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111호 - [형님 한 말씀] 사랑하는 박종필 동생에게
[형님 한 말씀]
사랑하는 박종필 동생에게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종필동생 잘 지내고 있지? 동생이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서 많이 슬퍼.
동생이 떠나다는 게 실감이 아나.
아직도 동생이 우리 곁에 있을 거만 같아.
언제나 만나면 동생의 그 환한 미소로 답하는 동생의 모습.
집회 현장에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열심히 현장의 모습들을 카메라로 담는 그 든든한 동생의 모습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워.
그만큼 동생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많이 아파.
종필 동생이 벌써 보고싶다.
많이 부디 저 하늘 나라에서, 장애도 가난도 질병도 없는 곳에서 잘 지내.
그곳에 가서 그 동안 보고 싶은 분들도 만나보고 있겠지.
그런 소중한 만남들이 있기에 동생이 좀 덜 외로움과 허전함이 있길 바래.
종필 동생이 근 20년간 변함없이 해 온 기록들의 작업들은 그 어느 것 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것이었어.
동생은 소중하고 값진 기록들을 우리들에게 남기고 갔어.
동생이 더 많은 기록들의 작업들이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동생은 우리 곁에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다.
이런 생각을 하면 자꾸 슬프다.
이젠 종필 동생이 우리 곁에 없으니, 우리들이 해야겠지.
종필동생 그동안 수고 많이 했어. 거리에서. 광화문광장에서. 에바다 투쟁에서.
목포 신항 세월호에서 우리들은 오래 오래 종필동생을 기억할거야.
이젠 그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고 평안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특히 노들야학과 함께 해주어서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
우리들이 좋아하는 종필동생은 멀리 멀리 갔지만 동생은 언제나 우리들 마음속에. 우리 곁에서 함께 하고 있어.
당연히 집회 현장에서도 우린 늘 함께 투쟁하고 있다고 생각해.
종필동생 그래서 우리 장애등급제도, 부양의무제도. 장애인 시설정책도 폐지시키자. 꼬옥...
그래서 장애인도, 가난한 사람들도 인간답게 살자.
그동안 빼앗긴 각자들의 인권들을 되찾고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자.
가난한 사람도, 장애인들도 이젠 더 이상 죽고 싶지 않고 죽어서도 안됩니다.
종필 동생 우리 함께 꼭 투쟁하여 승리하자.
잘 알았지. 우리 함께 꼭 그렇게 하자.
종필 동생 그럼 잘 지내 안녕히
동생을 사랑하는 명학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