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3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정수연_2.jpg

 

 

3월

정수연

 

 

“야~ 야~” 사람들을 불러 세웁니다. “무슨 일이야?”하고 물으면 “아니야~”하고 웃습니다. 화낼 법도 한데 내가 웃으니 그 사람도 웃습니다. 내가 낼 수 있는 소리는 많지 않아요. ‘야’, ‘응’, ‘아니야’. 이 한마디 말도 온몸에 힘을 잔뜩 준 뒤에야 나올 수 있지요. 한 마디를 뱉고 나면 휠체어에 기댄 등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한 마디 소리를 내고는 나머지 모든 걸 눈으로 말합니다. 내 생각을 모두 눈에 실어서 그 사람을 바라봅니다. 그러면 야학 사람들은 내 눈을 읽습니다. 내가 귀로 듣고 눈으로 말하면 상대방은 눈으로 듣고 입으로 말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공부도 배웁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입니다. 1, 2, 3, 4 숫자 읽기, 더하기 빼기를 연습하는 게 재밌습니다. 숫자는 참 신기합니다.

 

정수연님은 중증 뇌병변 장애인입니다.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탓에 아기였을 때부터 부모님의 보살핌을 계속 받아야 했습니다. 이십대 후반에 야학에 와서, 엄마 아빠와 함께 야학을 십년 넘게 다녔습니다. 아빠와 다니는 것이 지금도 좋지만 가끔은 활동지원사와 함께 독립하는 꿈을 꿔보기도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513 2019년 봄 118호 - 우사인볼트의 100m와 소민-영애의 이어달리기 사이에서 *유기훈   우사인볼트의 100m와  소민-영애의 이어달리기 사이에서 2018 인권체육대회/모꼬지 참가기      유기훈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 공... file
512 2019년 봄 118호 - "노들야학의 1년을 책임지겠다!" *박임당   노들야학의 1년을 책임지겠다! 2019년 노들장애인야학 총학생회장 후보자 토론회 실황     박임당 | 노들야학 교사. 2019년부터 노들에 좀 더 오래 앉아있기로 ... file
511 2019년 봄 118호 - 2009년, 우리는 거주시설에서 모든 것을 걸고 탈출했다 *김진수 김진석   2009년, 우리는 거주시설에서 모든 것을 걸고 탈출했다 - 프리웰 탈출자 김진석 학생이 본 mbn 왜곡 보도 이야기 -    김진수 | 노들야학 진수입니다.  김진석 ... file
510 2019년 봄 118호 - 노란들판, 영화 <어른이 되면>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나해니       노란들판,영화 &lt;어른이 되면&gt; 시사회에 다녀왔어요.         해니 | 노란들판.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어머니께 저에 대해 예언(?)했던 것... file
509 2019년 봄 118호 - [노들 책꽂이] 창조와 한나, 그리고 나 *최재민 [노들 책꽂이] 창조와 한나, 그리고 나 &lt;한나 아렌트, 사유의 전선들&gt;을 읽고   최재민 | 노들야학 휴직교사.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얘... file
508 2019년 봄 118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9년 1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강남훈 강병완 강복현 강선아 강성윤 강수혜 강영미 강...
507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      편집인 김유미     야학 사무실 제 책꽂이에는 제가 편집자가 되어 만든 소식지 &lt;노들바람&gt;이 책장 한 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십... file
506 2018년 겨울 117호 - 열두 친구 이야기 / 고병권   열두 친구 이야기   고병권│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으며, 인간학을 둘러싼 전투의 최전...
505 2018년 겨울 117호 - 1월 김명학 1월 김명학 저는 노들이 참 좋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 밥 먹는 것도 좋습니다. 함께 집회에 나가 목... file
504 2018년 겨울 117호 - 명학 자립했습니다 / 김명학 [2014 겨울 &lt;노들바람&gt; 103호 中]     명학 자립했습니다   김명학│노들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4년 11월 24일 명학이 4년여 동안 기거했던 평원재를 떠...
503 2018년 겨울 117호 - 고마운 후원인들15회 정태수상 수상자 김명학 동지! / 박승하 [2017 봄 &lt;노들바람&gt; 110호 中]       15회 정태수상 수상자   김명학 동지!   박승하│장애해방열사단에서 활동합니다.     장애해방운동가 정태수열사추모사업회... file
502 2018년 겨울 117호 - 2월 김경남 2월 김경남     야학 복도를 걸으면 이상하게 입에서 노래가 나와요. 사람들 만나면 반가워요. 그래서 웃어요. 그러면 사람들도 따라 웃어요. 노래가 좋아요. 노... file
501 2018년 겨울 117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꿈도 꾸지 못했을 지금, 자유 / 장희영 [2017 봄 &lt;노들바람&gt; 110호 中]   [ 자 립 생 활 을 알 려 주 마 ] 꿈도 꾸지 못했을 지금, 자유   장희영│시설에서 나와 장애인문화예술판에서 연극배우로, 이음... file
500 2018년 겨울 117호 - 경남 이야기 / 김유미   경남 이야기   2019년 달력을 준비하며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정리 김유미   언니 좋아하는 달이 있어요? 몇 월 달이야? 어. 네. 보름달.   언니 좋아... file
» 2018년 겨울 117호 - 3월 정수연     3월 정수연     “야~ 야~” 사람들을 불러 세웁니다. “무슨 일이야?”하고 물으면 “아니야~”하고 웃습니다. 화낼 법도 한데 내가 웃으니 그 사람도 웃습니다. ... file
498 2018년 겨울 117호 - 딸과 아빠의 공동투쟁 / 정종훈·정수연 [2014 가을 &lt;노들바람&gt; 102호 中]   딸과 아빠의 공동투쟁   정종훈·정수연│노들야학에 함께 다닙니다.     종훈의 이야기     노들장애인야학에 다니는 수연과 ...
497 2018년 겨울 117호 - 수연 언니의 자립체험기 그리고 박임당의 활동보조 분투기 / 박임당 [2014 겨울 &lt;노들바람&gt; 103호 中]   수연 언니의 자립체험기 그리고 박임당의 활동보조 분투기   박임당│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노들의 1년 살이를 알 듯 말 듯 한... file
496 2018년 겨울 117호 - 4월 김호식 4월 김호식   카프카의 ‘빨간 피터’처럼 나도 총을 두 방 맞았어요. 두 방 다 가슴에 맞았지요. 한 방은 내게 꼴통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다른 장애인들이... file
495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의 벗, 김호식을 보내며]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던 사람, 김호식 / 노규호 [2016 여름 &lt;노들바람&gt; 108호 中]   [ 노 들 의 벗 , 김 호 식 을 보 내 며 ] 세상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던 사람, 김호식   노규호│철학반 교사로 ...
494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의 벗, 김호식을 보내며]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 김호식 [2016 여름 &lt;노들바람&gt; 108호 中]   [ 노 들 의 벗 , 김 호 식 을 보 내 며 ] 국회의원들에게 드리는 보고           노들야학 학생 故김호식의 「학술원에 드리...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8 Next
/ 58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