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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현정민 | 인권부 ‘거북아가자’에서 교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인권부의 촉진자가 되고 싶다.

 

인권부 거북아가자의 부원은 인권교육활동 가들이다. 길게는 7년에서 짧게는 이제 막 공부 를 시작한 사람도 있다. 노들야학 정규교과수업 이 쉬는 수요일에 자발적으로 모여서 2학기 째 함께 인권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학기는 서로의 교안을 공유(시연)하고 피드백을 하여 역량강화 를목표로한다.그런데교육시작할때하는자 기소개에서부터 툭툭 걸리는 것들이 있었다. 교 육장에 동행하는 활동보조인에 대해 소개를 하자 으레[저는손과발이불편하여목욕,이동,문화 생활을 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입 니다.], [활동보조는 나의 몸입니다.], [엄마입니 다.], [장애인은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활동보조의 도움이 필요합 니다.] 같은 말들이 대부분이었고 [돈을 받고, 혼 자생활하기 어려운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도와주 는 사람.], [장애인이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 해 필요한 지원을 하려고 손발과 호흡을 맞추는 사람.] 으로 소개하는 부원도 더러 있었다.

예전에 인권부원 중 한분이 자기소개를 하 는데,몇살때버려져서시설로갔다는이야기로 시작하여 슬프고 괴로운 일들만 뽑아 집대성하여 10포인트로 A4용지 가득 적어 왔던 일이 생각났 다. 정말 처음 만나는 인권교육 참여자들에게 본 인을이렇게소개하고싶은거냐고묻자.지금까 지 요구받았던 자기소개가 이런 형식이라 당연히 이렇게적었다했다.지금그분은자기를소개할 때 자기가 불리고 싶은 별명으로 소개한다. 나는 노들야학 학생이고, 취미가 뭐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다. 라고 한다.

장애인은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일까? 손과 발이라는 말이 활동보조의 역할을 다 담아 낼수있을까?손과발이불편한신체적장애때 문에 활동보조가 필요한 것일까? 활동보조인은 가족과 같을까? 가족을 자르는 사람은 없지 않 나?나를포함한내주변을정의할수있는사람 은 ‘나’ 여야 한다. ‘거북아가자’ 부원들이 소개하 고 있는 ‘나’는 정말 ‘나’가 맞을까?

위의 질문들을 3주에 걸쳐 나눴다. 함께 관 점을맞추는일은쉽지않았다.우리가함께동의 한 것들은 - 장애인은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활동보조는 가족이 아니다. 신체적 장애 때문에만 활동보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소개할 때 부정의 언어가 아닌 긍정의 언어로 소개하고 싶다. - 였다. 다시 자기소 개를 적어보았다. 아직 모두의 소개를 듣지 못했 지만 이제 막 인권공부를 시작한 남옥의 소개를 공유한다.

 

집_사진7_남옥.JPG

김남옥 자기소개

(AAC를 사용하는 남옥은 속사포 처럼 빨리 읽어 내려가는 AAC의 호흡을 늦추기 위해 몇몇 장치를 사용한다. 그것은 띄어쓰기를 많 이 하고 의성어를 쓰는 것이다.)

 

여러분 지금부터 저예 소게를 할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께 인권.. 교육에 데에서... 이야기를 
할려고...
온 예쁜 언니예요... 어때요? 예쁜것,. 같아요?
이쁘고 제미있는 김 남옥 입니다

여러분께 가장 쉽고 재미있게 두시간동안 이해가 가도록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러 줄께요?

예쁜 언니가 이야기를 할 때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어줄꺼죠?

여러분께서 예쁜언니 이야기를 안들어주시면 예쁜언니가 삐질꺼 예요.... 키키키 히히히

그리고 예쁜언니가 좋아하는 색깔이 있는데 무슨 색깔을 좋와하는지 여러분꺼서 한번 알아맛춰 보실래요,?

히히히 그리고요...

저를 도와주는 활동보조 선생님을 소게를 할께요

저는 장애인 중에서도 조금더 심한 중중 장애인입니다...

물론 장애인이라고 아무것도 못하는건 아니예요..

다른 사람들은 장애인들은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장애가 있다 해도 저는 장애인도.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함니다
활동보조 선생님이 계시기에
저는 어디든 활동보조 선생님이랑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활동보조 선생님이랑함께 자유로운 활동을 같이 갈꺼예요
여러분도 체선을다해 열심히 살꺼지요? 그럼 나중에 또 만나요
안녕

 

남옥이 좋아하는 색깔은 녹색이다.
난 남옥의 지금 소개가 예전보다 훨씬 매력 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꼭 본인을 매력적으로 소 개할 필요는 없다. 김남옥이라는 사람이 더 느껴 진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아무것도 못하는’ 이라는 소개 뒤에 숨어있던 유쾌하고, 장난스럽고, 주변을 밝은 기운으로 북돋아주는 사람이 느껴진다.

[거북아 가자] 라는 동아리 이름은 부원들이 지었다. 거북이처럼 느려도 우리의 속도로 즐겁 게 같이 가자는 의미다. 나와 내 주변을 소개해 내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나는 알 수 없 다. 그래도 조금씩, 느리게, 우리는,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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