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을 112호 - 제2회 성북장애인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제2회 성북장애인 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박세영 |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복작거리며 활동하고 있는 세영입니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생각할게 많을 땐 밀린 드라마를 쫙~몰아서 초초집중하고 보는 걸 좋아해요. 그럼 잡념이 없어진다는...ᄏ 시끄러운 걸 싫어하긴 하는데 또 외로움을 잘 타는 그런 아이러니한 점을 가지고 있네요..ᄏ
2016년 9월 21일, 제1회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가 끝나 고... 끝나자마자 내년에는 영화제 담당자 안 한다고... 계속할 것이라면 담당 바꾸라고 했던 나...... 그랬던 내가... 어쩌다보 니~!!!!!!! 2017년 9월 14일, 또 영화제 담당을 맡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작년보다는 좋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특별한...형식적이고 차별화가 없으면 뭔가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센터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가 있어야 관람하러 오신 분들에게도 우리 센터를 확실히 각인시 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개인적으로 나는 재미를 추구한다. 형식적이고 글로 쓰여진...말만 쭉~늘어놓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나는 재미없다. 아니 다른 사람들 도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험 상 다들 지루(?)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회의를 통해 영화제니까 영화제 답게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내가 원하는 게 이거였다... 크큿~!!!!
일단 내빈 축사를 간소화했다. 딱~! 진짜 필요한 것만..... 장황한 내빈소개도 안했다. (내빈석도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모두 평등한 위치에서 관람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ᄏ) 그리 고 축하공연도 다 안하기로 했다. 식사는 간식 형식으로...간 단히...이런 거 좋다. 크큿~!
이번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영화제의 슬로건은
“혁명, 판을 뒤집다” 이슬로건은어찌보면활동적인느낌이들기도하고투쟁의의지를불끈불끈하
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영화도 이 슬로건에 맞는 영화를 선정하기로...(영화 고 르는데 눈 빠...질 뻔... 진행 시간 계산까지 하느라..........)
이외 고민으로는 센터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가 뭐가 있을까... 이것이었 다. 문득 예전부터 영상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글이 생각이 났다. 그것은 매년 상·하반 기 발행되는 센터 매거진 조각그림에 실리는 글...(내 글이긴 하지만...ᄏᄏ) ‘욱하는 女자’이다. 내가 평소에 쓰는 언어(욕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뭐 이런다.....ᄏ 읽고 있 음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다고...)로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장애인의 현실이라고나 할까???ᄏᄏ 암튼... 약 10개의 원고 중 3개의 이야기만 추려서 만든 <욱하는 女자 >... 내부에서 제작된 영상이니 개막작으로.... 똭~!!!!ᄏᄏ
그 다음 나의 고민은....(사실 요 고민이 거의 97.5%(?)) 홍보였다......
작년의 경험(안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홍보에 열을 올리기로......!!!!(소장 님의, 홍보 잘해야 돼...홍보 많이 해야 해...홍보 많이 했어???...홍보 어디 했니??? 홍보..홍보...홍..보...×무한의 부담감을 가지고...ᅲ진짜 부담감으로 쇼크 올 뻔 했...............)
솔직히 연대 단체에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비장애인들이 많이 관람을 했으면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마구 멘트(홍보문구, 포스터, 웹자보 등등)를 뿌렸다. 인식을 바꾸는 건데 장애인도 장애인이지만 비장애인이 이걸 봐야하지 않나???ᄏ 내 인맥(인맥도 없.....지만...) 총동원........진짜 부담감 장난 아니었음.......(물론 내부 활동가들도 열심히 해주었다.) 차라리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빨리 끝나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 안 되지......라는 생각을 가지.......횡설수설.........(내 속마음 표현 을 할 수가 없.........ᅲ)
진짜 준비하고 끝날 때까지 2달 동안은 내 정신이 집 나가서 돌아올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았다. 요런 마음가짐(?)으로 다가온 영화제 당일... 딴 것도 딴 거지만 9월 14일이 마침 고 박종필 감독님의 49재...추모제가 시작되는 날이다....잠깐만...그.. 럼.....우리 영화제에는....몇....명 없을.....수도 있....겠...ᅲ..
뽁짝 뽁짝한 마음으로 시작되는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
일단 관람 인원은.........대박이었다...히힛~!!! 홍보에 열을 올렸던 성북구 내 고
등학교에서도 단체로 관람을 와주었고 성북구내 여러 복지관에서도 단체로 와 주었 다.
그런데........앗...... 조마조마했던 음향사고가.......ᅲ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해 야 하지 막막 머릿속이 멘붕 상태로 식은땀이 삐질삐질....
사회를 봐준 활동가가 다행히 지루하지 않게 멘트로 대처를 잘 해주었고 어찌 어찌 진행은 할 수 있었다. 오늘 영화제 진행 못하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 고...순간순간 음향 사고가 있긴 했지만...위기의 순간순간마다 사회자의 맛깔스런 멘 트가 빛을 바랬다. 그리고 너무 잘 해주어서 고마웠다......ᅲ
이러한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40여명이라는 인원이 관람을 해주었다. 작 년에는 남았던 식사와 기념품도 다 떨어지고 모자랐다. 이럴 수가......모자라진 않을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간단한 영화평이나 응원하는 말들을 쓸 수 있는 나무모양의 게시판을 만들어 영화보고 나온 사람들에게 나뭇잎 하나씩 달아달라고 참여를 유도했는데 이 또한 반응이 좋았다. 암튼 이번 제2회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는 대박이다...ᄏᄏᄏ ᄏᄏᄏᄏ
작년보다는 좋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뒤로하고 진짜 작년보다 좋았다.(음향사고 빼면........)
이번 영화제는 추모작이었던 <1968년, 그러나 37살>을 시작으로 개막작 <욱하 는 女자>, <손으로 전하는 뉴스>, <차별스타K>, <설레는 외출법>, 폐막작으로 <서른 넷, 길 위에서>가 상영 되었다. 이 중에 처음으로 내부에서 제작했던 <욱하는 女자>가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 크큿~!!!!!! 역시....... 그 센터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제작했 던 것이 관람하러 와준 사람들한테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내부활동가들이다들협조를잘해주었고그결과물또한좋아서뿌듯했다.
우여곡절 끝에 제2회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는 마무리가 되었....으나 집 나간 정 신은 아직 안돌아오고 있.................뒷마무리를 생각하니.......흐헉.........
어쨌든~~!!!!!!!!!!!!!!!
내년 제3회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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