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123호 - [노들아 안녕]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연대할 때 / 장주연
[노들아 안녕]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연대할 때
장주연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센터에서 동료상담가로 일하고 있는 장주연입니다.
대학시절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것이 덜 답답하겠다.” 싶어 시작한 장애인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노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노들에 가보고 싶어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야학에 방문 신청을 하고 단체로 서울에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여러 활동가님들을 만났 는데 한 활동가분이 해 주신 말이 기억에 남습니 다.(오래되어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활동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는 데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내 일처럼 몰입할 수 있 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도 내 일처럼 공감하고 함께 투쟁할 수 있는 공간. 이것이 노들에 대한 첫인상 이었습니다.
첫 상담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상담하러 오실 분은 어떤 분이실까, 혹시나 실수하지는 않을까 하 는 마음에 무척 떨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실수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내담자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정보를 가득 안고 상담에 들어갔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 뵈니 많은 정보보다는 그 분의 말을 잘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정보는 다음에 드리기로 하고 그 분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으로 첫 상담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상담이나 권익옹호 활동을 거듭할 때마다 깨닫고 있는 사실은 함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함께 소통하고 함께 공감하고 함께 연대할 때 서로 좀 더 가까워지고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처음 출근하던 날이 생생한데 어느덧 3개월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배워나가고 있어 다시 대학생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부족 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함께하는 사람들 이 있어 차근 차근 천천히 배워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