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123호 - 검정고시 중졸 과정을 준비하면서 / 이수미
검정고시 중졸 과정을 준비하면서
이수미
내꿈을 위해 언제든 달려가는 사람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기초가 부족하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수학이 약해서 망설였습니다. 초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좀 더 공부하고 기초를 다진 다음 에 중졸 검정고시를 보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시험을 보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는데 어쩌다가 2년 넘게 바쁘게 여러가지 일로 돌아다니느라 시험을 미루고 보지 못했습니다.
노들야학 선생님과 의논해서 올해는 경험 삼아 시 험을 본다고 생각하고 시험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노들야학 선생님들 하고 한달 넘게 시험공부를 하면서 힘은 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저는 공부를 하는 게 재밌고, 배우고 알고 깨 닫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본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과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시험 당일날 증중장애의 몸으로 하루 종일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게 시험보는 것만큼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노들야학 선생님들이 신경 써 주시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서 와주셔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선생님들이 오셔서 음료수도 같이 마시고 점심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새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천성호 선생님과 종헌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한테 시험 결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습니다. 중중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았습니다. 꿈도 없고 희망도 없이 살았습니다. 노들야학에 다니면서 늦은 나이지만 하고 싶던 공부도 하고, 일도 하면서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꿈도 목표도 생겼습니다. 우선 목표는 대학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를 하여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뜻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내 목표는 뚜렷하고 꿈을 위해서 언제든 달려갈 것입니다. 나에게는 이제 시작이고 이제 새로운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