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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장애인야학의 사회복지현장 실습을 마치며

 

 

박성준

박성준 님
저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2017.10.16. ~ 11.21. 기간 동안 사회복지현장실습에 참여한 실습생 박성준이라고 합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실습을 한다면 노들장애인야학에 가고 싶다는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투쟁판에서 선봉으로 앞장서신 박경석 교장선생님이 계시는 곳이었으니까요. 장애당사자로서 장애인단체에 일하면서 장애이슈에 크고 작은 투쟁현장에서 보던 박경석 교장선생님을 슈퍼바이져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니까요.

 


노들장애인야학 하면 투쟁판의 투사를 키워내는 곳이라 생각하여 공부는 안 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갔던 시기가 10월과 11월이어서 검정고시가 끝난 한참 후라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실습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전근무를 마치고 노들장애인야학으로 가야 돼서 3시부터 학생들의 교육에 참여하였는데, 그때 수업은 발달장애인분들의 수업이었습니다. 매일 수업이 달랐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은 아프리카댄스 수업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정확한 이름은 아프리카 댄스가 아닌 '만딩고'.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따라 자신의 동작을 만들어 함께 따라하고, 젬베의 강렬한 비트에 나도 모르게 실습생의 본분을 까먹고 흥에 도취되어 버렸습니다. 마지막에 사누 선생님이 아프리카 동화(?)를 읊조릴 때는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는 경험도 해보게 됐네요.

 

 

본격적인 야학수업


오후 5시부터는 노들장애인야학의 1교시가 진행됩니다. 어떤 수업에 들어갈지 교사대표 선생님에게 확인 후 각반에 배치되게 됩니다. 제가 실습을 시작한 10월 중순은 ‘노란들판의 꿈’ 행사가 있어 연일 행사준비로 바빴습니다.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노래만큼 좋은세상’, 교장선생님에게 배운 ‘탈시설전선가’ 등 행사에서 부를 노래를 함께 연습하였습니다. 정작 토요일 행사에서는 노래를 부르진 않고 들다방의 커피를 판매하였습니다.


2교시는 오후 7시반부터 9시까지 진행되었는데, 저는 주로 발달장애인분들의 문해교육과 수학수업의 학습보조를 하였습니다. 발달장애를 가진 분들의 수업보조를 하면서 발달장애인의 장애특성에 맞게 개별적으로 수업목표를 잡아야 한다는 것과 또한 이분들이 좀 더 명확히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담당선생님은 느리더라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도록 수업진행 템포를 조정해주었는데, 장애인야학이라 가능한 수업인 듯 보였습니다. 노들장애인야학은 성인장애인분들의 공부를 돕는 곳이었지만, 사회성을 기르고,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되묻고 실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학습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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