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2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열사와 지속가능한 운동

 

 

박상빈 | 시민사회단체 근처에서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노들장애인야학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평생 사회운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지금은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들야학에서 자원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2년째입니다. 이 정도 하면 장애운동이 뭐야?”라고 물어볼 때 간략하게나마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부끄럽게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강의나 세미나에 참여했습니다. 장애운동이 뭔지, 그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장애해방열사 배움터라는 강렬한 제목의 강좌 공지를 봤습니다. 에너지에 이끌려 공지를 보자마자 신청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제목처럼 장애해방을 위해 한 몸 다 바친 열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외에도 전태일 열사, 세월호 등 다양한 운동에 대한 얘기도 들었습니다. 모두 값진 내용이어서 매번 출석하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다과도 풍성하게 준비해주셔서 거의 10만 원 어치는 먹은 것 같네요.^^

 

왠지 소감문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열사를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들 너무 열심히 사셨던 분들이라 한 분을 꼽는 게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대신에 제가 강연을 들으면서 떠올랐던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열악한 환경 때문에 건강 악화로 돌아가셨는데 건강은 누가 책임지는가?’ 등 활동가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열사로 삶을 마감하신 분들의 생활환경이 좀 더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상태였으면 어땠을까요. 열사 분들이 좀 더 오랫동안 활동을 하셨다면 장애운동에도 더 많은 기여를 하셨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활동가의 처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집니다.

 

사실 지속가능한 사회운동에 고민이 많습니다. 사회를 바꾸는 일은 정말 가슴 뛰고 가치가 있지만, 평생 업()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인간적인 삶을 살 조건은 마련될까요? 이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열성적인 활동가들이 짧고 굵게 불태우는 게 아닌, 지속해서 불꽃을 널리 퍼뜨리는 밑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밑불이 지펴질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소망해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620 2019년 겨울 121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노들이여 끝까지 살아남으라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노들이여 끝까지 살아남으라        고병권 /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 file
619 2019년 겨울 121호 - 곁불 쬐러 오시라 / 최경미 곁불 쬐러 오시라    최경미 | 사이다라고 불린다. 다시 정처를 찾기 위해 암중모색 중이다.       9년 동안 일했던 대안학교를 그만두었다. 외부 사람이 되었다.... file
618 2019년 겨울 121호 - 퍼레이드진진진 / 다이애나랩 퍼레이드진진진   다이애나랩       안녕하세요! 저희는 다이애나랩입니다. 다이애나랩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신다구요? 저희는 목요일 낮수업 <진zine수업>을... file
617 2019년 겨울 121호 - 2019 동북아 이해관계자 SDGs 포럼 참가 후기 / 종헌 2019 동북아 이해관계자 SDGs 포럼 참가 후기 숨겨진 도시들 1 : 블라디보스톡     종헌 / 잘 살려고 했는데 잘 못 살아왔습니다. 아래 글은 <보이지 않는 도시들... file
616 2019년 겨울 121호 - 그래서 우리는...... / 장선정 그래서 우리는......   장선정 | 사회적기업 노란들판     기로에 서 있어요, 노란들판이.   2015년, 10주년을 지나면서 버는 돈과 쓰는 돈이 비슷한 정도가 되었...
615 2019년 겨울 121호 -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019년 한 해도 이젠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 file
614 2019년 겨울 121호 - 이 사람들 정말 문학이 체질이다! ‘백일장이 체질’ 심사 소감 / 박정수 이 사람들 정말 문학이 체질이다! ‘백일장이 체질’ 심사 소감         박정수 |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이라는 멋진 직함을 갖고 있지만 연구는 안 한다. 가끔씩... file
613 2019년 겨울 121호 - 2019 노들야학 백일장 “백일장이 체질” 수상작 여섯 편 대공개 2019 노들야학 백일장 “백일장이 체질”       ★수상작 여섯 편 대공개★     수상작 1_끝사랑 *이영애   수상작 2_일자리 *김희자   수상작 3_비 와도 눈 와도 *이... file
612 2019년 겨울 121호 - [교단일기] 바야흐로 대세는 BTS가 아니라 NTS다! / 야마가타 트윅스터 [교단일기] 바야흐로 대세는 BTS가 아니라 NTS다! 노들테크노전사들과 함께한 일년을 돌아보며     야마가타 트윅스터 | 자립음악가 한받의 테크노투쟁음악 분신... file
611 2019년 겨울 121호 - 전국 피플퍼스트 참가기 / 박송이 전국 피플퍼스트 참가기     박송이 | 노들야학 교사. 언론사에서 뉴미디어를 담당합니다. 아날로그적 삶을 지향해요. 노들과 함께 울고 웃고 싶습니다. 피쓰-   ... file
610 2019년 겨울 121호 - 처음 가본 노들야학 모꼬지가 좋았습니다 / 김상현 처음 가본 노들야학 모꼬지가 좋았습니다     김상현 | 깊은 생각 없이 노들 야학에 한 번 왔다가 올 때마다 충격을 받으며 점점 빠져들고 있는 신입 교사입니다.... file
609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사람이 사람에게 / 가을 [노들아 안녕] 사람이 사람에게       가을     ‘가을아 왜 전화를 안 받아. 노들바람 원고 좀 써줘. 써줄 수 있지?’ ‘네 그럼요.’   노들야학의 큰형님. 명학형... file
608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탈시설하고, 노들을 만나서 너무나 기뻐요 / 최원진 [노들아 안녕] 탈시설하고, 노들을 만나서 너무나 기뻐요   최원진       안녕하세요. 저는 최원진입니다. 20년 가까이 인강원이라는 거주시설에서 생활을 하다가... file
607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발버둥치는 중 / 박상희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발버둥치는 중     박상희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지원팀 박상희입니다. 2019년 2월 겨울의 끝자락 노들을 만나, ... file
606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아 안녕] 저는 들다방 바리스타 윤준한입니다 / 윤준한 [노들아 안녕] 저는 들다방 바리스타 윤준한입니다   윤준한       자기소개서   안녕하세요? 저는 들다방 바리스타 윤준한입니다. 제 나이는 24살입니다. 들다방... file
605 2019년 겨울 121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매일 새롭게, 함께 보내는 8시간 / 임해정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매일 새롭게, 함께 보내는 8시간     임해정 | 연옥 수진 활동지원인       집에만 콕 박혀있던 저에게, 친구가 세상에 한 발짝만 나오... file
604 2019년 겨울 121호 - 전동휠체어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질문! 100 빼기 7은? / 김상희 전동휠체어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질문! 100 빼기 7은?       김상희 | 노들센터 김상.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에 나온 문장이 너무 멋져서 옮겨 봅니다. “혼자라는 ... file
603 2019년 겨울 121호 -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장애인활동지원제도 개선 모색 토론회’를 다녀와서 / 서기현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장애인활동지원제도 개선 모색 토론회’를 다녀와서         서기현 | 7년동안 집안에서 거지꼴로 살다 IMF때 반강제 자립(자립생활 아님 ...
» 2019년 겨울 121호 - 열사와 지속가능한 운동 / 박상빈 열사와 지속가능한 운동     박상빈 | 시민사회단체 근처에서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노들장애인야학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평생 사회운동을 할 수...
601 2019년 겨울 121호 - [노들 책꽂이] <장애학의 도전>과 함께 장애학에 도전해 보자! / 허신행 [노들 책꽂이] &lt;장애학의 도전&gt;과 함께 장애학에 도전해 보자!       허신행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4년간 광야를 떠돌다 노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12월부터 다시...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