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121호 - [교단일기] 바야흐로 대세는 BTS가 아니라 NTS다! / 야마가타 트윅스터
[교단일기]
바야흐로 대세는 BTS가 아니라 NTS다!
노들테크노전사들과 함께한 일년을 돌아보며
야마가타 트윅스터 | 자립음악가 한받의 테크노투쟁음악 분신입니다.
2010년 홍대앞 두리반 투쟁에 연대하면서
이후로 지금까지 민중엔터테이너로 활동중입니다.
두리반 투쟁 이후로 전장연의 투쟁에 연대하며
승리를 향해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행진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처음으로 노들음악대-“노들테크노전사들”과 함께하고 있는 야마가타 트윅스터입니다. 늘 투쟁에 연대하러 와서 노래만 하고 헤어졌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오랫동안 노들야학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노래하게 되다니 정말 꿈에도 상상도 못 했고 계속계속 영광입니다. (너무나 기쁘고 뿌듯합니다.)
올해 초 노들야학 음악대를 함께 해달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전 그 자리에서 노들테크노전사들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답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투쟁현장에서 제가 노래할 때 힘차게 웃으며 함께하던 친구들인데 수업시간에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노들테크노전사들, 벌써 그 이름에서 무언가 강렬한 투쟁의 기운이 용솟음치지 않습니까?
첫 수업부터 우린 원기충천하여 어떤 노래를 재밌게 즐겁게 힘차게 불러볼까 고민했어요. 일단 제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투쟁할 때마다 줄기차게 불러서 다 아는 “나쁘자나송”을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차별받은 경험을 가사로 새롭게 써서 불러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작년에 페스테자 친구들이 만들어 함께 연습한 노래-“불어라 노들바람”-를 테크노음악 스타일로 편곡하여 불러보게 되었어요. (페스테자 친구들이 만든 원곡이 좋았기 때문에 편곡은 어렵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곡은 현재 노들테크노전사들의 가장 아름다운 투쟁가가 되었답니다. (3월 13일에 가사가 이렇게 정리되었어요.)
노란색빛 들판 위에 학교는요
노들야학이라고 불리우죠
이곳으로 언제라도 놀러와요
내가 사는 삶 속으로 들어와요
내이름을 처음 쓰고 내 일상을 물어주는
이곳에서 우리는요 투쟁하며 노래해요
노란색빛 들판 위에 학교는요
노들야학이라고 불리우죠
이곳으로 언제라도 놀러와요
나의 삶 그 속으로 들어와요
나의 삶을 노래하네 나의 삶을 보낸다네
나의 삶을 노래하네 나의 삶을 사랑하네
불어 오네~ 노들 바람~ 노들 바람~
불어 오네~ 노들 바람~ 나의 하루~
노오란 들판~ 불어 오네~ 노들 바람~
제가 생각하는 노들테크노전사들의 수업 방향은 이렇답니다.
-장애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가사를 쓰자.
-장애인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자.
-장애인 자신이 직접 악기를 선택, 연주해 보자.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의 선봉에 서서 노래하자.
노들테크노전사들은 420 투쟁 결의대회 무대에서 첫 공연을 했죠.(4월 20일 오전 11시경 데뷔!) 어찌나 떨리던지요. 신기하게도 이 날은 제가 16년 전에 홍대앞 라이브클럽 ‘빵’에서 데뷔한 날이기도 하거든요. 여기 ‘빵’이 먹는 ‘빵’이 아니라 ‘감빵’의 ‘빵’이거든요. 이것도 감빵같은 제도와 시설에서 탈출하려는 의미와 맞닿았고요. 그때도 정말 많이 떨었었는데 그때만큼 떨렸던 것 같아요. ‘온달’이란 친구에게 부탁해 급하게 전사들의 의상도 제작해서 입고 (머리에) 쓰고 나갔었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떠셨나요? 우리 좀 멋지지 않았나요?
여름엔 노들야학 후원주점에서 쿨레칸과 협연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지요. 피날레는 제가 부르는 “돈만 아는 저질!” 공연이 끝나고 폭우가 쏟아지던 장면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주(12월 첫주)까지 전사들은 계속 수업을 이어나갔고 정말이지 날이 가면 갈수록 후덜덜한 투쟁가-레파토리(1)를 보유해가고 있답니다.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자기준 진짜 폐지와 탈-시설까지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의 선봉에서 전사들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주시길 바래요. 빈말이 아닙니다. 허풍이 아닙니다. 이제 대세는 바야흐로 BTS가 아니라 NTS(2), 노들테크노전사들입니다! 금융자본의 메카 런던의 웸블리 아니라 차별과 억압에 맞서 서울의 이거리 에서 지상 최고의 공연을 펼칠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멀리 노란들판으로부터 테크노전사들이 오는 것이 보여요.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맺혔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마침내 승리로 귀결될 것입니다.
각주)
1 기존 가요를 개사하고 테크노로 바꾸어 투쟁에 흥을 불어넣는 데에는 우리가 천재적이랍니다. 창작곡도 곧!!
2 NTS = Nodeul Techno Singersongfigh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