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124호 - [노들아 안녕] 다시한번 노들아 안녕 / 안연주
[노들아 안녕]
다시한번
노들아 안녕
안연주
공장에서 일하는 제가 왜 야학에 왔는지, 의아하신 분들이 계실 거라 생각해요.
간략하게 제가 마음먹게된 계기를 남겨봅니다.
‘노란들판의 가치가 뭐야?’
공장에서 자주 나오던(나왔던?) 말이에요.
노란들판의 가치는 무엇인가.
질문에 답한다 해도, 듣는 사람이 원하는 답이 아닐 경우 계속되는 질문.
그래서 야학교사에 지원했어요. 공장이 시작된 야학에 가면 알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직접 알아올게!’라고 떵떵거렸지만, 수업 시작하기는 쉽지 않네요..
지금 휴교중이라서 수업은 한 번도 못했고, 참관수업 하면서는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다시 느꼈어요. 아주 오오오오랜만에 학생이 된 기분..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 항상 밝게 인사해주시는 학생들도 따뜻했고요. 어떻게 하면 같이 재미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계속 고민중인데, 이런 고민도 너무 오랜만이에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다른 사람의 컨디션에 매우 예민합니다.(눈치를 많이 본다고 하죠..)
그 뿐 아니라, 저의 성격? 가치관도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배우고픈, 닮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많이 따라하려고 하고요. 노들에서 저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합니다.
저 또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은 못 주더라도, 나쁜 영향을 주고 싶진 않아요. 노력할게요! 많이 배우고 즐겁게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