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

연대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위원장

 

한명희

어제, 오늘, 내일 그렇게 애쓰며 삽니다, 자기소개 어려워요. 노들야학 한명희입니다.

 

일시/장소: 424()/ ‘도도야밥집에서 오뎅과 된장미소 나베를 먹으며 함께 이 야기 나누었습니다, 인터뷰로 진행하였지만 전체적으로 한 개의 글로 옮겨 싣습니다.

 

정리&사진: 명희

 

  현재는 노동·정치·사람의 집행위원장을 맡 고 있어요. 지금 단체에서 선임활동가를 두고 있지는 않고요. 마침 여기 노들야학이 있는 대 학로 근처에 사무실이 있습니다. 처음에 노들 야학과의 인연은 노들음악대의 선생님으로 오래 계셨던 김호철 선생님의 소개였어요. 노들 야학은 수업에 부족한 교육물품을 자체 예산 으로 진행하고 있잖아요. 부족한 급식비를 충 당하기 위해 매년 후원마당 행사를 하는 것을 보며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도 저는 사업장에서 특판사업을 진행했었 어요. 장기투쟁 사업장의 경우(예를 들어 혜화 동에서 10년이 넘게 오랫동안 싸웠던 장기 투쟁 사업장인 재능교육)에는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생활을 하는 것이 워낙에 길었기 때문에 몸만 힘들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가난으로 인해 파생되는 이유로 확장되는 문제들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원래는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전해투)에서 오랜 기간 있었어요. 저도 해고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88년 초에 다니던 공장에서 용접공 일을 했었어요. 야학을 다니 며 검정고시를 보고 학교를 졸업했죠, 대학도 잠깐 다니긴 하였어요. 87년이였거든요. 대학 은 그 시절 정말 최루탄이 가득했고 거의 수업도 진행이 되지 못했어요. 돈도 벌어야 하고, 마침 아는 분의 소개로 울산 공장 용접공으로 노동자가 되었죠.    비정규직이었고 하청노동자 였습니다. 그때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조직되기 시작했는데 그시기에 제가 현장 노동자로 서 있었던 거죠. 그 시절을 직접 보고 함께 했다는 것이 저의 기억에 굉장히 크게 남아 있고 그 힘으로 지금까지 현장에도 남아있을 수 있는 거 같아요.

그렇게 전해투에 91년부터 활동을 하였어 요. 전해투 활동을 하면서 이주노동자 투쟁에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연대를 하였습니다. 강제추방이 너무나 심했고 실제로 노동자로서 있지만 언제나 삶의 근간을 뺏겨버리기 일쑤 였죠. 법이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으니까요. 이주노동자의 문제도 구조적인 측면과 개인적인 삶의 고통이라는 것이, 장애와 비슷한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삶의 큰 기점으로는 2009년에 전해투 조직국장 활동을 하면서 쌍용자동차 옥쇄파업을 함께하였고 그때 연행되어 구치소에 살다가 나왔죠. 그때 둘째, 막둥이가 막 태어날 때쯤이었는데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어요. 전해투 활동을 더듬으니 아이들 기억이 젤 항상 먼저 나요. 미안하죠.

  지금은 300여명의 회원을 둔 노동·정치·사람의 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조금 더 많은 이들을 조직하고 싶네요. 청년, 학생, 성소수자, 장애인의 영역에서의 확장된 고민을 하는 테이블도 단체 내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노동운동은 언제나 장애운동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연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이죠.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들의 노동에 관해, 노동운동이 언제나 적극적으로 결합하지도 못하였고 의제를 함께 고 민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말예요. 그래서 노들 야학에 중소기업 상인들이 직접 물건을 개발하거나, 소규모로 떼어오는 사업장들을 모아 후원바자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죠.    노들야학이 후원금을 중증장애인의 교육기금(급식 등)으로 쓰는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연대하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가까이에 있지만 실제로 자주 일상을 보지 못했던 것도 많았기에 이런 기회들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것도 좋구 요. 최근에 박경석 교장샘이 4.20 장애인차별 철폐투쟁의날을 맞이하여 사무실에 방문하셔서 이런저런 교양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기회도 좋았어요. 회원들도 대충은 구호로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앞으로도 후원바자회 등이 안정적으로 열려, 이런저런 도움도 많이 되고 싶고 저는 그런 활동 등이 연대의 방식 중 하나라 생각해요. 언제 사무실 한번 놀러오세요.

 

noname0.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553 2019년 여름 119호 - 한글 대학 배우 공부 열심히 / 박성숙  한글 대학 배우 공부 열심히   박성숙 노들야학 학생입니다.   경동초등학교 6학년 때 수술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성수 여중등학교에 다녔습니... file
552 2019년 여름 119호 - 타인의 노들야학 / 정종헌     타인의 노들야학 정종헌 노들장애인야학에서 연대하고 투쟁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게 조금이라도 사회적인 의식의 씨앗이 있 다면 그것은 어린 시절... file
551 2019년 여름 119호 - [노들아 안녕] 다시 시작하는 일 / 김은순   다시 시작하는 일   김은순 나는 8개월만에 엄마 뱃속에서 나와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장애가 있어 밑에 남동생과 함께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고... file
550 2019년 여름 119호 - [교단일기] 권익옹호반 소개합니다 / 김필순 [ 교단일기 ] 권익옹호반 소개합니다     김필순 투쟁을 권익옹호활동이라 부르는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권익옹호반이라.. 노들야학에 투쟁반은 있... file
549 2019년 여름 119호 - 新서유기_노틀담복지관을 찾아서 / 정민구 新서유기 노틀담복지관을 찾아서   정민구 낮수업교사 밍구   ‘킁킁킁’ 어디서 뭐 타는 냄새 안나요?   이 냄새는 낮수업 교사 애간장 타는 냄새다. 발달장애인과... file
548 2019년 여름 119호 - 잃어버린 기억과 남은 기억 / 김진수 잃어버린 기억과 남은 기억 인강원 방문기   김진수 자기 소개는 후원주점 홍보로 대신합니다. 후원주점 담당을 하게 됐습니다. 6월 15일 노들야학 무상급식 기금... file
547 2019년 여름 119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1] 활동지원의 가치는 이용자의 인권과 함께 성장하는 것 / 연용분 나 는 활 동 지 원 사 입 니 다 1     활동지원의 가치는 이용자의 인권과 함께 성장하는 것       연용분     시간이 흐르면서 제 딸이 대학생이 되고 마음의 여... file
546 2019년 여름 119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2] 마음을 터놓고 소통을 먼저 해야 합니다 / 김태열 나 는 활 동 지 원 사 입 니 다 2    마음을 터놓고 소통을 먼저 해야 합니다     김태열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활동지원사 일을 하고... file
545 2019년 여름 119호 - 아침 쓰레기를 줍다! / 배승천 아침 쓰레기를 줍다! 복지 일자리 인터뷰 겸 소개 글 배승천 노들야학에서 복지일자리와 인권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화반과 기초사회반도요.     노들야학... file
544 2019년 여름 119호 -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 아침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아침 장애차별철폐 투쟁의 날에 태어난 덕에 장애운동을 늘 응원해왔습니다. 현재는 나야 장애인권교육...
543 2019년 여름 119호 - 우리는 식행사 / 노란들판 우리는 식행사   <노들바람>에 노란들판 소모임 [식물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식행사)]을 소개합니다!     ★ 안시륨 (안시리움)     • 가입동기 거창한 가입동기... file
542 2019년 여름 119호 - I need 구몬 박선생님! / 조아라 I need 구몬 박선생님!     조아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본인이 구몬장애인정책학습의 뮤즈라 믿는다. 한동안 본래 이름을 잃고 ‘아이 니드 어 펜슬’로 ... file
541 2019년 여름 119호 - [노들 책꽂이] 만일 이 목소리들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 장혜영 [ 노들 책꽂이 ] 만일 이 목소리들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 리뷰 『묵묵』, 고병권 지음. 돌베개, 2018   장혜영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을 그래도 이해해보고자 노... file
540 2019년 여름 119호 - [동네 한 바퀴] 노동건강연대 그리고 정우준 / 김유미 [ 동네 한 바퀴 ] 노동건강연대 그리고 정우준   김유미 일상 대부분의 커피와 밥을 노들에서 해결하는 사람. 야학에서 수학 2반 수업을 맡고 있다. 이번 학기 목... file
» 2019년 여름 119호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 위원장 / 한명희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 연대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위원장   한명희 어제, 오늘, 내일 그렇게 애쓰며 삽니다, ... file
538 2019년 여름 119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9년 5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강남훈 강미자 강미진 강병완 강복현 강성윤 강수혜 강영미 ... file
537 2019년 봄 118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 <노들바람> 편집인 1. 그저 기분이겠지만. 요가를 하다보면 호흡, 그러니까 숨 쉬기가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때가 있습니다. 목표... file
536 2019년 봄 118호 - ‘잊는다’는 것은……. *장선정 ‘잊는다’는 것은……. 장선정 | 노란들판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1월 새벽이었는데, 이 추운 아침에 도대체 누구냐며 전... file
535 2019년 봄 118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여기 사람이 있다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여기 사람이 있다 고병권 |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으며, 인간학을 ... file
534 2019년 봄 118호 - 그들을 죽인 것은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가 아니다 *정성철   그들을 죽인 것은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가 아니다 종로 고시원 화재 사망 사건,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 문제     정성철| 다른 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자...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8 Next
/ 58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