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3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퍼레이드진진진

 

다이애나랩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이애나랩입니다. 다이애나랩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다구요? 저희는 목요일 낮수업 <zine수업>을 진행하는 유선, 백구, 원정이 모여서 만든 그룹입니다. 사실 다른 멤버들도 많지만, 아마 노들야학에서 익숙한 사람들은 저희 셋일 거예요. 그리고 3년 전에 인포숍카페별꼴의 인테리어를 고민하면서 만들어진 그룹이예요. 휠체어도 부엌에 들어갈 수 있게 바퀴를 단 싱크대, 에스프레소 머신 테이블과 가구를 만들었었어요.

  저희는 각각 예술 관련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예요. 각자 그림도 그리고 미디어 아트 작품도 만들어요. 영상을 찍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구요. 카페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지만 다이애나랩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할 때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것을 만듭니다.

 

  지난 가을에는 <퍼레이드진진진>이라는 걸 했어요. 기억이 나시나요? 인포숍카페별꼴과 들다방, 그리고 낮수업에서 입는 진, 머리에 쓰는 진, 그냥 그린 진 등 다양한 자기표현 작품을 만드는 워크숍을 했고, 노란들판의 꿈을 시작하기 전에 전시와 행진을 했었어요.

 

  진은 개인이나 소수의 집단이 자유롭게 만들어서 유통하는 작은 출판물을 말해요. 기획, 집필, 편집, 인쇄, 제본, 유통까지를 모두 혼자 스스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그렇지만 진을 만들거나 읽는 사람들은 굉장히 소수이기 때문에, 서로를 진스터(zinester)라고 부르며 진페스트 등 행사에서 자주 만나요. 혼자서 창작한 작품을 든 창작자들끼리 만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다른 사람의 작품이 감탄을 하거나 칭찬을 하면서 진을 교환해요. 아주 싼 값에 파는 사람도 있고요. 스스로 잘 살면서도 또 모여서 도움을 주고 받거나 서로서로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왠지 시설에서 자립을 해서 살고 있는 학생분들 같기도 해요.

 

  진에는 정해진 형식도 없고, 논리도 없어요. 대충 혼자 막 만든 걸 다 진이라고 해요. 내가 만든 진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어요. 낮수업 학생분들 중에는 집이나 시설에서 계속 계속 무언가를 만들어오셨던 분들도 많아요. 수업을 하면서 저희는, 학생분들이 진 만들기를 통해서 언어가 아니라 다른 표현방식으로 서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의 언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를 만들어서, 그걸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또 귀 기울이는 풍경은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저희는 평소에 만들었던 작품을 몸에 두르고 머리에 쓰고 흥얼거리면서 거리를 다 같이 걸었던 올해 <퍼레이드진진진>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각자가 좋아하는 노래를 많이 부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 모습 그대로 거리에 나간다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퍼레이드진진진>의 하이라이트는 각자 자기의 이름을 큰소리로 동시에 외쳤던 것이 아닐까요? 내년에도 거리에서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외칠 수 있게, 퍼레이드진진진을 다 같이 해봐요! 그때까지 누구라도, 각자의 진을 차곡차곡 만들어서 모아놓으시면 됩니다. 그럼 여러분의 이야기, 여러분의 진을 내년 퍼레이드진진진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퍼레이드진_1.jpg

 

퍼레이드진_2.jpg

 

퍼레이드진_3.jpg

 

 

 

  *다이애나랩은 올해는 <차별없는가게>라는 지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LGBTAIQ나 휠체어 장애인, 발달장애인이 마음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가게의 지도를 만들고 있답니다. 주변에 어울리는 가게가 있다면 dianalab00@gmail.com 로 이메일을 보내주시거나, 들다방 오하나/뉴미에게 알려주세요! 들다방도 차별없는가게랍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620 2019년 겨울 121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노들이여 끝까지 살아남으라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노들이여 끝까지 살아남으라        고병권 /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 file
619 2019년 겨울 121호 - 곁불 쬐러 오시라 / 최경미 곁불 쬐러 오시라    최경미 | 사이다라고 불린다. 다시 정처를 찾기 위해 암중모색 중이다.       9년 동안 일했던 대안학교를 그만두었다. 외부 사람이 되었다.... file
» 2019년 겨울 121호 - 퍼레이드진진진 / 다이애나랩 퍼레이드진진진   다이애나랩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이애나랩입니다. 다이애나랩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다구요? 저희는 목요일 낮수업 &lt;진zine수업&gt;을... file
617 2019년 겨울 121호 - 2019 동북아 이해관계자 SDGs 포럼 참가 후기 / 종헌 2019 동북아 이해관계자 SDGs 포럼 참가 후기 숨겨진 도시들 1 : 블라디보스톡     종헌 / 잘 살려고 했는데 잘 못 살아왔습니다. 아래 글은 &lt;보이지 않는 도시들... file
616 2019년 겨울 121호 - 그래서 우리는...... / 장선정 그래서 우리는......   장선정 | 사회적기업 노란들판     기로에 서 있어요, 노란들판이.   2015년, 10주년을 지나면서 버는 돈과 쓰는 돈이 비슷한 정도가 되었...
615 2019년 겨울 121호 -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019년 한 해도 이젠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 file
614 2019년 겨울 121호 - 이 사람들 정말 문학이 체질이다! ‘백일장이 체질’ 심사 소감 / 박정수 이 사람들 정말 문학이 체질이다! ‘백일장이 체질’ 심사 소감         박정수 |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이라는 멋진 직함을 갖고 있지만 연구는 안 한다. 가끔씩... file
613 2019년 겨울 121호 - 2019 노들야학 백일장 “백일장이 체질” 수상작 여섯 편 대공개 2019 노들야학 백일장 “백일장이 체질”       ★수상작 여섯 편 대공개★     수상작 1_끝사랑 *이영애   수상작 2_일자리 *김희자   수상작 3_비 와도 눈 와도 *이... file
612 2019년 겨울 121호 - [교단일기] 바야흐로 대세는 BTS가 아니라 NTS다! / 야마가타 트윅스터 [교단일기] 바야흐로 대세는 BTS가 아니라 NTS다! 노들테크노전사들과 함께한 일년을 돌아보며     야마가타 트윅스터 | 자립음악가 한받의 테크노투쟁음악 분신... file
611 2019년 겨울 121호 - 전국 피플퍼스트 참가기 / 박송이 전국 피플퍼스트 참가기     박송이 | 노들야학 교사. 언론사에서 뉴미디어를 담당합니다. 아날로그적 삶을 지향해요. 노들과 함께 울고 웃고 싶습니다. 피쓰-   ... file
610 2019년 겨울 121호 - 처음 가본 노들야학 모꼬지가 좋았습니다 / 김상현 처음 가본 노들야학 모꼬지가 좋았습니다     김상현 | 깊은 생각 없이 노들 야학에 한 번 왔다가 올 때마다 충격을 받으며 점점 빠져들고 있는 신입 교사입니다.... file
609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사람이 사람에게 / 가을 [노들아 안녕] 사람이 사람에게       가을     ‘가을아 왜 전화를 안 받아. 노들바람 원고 좀 써줘. 써줄 수 있지?’ ‘네 그럼요.’   노들야학의 큰형님. 명학형... file
608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탈시설하고, 노들을 만나서 너무나 기뻐요 / 최원진 [노들아 안녕] 탈시설하고, 노들을 만나서 너무나 기뻐요   최원진       안녕하세요. 저는 최원진입니다. 20년 가까이 인강원이라는 거주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file
607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발버둥치는 중 / 박상희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발버둥치는 중     박상희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지원팀 박상희입니다. 2019년 2월 겨울의 끝자락 노들을 만나, ... file
606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저는 들다방 바리스타 윤준한입니다 / 윤준한 [노들아 안녕] 저는 들다방 바리스타 윤준한입니다   윤준한       자기소개서   안녕하세요? 저는 들다방 바리스타 윤준한입니다. 제 나이는 24살입니다. 들다방... file
605 2019년 겨울 121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매일 새롭게, 함께 보내는 8시간 / 임해정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매일 새롭게, 함께 보내는 8시간     임해정 | 연옥 수진 활동지원인       집에만 콕 박혀있던 저에게, 친구가 세상에 한 발짝만 나오... file
604 2019년 겨울 121호 - 전동휠체어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질문! 100 빼기 7은? / 김상희 전동휠체어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질문! 100 빼기 7은?       김상희 | 노들센터 김상.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에 나온 문장이 너무 멋져서 옮겨 봅니다. “혼자라는 ... file
603 2019년 겨울 121호 -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장애인활동지원제도 개선 모색 토론회’를 다녀와서 / 서기현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장애인활동지원제도 개선 모색 토론회’를 다녀와서         서기현 | 7년동안 집안에서 거지꼴로 살다 IMF때 반강제 자립(자립생활 아님 ...
602 2019년 겨울 121호 - 열사와 지속가능한 운동 / 박상빈 열사와 지속가능한 운동     박상빈 | 시민사회단체 근처에서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노들장애인야학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평생 사회운동을 할 수...
601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 책꽂이] <장애학의 도전>과 함께 장애학에 도전해 보자! / 허신행 [노들 책꽂이] &lt;장애학의 도전&gt;과 함께 장애학에 도전해 보자!       허신행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4년간 광야를 떠돌다 노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12월부터 다시...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