학의 이현아, 정창조, 최바름, 그리고 저, 그리고 박경석 고장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무엇을 |
‘장애인’과 ‘노동’ 두 가지 키워드가 함께 등장하는 사안에 대해서 논의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정창조 간사님과 여러 위원님들이) 직접 실무를 뜁니다. 최근 정립전자 경영진은 마스크 생산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장애인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 무급휴직 통보를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조직을 주도했습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가 진행 중인 11월 말 현재, 위원장 후보들에게 장애인 노동 사안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 각 후보의 답변 내용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2월에 국회에서 있을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창조 간사님은 여러 번 ‘우리(노동권위원회)가 뭐하는 조직이냐 (혹은 내[정창조]가 뭐하는 사람이냐)’며 노동권위원회의 역할과 권한을 분명히 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제가 받은 인상으로는) 다들 우물쭈물하는 와중에 논의는 흐지부지됐고, 명확하게 정해진 것 없이 당장에 필요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
열심히? 잘? 제가 옆에서 보니 노동권위원회의 위원들은 사명감과 열정으로 가득찬 분들인 것 같습니다
- 왜 |
육하원칙에 따라 설명할 때 가장 어려운 질문이 ‘왜’지요. 왜 지금 노동권위원회일까요? 장애인이 한국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폭력에 대한 저항의 전선이 이제 노동의 영역으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맞는 말 같습니다. 저항의 전선이 그냥 스스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는 점과 저항은 계속 있어왔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죠. 노동권위원회도 누군가 주체적으로 시작한 건데, 자세한 과정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요약 |
노동권위원회는 아직 정체불명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