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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

 

송은영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

현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기획실에서 일하고 있으며

모두의 자양강장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420, 현장, 집회, 투쟁이라는 단어를 간접적으로 또 노들야학에서 교사로 활동하면서, 사회복지실습을 하 면서 잠깐씩 접하긴 했지만 초보 활동가로서, 소속이 생긴 활동가로서, “장애인의 날”, “420”, “장애인들의 거리 행진”, “사람들의 시선” 등 많은 것들을 느낀 하루였다. 단지 하루지만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고, 내가 여기에 왔다는 것이 진정 사실인가 하기도 하고, 어찌해야 하나 싶기도 하였다.

 

  우선은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비가 꽤 와서 어떻게 하지 생각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비가 와도 열심히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라이브방송을 담당하였 는데 코로나 때문에 축소 되었지만 그래도 420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라는 큰 날에 와준 분들을 열심히 담으려고 노력하며 이곳 저곳 돌아 다녔다. 나는 영상을 잘 찍는 프로급 활동가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 하였다. 하지만 강한 비, 바람 앞에서 휘청거리는 내 모 습도 스스로 웃프기도 하고, 여하튼 방송을 하면서 느낀 건 재미도 있지만 이걸 라이브까지 해야 하는 생각도 좀 하였는데, 이유는 시청자가 10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 일이기에 계속해서 찍었다. 그리고 이걸 찍고 후대에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라는 명분이 있어서 최선을 다하였고, 그날 활동가로서 처음 투쟁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냥 송은영이 아니라 활동가 송은영으로서 인사를 하고, 전장연 소속이라는 말과 함께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다니니 신기하기도 하였다.

 

  투쟁을 하면서 많이 든 생각 중 하나는 사람들이 욕 을 한다는 것인데, [장애인들이 왜 나와서 지랄이지, 장애인 저 병신새끼들, 장애인 저것들은 없어져야 해. 왜 바쁜데 길을 막고 있어, 저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불쌍하다.] 등등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 그리고 많은 사람 들이 내뱉지는 않았지만 눈빛에서 앞서 말한 욕들이, 태도와 행동에서 계속해서 욕들이 오고 갔다. 분명 난 장애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장판에서 활동하며 쌓인 소속감이나 장애 감수성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도 아프기 고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짜증과 화도 났다. 그리고 한국에서 장애인들이 사는 게 정말 힘들구나, 어렵구나, 아무런 도움도 없이 평생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 많은 사람들 안에서 어쩌면 장애인 가족이, 교회나 절을 다니는 사람이, 장애는 아니지만 소외된 계층이, 다른 내용들로 상처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들도 장애인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불쌍하다는 동정만 갖는다는 것에 짜증도 났다. 그렇지만 방법도, 어떻게 대처도, 그냥 묵묵하 게 나의 길을 가야할 뿐임을 알기에 조용하게 방송을 하면서 행진을 하였다. 그래서일까 앞으로 내가 활동가로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없고, 포기하지 않고, 욕먹고, 힘들어도 원하는 길을 잘 견디면서 각자의 맡음 소신껏 살아갔으면 한다. 나 또한 활동가로서 앞으로 잘 모르고, 어렵지만, 또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굵고 길게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장애인들의 미래를 밝혀줄 햇살이 되어야겠다.

 

  장애인들의 삶을 생각하면 많은 협회와 사회복지사들, 또는 무슨 무슨 장들이 많다. 근데 그들도 보면 장애인들의 삶보다는 그저 자신들의 일로서 보는 견해가 많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420” 많은 사회복지사들이나 단체, 기관, 협회, 무슨 이사, 무슨 장, 무슨 직함이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축소되어서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관심이 없고 날씨가 좋지 않았기 때문일까? 의문점이 많았다. 나는 저런 이들과 달리 이런 상황이 없어질 수 있도록 그들의 친구가, 동료가, 가족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활동가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물론 가끔은 지치고 흔들리고 떨어질 수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늦더라도 천천히 걸어 나가야겠다.

 

송은영_2.jpg

송은영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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