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111호 - [노들아 안녕] 왁자지껄 데굴데굴 우장창창 노들
[노들아 안녕]
왁자지껄 데굴데굴
우장창창 노들
김지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다섯 학기 동안 노들야학 청솔1반 학생분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고, 투쟁했던 김지윤이라고 합니다. 2015년 겨울, 처음 노들야학에 와서 신임교사 소개서를 쓸 때보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과 같은 제목의 ‘노들아 안녕(Hello)’을 쓸 때보다, 노들야학 교사로 크고 작은 여러 글을 썼을 때보다, 그 어느 때보다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곰곰곰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나는 노들과 진한 연애를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희노애락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었는데. 저는 노들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 노들의 모든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살아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노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신들의 색깔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왁자지껄 데굴데굴 우장창창 굴러가는 노들을 응원합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 봅시다.
-멕시코 치아파스의 어느 원주민 여성-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무엇인지, 그것들을 어떻게 말로 글로 풀어낼 수 있을지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습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노들, 차갑게 혹은 뜨겁게 어디서든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