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 122호 - [노들아 안녕] 현실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제갈진숙
[노들아 안녕]
현실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갈진숙
안녕하세요 !! 저는 센터판에서 막둥이인 제갈진숙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배우면서 사회에 대해서 알아가고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일을 하면서 사회복지사 쪽이라든지, 목재 공방에 대해서 꿈을 키웠지만 사실상 대학을 다니는 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1년, 2년 세월이 흘러서 결국 대학을 안가고 일만 하고 있다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은 해보고 죽어야지 나도 억울하지는 않을 거 같다 싶어 일을 그만두고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목재 공방은 여자라 힘들 거다 이러면서 구직이 쉽지 않았고, 사회복지 쪽은 경력이라든지, 학력이 미달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금의 센터판을 만나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 응급알림사업이라는 것에 접해서 일을 하는 걸 배우다 보니, 처음에는 여기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장비 점검만 하면 되는 건가? 내가 정말 원하는 게 이런 거였던가. 그러던 중 점검을 하면서 이용자님들을 만나 뵙게 되고 이용자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부당한 이야기들도 많이 듣고(장애등급제 폐지 등등), 진짜 인생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니 제가 너무 초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센터판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입사하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인권영화제를 맞이했었습니다. 영화제에서 나오는 영화 속에서 품어져있는 속 이야기들이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내용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들이 남 일 같지 않아 너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나오는데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게 너무 슬펐습니다.
부끄럼이 많아 쉽게 다가가진 못하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나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