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봄 110호 - [노들아 안녕] 저는 신입이지만 신입이 아닌 신입입니다~^^
[노들아 안녕]
저는 신입이지만
신입이 아닌 신입입니다~^^
김상희
새로운 활동가 소개하는 코너에 제 소개를 하려니 쑥스럽고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
사실 저는 노들과 인연이 깊은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2001년에 검정고시 공부 목적으로 노들야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언덕으로 유명한 동네에 계단만 있는 3층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일상생활도, 이동도 할 수 없어서 야학에 등, 하교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노들야학은 저희 집과 거리가 상당히 먼 곳에 위치해 있어서 정말 열악한 조건은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한번 다녀봅시다!!” 이 한마디를 제게 해주셔서 야학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 교사하셨던 분들은 저희 집에 거의 한 번씩은 오셔서 저의 이동을 지원해 주셨을 겁니다.
노들과의 인연이 시작된 후부터 저의 삶은 변화가 일어났고, 그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제 삶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노들로 인해 시작된 삶의 변화들이 일상으로 일구어져서 이제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다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대학로를 매일 오가며 21살 때 처음 노들야학을 다녔던 그 시절을 가끔씩 떠올립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제 삶이 변한 것처럼 노들에 함께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삶이 모두 각자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가 노들센터에서 조금 더 바쁘게 움직이어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