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27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경남 이야기

 

2019년 달력을 준비하며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정리 김유미

 

언니 좋아하는 달이 있어요? 몇 월 달이야?

어. 네. 보름달.

 

언니 좋아하는 계절이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거 있잖아요. 그거 중에.

가을.

 

언니 올해 몇 살이에요?

나는 마흔 둘.

 

내년엔 몇 살이에요?

내년에는 글쎄. 내년에는 나이를 바꿔봐야 알 것 같애.

나이는 언니가 바꾸는 거야?

아니 여기 선생님 중에서 바꿔줘야 해. 나는 유미선생님이 바꿔줬으면 좋겠어 내년에 내 나이.

어. 내가 내 나이 바꿀 때 언니 것도 바꿔줄게. 똑같이 바꾸면 되니까. 내년에 똑같이 한 살씩 더 먹

어요.

 

모르는 사람이 노들야학이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얘기해줄 거예요?

음.. 모르는 사람이. 글쎄 나는 . 만나 봐야. 알아. 뭐라고 할지.

그러면 언니 교회 사람이 물어보면요?

어. 요새 야학 다니고 그래요. 얘기도 하고. 야학에서 글씨를 배워요. 이렇게 얘기할 거야. 내가.

 

야학에서 좋아하는 수업 있어요?

국어, 과학, 수학 4가지.

아 국어, 과학, 수학 3가지!

네.

국어는 누구랑 공부해요?

성호 선생님. 새로 나오는 글자들이 좋아요. 과학 중에서는 건강에 대해서 배우고, 음 저기. 저번주 화요일 날에는 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수학은 저기 하나 둘 셋 넷 그거 하고. 세 보고. 세 봤는데 다시 또 세보래. 수학 선생님이. 몰르니까. 하하. 또 세라 그러니까 지루하고.

 

교실에서 맨날 만드는 거는 뭐예요?

어 딱지도 만들기도 하고. 동그랗게 하는 거. 치는 딱지도 있고, 똥그란 딱지도 있고 그래요. 딱지 만들어서 정숙언니도 포장해주고, 음 또 장기형님도 드리고. 집에 많다고 다 버렸대, 활보 성생님이.

딱지를 좋아해서 만드는 거예요?

딱지가... 종이로 막 동그랗게 해서 오려갖고. 딱지가 예뻐서.

목걸이는 요즘 안 만들어요?

전에 목걸이는 이제 끝났어요. 줄 사오는 사람이 고만둬서. 일요일 선생님이가.

 

야학에 매일 오잖아요. 야학에 오는 거 좋아요?

예. 친구가 많아서. 청솔1반 친구들이 많아서.

야학에는 언체 처음 왔어요?

글쎄 우리가 오래 돼갖고. 기억이 안 나.

 

음악수업, 춤 수업도 좋아하시죠?

전에 했었는데 내가 막 몸이 피곤하고 그래서 이제 그거 고만둔다 그랬거든. 아프리카댄스하고 방송댄스하고 커피수업하고. 이거 세 개만 그만둔다고 그랬거든.

왜요?

그걸 막 맨날 하니까 몸이 막 피곤한 거야.

전에 방송댄스도 오래했잖아요?

내가 원해선 선생님한테도 맨날 얘기하거든. 조금 쉬고 쉬다가 허면 안 되냐고 하거든. 조금 쉬다 하고 조금 쉬다 하고 그러니까 몸이 막 피곤하고 그렇지.

 

그러면 언니는 음악이 좋은 거예요? 춤이 좋은 거예요?

음악이요. 음악대 수업이 좋은 거고. 음악반에서는 노래 연습하고. 종 같은 거 막 흔들어요. 무당처럼 이렇게.

 

야학 말고 다른 곳은 안 가요?

옛날에 너른마당에 수요일 수업했었는데. 이제는 안 한대. 수요일 하는 건 끝났고 화요일 하는 것만 있대. 화요일 오랬는데 나는 우리 야학에 수업 있어서 안 된다고 했지.

야학 수업을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요?

나는 좋아. 수업.

 

야학에서 모꼬지 갔을 때는 어땠어요?

가서 막 바다도 구경하고. 가서 물놀이도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저거 타고 들어가야 돼. 배같이 생긴 거. 그거 타고 들어가야 돼. 그냥 들어가면 빠져. 나는 바닷물이 무서워서.

 

시설에 있을 때는 어땠어요?

노는 사람도 있고. 놀러 오는 사람도 있고 그래.

만약에 시설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 거 같아요?

누가 그래?

아... 가라는 게 아니라 가야 하면 어떨 것 같은지 생각해보는 거야.

안 되지.

시설에선 이제 못 살 것 같아요?

네.

 

야학에서 하고 싶은 거 있어요?

하고 싶은 거.. 저기. 일 하고 싶고. 옛날에 지난주에 빵 공장 갔었는데 거기 사람이 많아서 안 되겠대. 홍지연 선생님하고 상담선생님하고. 저기 강동구.

월급도 준대요?

거기 가면 다 준대요. 근데 언제가 될지도 몰라요.

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껌장사.

누구한테?

음 글쎄. 친구들한테 이렇게 껌 팔고.

한 개 얼마에 팔 건데?

이만원씩.

안에 있는 거 한 개에?

이만원.

돈 벌어서 뭐하시려고

월급 주게.

누구한테

나한테.

 

언니 이름 쓰는 건 언제 배웠어요?

옛날에 야학 오기 전에.

새로 배운 글자 있어요?

과학수업에서 이제는 날 보고 새로 나오는 거 배우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이제는 새로 나온 거 배울 거예요.

가끔 제 이름 카톡으로 보내잖아요. 그건 어떻게 한 거예요?

내가 그... 선생님 이름 보고 그렇게 해서 보내거든. 이름 따라서 쓰고 그러거든. 휴대폰으로.

글자를 많이 배운 거네?

아는 글자는 좋아. 빨간 거. 저런 색 붙이는 거.

 

언니가 좋아하는 노래를 저한테 소개를 해주세요.

트로트. 어... 내 나이가 어때서. 어. 소양강 처녀. 우리 그 명단 뽑아 와야 되겠어. 소양강 처녀 그 노래를 부르려면 명단을 뽑아 와야 돼.

휴대폰에 노래 다 들어있는 거죠?

네. 노래는 승천 선생님이 막 넣어주나봐.

노래도 불러요?

저기 마이크가 있으면 저기다가 있는 거. 그걸 막 배우고 그래요.

노래방도 가요?

노래방은요. 지난주에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에서 우리반 식구들만 갔어요.

언니 놀러 가고 싶은 데 있어요?

저기... 뭐지. 인천 바닷가.

가본 적 있어?

해보포구는 가봤는데요. 넓은 바다는 안 가봤어요.

인천에 있는 넓은 바다 가고 싶은 거예요?

네 거기서 그냥 왔다 갔다 하면서 구경도 하고.

재밌겠다.

 

김경남_2.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 2018년 겨울 117호 - 경남 이야기 / 김유미   경남 이야기   2019년 달력을 준비하며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정리 김유미   언니 좋아하는 달이 있어요? 몇 월 달이야? 어. 네. 보름달.   언니 좋아... file
499 2018년 겨울 117호 - 3월 정수연     3월 정수연     “야~ 야~” 사람들을 불러 세웁니다. “무슨 일이야?”하고 물으면 “아니야~”하고 웃습니다. 화낼 법도 한데 내가 웃으니 그 사람도 웃습니다. ... file
498 2018년 겨울 117호 - 딸과 아빠의 공동투쟁 / 정종훈·정수연 [2014 가을 <노들바람> 102호 中]   딸과 아빠의 공동투쟁   정종훈·정수연│노들야학에 함께 다닙니다.     종훈의 이야기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는 수연과 ...
497 2018년 겨울 117호 - 수연 언니의 자립체험기 그리고 박임당의 활동보조 분투기 / 박임당 [2014 겨울 <노들바람> 103호 中]   수연 언니의 자립체험기 그리고 박임당의 활동보조 분투기   박임당│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노들의 1년 살이를 알 듯 말 듯 한... file
496 2018년 겨울 117호 - 4월 김호식 4월 김호식   카프카의 ‘빨간 피터’처럼 나도 총을 두 방 맞았어요. 두 방 다 가슴에 맞았지요. 한 방은 내게 꼴통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다른 장애인들이... file
495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의 벗, 김호식을 보내며]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던 사람, 김호식 / 노규호 [2016 여름 <노들바람> 108호 中]   [ 노 들 의 벗 , 김 호 식 을 보 내 며 ]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던 사람, 김호식   노규호│철학반 교사로 ...
494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의 벗, 김호식을 보내며]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 김호식 [2016 여름 <노들바람> 108호 中]   [ 노 들 의 벗 , 김 호 식 을 보 내 며 ]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노들야학 학생 故김호식의 「학술원에 드리... file
493 2018년 겨울 117호 - 5월 김선심     5월 김선심   지금은 이렇게 누워 지내지만 어릴 땐 혼자 앉아서 밥도 내 손으로 먹었어요. 바깥엔 나간 적 없어요. TV만 보고 상상했죠. 나를 받아주는 시... file
492 2018년 겨울 117호 - 휠훨 날아라, 꽃님 기금! / 김정하 휠훨 날아라, 꽃님 기금!   김정하│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어느 날부터 탈시설 운동에 꽂혀서 15년 넘게 주구장창 탈시설만 이야기하며 다니고 있다. 발바... file
491 2018년 겨울 117호 - 6월 박정숙 6월 박정숙   야학에 오기 전에는 집 근처에 있는 회사와 교회만 왔다 갔다 했어요. 혼자서 나가는 게 겁이 났거든요. 이렇게 나이가 들고 남편이 먼저 떠나면 ... file
490 2018년 겨울 117호 - 저는 노들활동보조인교육기관에서 일해요 / 박정숙 [2015 가을 <노들바람> 105호 中]   저는 노들 활동보조인교육기관에서 일해요   박정숙│노들야학 학생이고 (사)노들 활동보조인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종이...
489 2018년 겨울 117호 - 빚 진 마음에 벽돌을 놓습니다 / 박정숙 [2018 여름 <노들바람> 115호 中]   빚 진 마음에 벽돌을 놓습니다. 대항로 시대를 여는 벽돌 후원인 이야기   박정숙│노들야학 한소리반 재학생이고 노란들판 상... file
488 2018년 겨울 117호 - 7월 추경진 7월 추경진   시설 밖으로 나가서 자립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아, 나 여기서 안 죽어도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어요. 내 ... file
487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아 안녕] 꽃동네에서 나와 노들로 / 추경진 [2016 여름 <노들바람> 108호 中]   [ 노 들 아 안 녕 ] 꽃동네에서 나와 노들로   추경진│노들장애인야학 학생. 현재 평원재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file
486 2018년 겨울 117호 - 8월 박소민   8월 박소민   아이들이 좋아. 그리고 먹을 것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 원 없이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 춤추고 신나게 놀면서 말야.   ... file
485 2018년 겨울 117호 - 앞이 캄캄해요! 어머니가 들려주는 스무 살 딸 이야기 / 가나   앞이 캄캄해요! 어머니가 들려주는 스무 살 딸 이야기   가나│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소민이에게는 ‘오빠’라 불린다. 요즘에는 야학에서 지민이 형과 노는 것에 ... file
484 2018년 겨울 117호 - 9월 임태종     9월 임태종     내가 열다섯 살 때 소를 백이십 마리인가 키웠어요. 먹이고 키우고 돌보고, 나 다 잘해요. 지금껏 안 해 본 일이 없이 살았어요. 스무살 때 ... file
483 2018년 겨울 117호 - 태종의 이야기 / 한명희 태종의 이야기   2019년 달력을 준비하며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정리 한명희     대전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야. 내가 15살 때 소를 120마리인가 키웠어요....
482 2018년 겨울 117호 - 10월 김동림     10월 김동림       술 드신 날이면 아버지는 나를 향해 ‘저거 빨리 죽으면 좋겠다’고 소리를 질러대시곤 했어요. 결국 어머니한테 말해서 시설에 스스로 기... file
481 2018년 겨울 117호 - 공무원 인권교육을 다녀와서 / 김동림 [ 장 애 인 권 교 육 이 야 기 ] 공무원 인권교육을 다녀와서   김동림│석암재단(현 프리웰)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2009년에 자립한 탈시설 7...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