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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빠? 노들!
7월의 노들 활동가
소통모임

 

서기현 | 어머니의 태몽에서 백사로 분해 치맛속(?)으로 들어가 태어나서 그런지 입만 살아있고 팔다리는 못 씀. 역시나 뱀처럼 음흉하고 똑똑하여 이간질을 잘함. 그래서 쏠로 ㅠㅠ 천운으로 센터판 소장으로 들어와 아직까지는 버티고는 있지만 글쎄... ㅋㅋㅋ

 

올해부터 노들 식구들은 2달에 한 번씩 소통모임을 합니다. 6개의 단위(사단법인 노들, 노들장애인야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현수막공장 노란들판, 장애인문화예술판,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의 활동가 50여명이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유용한 강의도 들으며 즐거운 점심식사도 함께합니다.


이번에는 노들야학에서 준비한 내용과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첫 번째 순서로는 활동가들이 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문지를 했던 결과를 발표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어요. 여러 가지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노들의 주요 결정은 누가 하나요?”라는 질문에 누군가 1명이 호기롭게 “박경석 교장샘”이라는 답변을 써놓은 결과를 보고 대다수는 웃어 넘겼지만 몇몇은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람에 교장샘은 엄청나게 억울해하시는 모습이었어요.

 

활동가모임 진행 중인 김도현.


그 다음 순서에서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께서 일본의 장애인 공동체인 ‘와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어요. 와빠는 40년 전부터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공동체를 꾸리고 여러 사업체를 만들어 경제활동을 하는 곳인데요.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일을 배분하고 있다고 해요. 예를 들어 빵공장에서 일하는 한 발달장애인은 빵 굽는 틀을 닦는 역할만 종일 한다고 해요. 그렇다고 누군가 닦달하지도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된다고 하니, 빵공장이 돌아갈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와빠 소개 중인 여준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하지만 바로 의문이 풀렸어요. 빵공장 공장장은 비장애인인데 거의 매일 점심도 못 먹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한답니다. 그 내용을 듣자마자 많은 비장애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그리곤 노들도 그런 분위기로 교장샘이 몰고 가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역시나 교장샘은 억울해 하셨어요. 진실은 교장샘만 아시겠죠.


그렇게 약간(?)은 불공평하게 일을 해도 또 하나의 원칙은 모두 동일한 기준에 따라 월급을 받는답니다. 장애인이 최저시급도 못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발상의 전환이겠죠. 능력이나 효율성이 아닌 노동 그 자체의 무겁고 가벼움을 따지지 않는...


누군가가 물었어요. 그러면 돈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장애인, 비장애인이 저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하면 돈이 안 벌릴 텐데요 라고 걱정을 함께 얘기했지요. 답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와빠 공동체 안에는 여러 사업체가 있다. 그 중에는 돈 벌리는 곳이 있고 적자인 곳도 있다. 일단 중앙사무국에서 그런 상황을 파악한 후, 수익금을 모아서 적자인 사업체에 돈을 채워준다. 물론 오랜 기간 적자인 곳은 부득이하게 폐쇄도 한다. 그리고 장애인 활동가의 경우 나라에서 지원 받는 돈과 급여 기준액과의 차액만을 주기 때문에 생각만큼 돈이 들지 않는다.”


콜럼부스의 달걀처럼 알고 나니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쉬운 해결책이었어요. 일본의 복지제도 아래에서 가능하지 우리나라에서는 힘이 들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수급비나 장애연금 받는 분들에게 차액만 보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바로 수급 자격에서 탈락될 테니까요.


이번 노들 소통모임은 꽤 유용했어요. 활동가들이 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어요. 앞으로 노들이라는 공동체가 - 와빠의 사례를 참고하여 -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늘 투쟁의 현장에서만 노들 식구들을 보다가 비교적 시원하고 덜 번잡스러운 곳에서 얘기도 하고 밥도 먹고 그래서 좋았답니다. 다음에는 노들야학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센터판-제발... 판센터 아니랍니다.-이 노들 소통모임을 준비하니 기대해주세요~~ 그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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