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노들아 안녕]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 현장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김유진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주택팀 신입활동가 김유진입니다. 

저는 2005년 활동보조인으로 시작해 다섯 명의 이용인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났으며 활동보조 하면서 장판에서 이야기하는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당사자운동 그리고 인권이라는 부분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활동보조 일을 하며 알게 된 중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6년간 활동하였고 초기에 함께 활동했던 활동가들이 대다수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게 되면서 인연 맺어왔던 중랑센터를 퇴사하고 노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입사한 지 7개월이 되어가네요.

 

처음 장판과 인연을 맺을 때만 해도 솔직히 장애인은 안쓰럽고, 불쌍해서 이왕이면 돈도 벌고 보람된 일을 하자라는 생각에 시혜와 동정적인 마음으로 활동보조인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활동보조를 했던 이용자 분이 노들야학 학생이자 자립생활센터 활동가로 활동하시던 분이셨는데 주로 집회 현장과 동료상담교육, 자립생활교육에 참여하셨고 저는 그분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여러 교육에 다녔지만 그당시에는 교육만으로 저의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된 것은 집회 현장에서 억압받는 당사자가 되었을 때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집회 현장에 활동보조하러 갔었는데, 이용자분이 먼저 관공서에 들어가 계셨던 상황이었습니다. 저의 업무가 장애인의 일상을 돕는 것이었기에 경찰과 공무원을 뚫고 출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눈에 보인 것은, 이용자분이 여성 장애인이었는데 여섯 명의 남성 공무원이 달라붙어서 휠체어를 끌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힘으로 끌어내는 모습에 휠체어 망가진다고, 들던지 수동 전환해야 한다며 항의 한마디 했다가 네 명의 남성에게 강제로 들려 나오게 되면서 들었던 “업무방해니까 끌어내”라는 이 한마디가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 당시에 나도 일하는 거였는데, 관공서 점거도 아니었고 앞 주차장에서 선전물 뿌리는 행위를 한 것뿐이었는데 그 행위가 본인들이 업무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지도 감독 책임 제대로 하라고 민원 넣는 행위가 업무방해였던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실질적으로 ‘업무방해를 받은 건 나였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침묵만 하고 있어 봐야 그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으며 들어주지 않더라도 말 한마디 안 하면 억울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날이 저의 방관적인 참여를 접었던 날이었습니다.

 

그 이후 가부장적, 수직적, 권위적인 한국사회 안에서 소수의 의견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소수의 이야기를 앞장서서 사회에 소통하며,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지향하는 장애인운동 현장과 조직 문화에 나름의 애정을 가지게 되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여년을 되돌아보면 그 당시 변화시킨 활동들이 지금 많이 존재하는 걸 느낍니다.^^(활동지원제도, 지하철역사 엘리베이터, 탈시설지원 정책,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저는 장애인 운동의 현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 현장에 항상 노들이 존재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운동 현장에서 앞장서서 움직이고 있는 노들이라는 단체에 입사하게 되어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들의 현장에서 함께 하고자 합니다. 

 

필자 김유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540 2019년 여름 119호 - [동네 한 바퀴] 노동건강연대 그리고 정우준 / 김유미 [ 동네 한 바퀴 ] 노동건강연대 그리고 정우준   김유미 일상 대부분의 커피와 밥을 노들에서 해결하는 사람. 야학에서 수학 2반 수업을 맡고 있다. 이번 학기 목... file
539 2019년 여름 119호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 위원장 / 한명희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 연대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인터뷰_김태식 노동·정치·사람 집행위원장   한명희 어제, 오늘, 내일 그렇게 애쓰며 삽니다, ... file
538 2019년 여름 119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9년 5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강남훈 강미자 강미진 강병완 강복현 강성윤 강수혜 강영미 ... file
537 2019년 봄 118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 <노들바람> 편집인 1. 그저 기분이겠지만. 요가를 하다보면 호흡, 그러니까 숨 쉬기가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는 때가 있습니다. 목표... file
536 2019년 봄 118호 - ‘잊는다’는 것은……. *장선정 ‘잊는다’는 것은……. 장선정 | 노란들판 남동생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1월 새벽이었는데, 이 추운 아침에 도대체 누구냐며 전... file
535 2019년 봄 118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여기 사람이 있다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여기 사람이 있다 고병권 |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으며, 인간학을 ... file
534 2019년 봄 118호 - 그들을 죽인 것은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가 아니다 *정성철   그들을 죽인 것은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가 아니다 종로 고시원 화재 사망 사건, 가난한 사람들의 주거권 문제     정성철| 다른 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자... file
533 2019년 봄 118호 - [장판 핫이슈] 말로는 폐지, 하지만 실상은 가짜 폐지? *박철균   [장판 핫이슈]  말로는 폐지, 하지만 실상은 가짜 폐지?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위해 사다리를 매단 가을 겨울 장애인 투쟁   박철균 | 2015년 4월부터 지... file
532 2019년 봄 118호 - 차별의 벽, 아픔의 벽을 함께 넘는 노력 *김호세아   차별의 벽, 아픔의 벽을 함께 넘는 노력 코레일 차별규정 현장 실측 및 진정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김호세아 | 잘못은 반성하고, 사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 file
531 2019년 봄 118호 - 노들과 나의 인연 *강윤중     노들과 나의 인연                         강윤중 | 경향신문 사진기자. 무려 20년차다. 2002년 ‘장애인이동권’으로 생애 첫 사진다큐를 한 뒤 기자로서 나... file
530 2019년 봄 118호 - [형님 한 말씀] 2019년을 맞으며... *김명학   [형님 한 말씀] 2019년을 맞으며...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노들야학을 알고 계시는 여러분들 가... file
529 2019년 봄 118호 - [노들아 안녕] 노들 공장 적응기 *서민정   [노들아 안녕] 노들공장 적응기    서민정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8월에 노란들판 사무팀원으로 입사한 서민정입니다. 입사 소감을 쓰기에 앞서 뜬금없는... file
» 2019년 봄 118호 - [노들아 안녕]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 현장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김유진   [노들아 안녕] 변화를 추구하는 활동 현장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김유진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주택팀 신입활동가 김유진입니다.  저... file
527 2019년 봄 118호 - 어쩌면 여기서는 함께 살아나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정진영   어쩌면 여기서는 함께 살아나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정진영 |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요즘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와 더불어 어떻게 ... file
526 2019년 봄 118호 - 노들 신입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장준호   노들 신입활동가 교육을 마치고   장준호 |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센터 자립주택 코디네이터 장준호라고 합니다.  졸업 후 4년 ... file
525 2019년 봄 118호 - 사단법인 노란들판 로고 ‘디자인’ 이야기 *고수진   사단법인 노란들판 로고 ‘디자인’ 이야기   고수진 | 생각이 깊은 디자인을 꿈꾸며 오늘도 작은 손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디자이너     오랫동안 사단법인 노... file
524 2019년 봄 118호 - 우리가 기록한, 야학의 모날모순! *유지영     우리가 기록한, 야학의 모날모순!     유지영 | 오마이뉴스 기자. 많은 것을 좋아하면서 살고 있어요. 잘 웃고 잘 울어요. 장래 희망은 정확하게 듣는 사람. ... file
523 2019년 봄 118호 - [교단일기] 우당탕탕 낮수업 파이팅 *김지예         [교단일기]   우당탕탕 낮수업 파이팅   김지예  | 후회하는 일이 취미인 집순이지만 늘 세상일에 촉을 세우고 삽니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 file
522 2019년 봄 118호 - 낮수업, 긴장감과 허기짐의 이유를 찾아서 *이화영     낮수업, 긴장감과 허기짐의 이유를 찾아서 교사 세미나 후기                                               이화영 | 그래픽디자이너는 무얼하는 사람일까... file
521 2019년 봄 118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연순 아파트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연순 아파트    고권금 | 소개글을 쓰려고 하니 Superorganism의 Something for your mind 노래가 생각나네요.       슬랩스틱, 다정...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