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2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들바람을 여는 창]

 

 

이번 노들바람108호에 실린 글들에서는 ○○를 그리며’, ‘○○를 보내며’, ‘주기’, ‘○○를 추억하며와 같은 문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띕니다. 누군가의 죽음과 빈자리에 관한 이야기들. 4월 초 어느 날, 저희들은 탈시설 장애인들의 벗이자 노들의 키다리 아저씨였던 평원재단 이종각 이사장님의 부고를 접해야 했고, 같은 날 새벽, 노들야학에서 10년 넘게 같이 공부하고 술 마시고 투쟁하며 지내 온 호식이 형마저 너무나 황망하게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습니다. 노들의 식구들은 세월호 2주기 기억식에 함께 했고, 420투쟁문화제는 국현이 형과 유성기업 해고 노동자 한광호 열사를 추모하는 자리로 만들어졌으며, 423일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육우당 13주기 추모문화제에서도 국현이 형의 억울한 죽음을 함께 이야기했지요.


그리고 얼마 전 712일 저녁, 노들야학에서는 다시 봄이 올 거예요함께 읽기마지막 순서, ‘장애의 눈으로 함께 읽기행사가 있었습니다. 노들야학의 철학 교사인 고병권 선생님께서 도입 발제를 맡아 주셨는데요, 선생님은 준비해 오신 글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셨습니다. “‘비어-있음은 사실은 있음의 한 방식이며, “망자의 빈자리, 망자의 침묵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중대한 발언일 때, 다시 말해 진실의 자리이고 목소리일 때”, “이때 이 빈자리를 없애는 것은 진실을 매장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요. 그리고 망자의 부재와 침묵이 현실에 대한 고발일 때, 우리가 망자의 죽음에서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을 때, 우리의 건강은 현실의 승인이 아니라 현실의 변혁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요.


시작할 때는 없었지만, 시작한 이후 열두 개의 영정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 공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광화문 농성장이 이제 곧 4년을 맞게 됩니다. 우리 곁을 떠나간 그 소중한 이들의 빈자리가 삭제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의 건강한 삶이 가능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목소리 높이고 싸워야겠습니다. 노들바람의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253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배추맘 배추파파 프로젝트, 보고합니다 배추맘 배추파파 프로젝트, 보고합니다       박정수 | 2016년 3월에 『비마이너』 객원 기자로 일하러 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기사 쓰는 대신 꽃 가꾸고 농... file
252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노들아 안녕] 노들야학의 새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노들아 안녕] 노들야학의 새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이희은]   문: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답: 안녕하세요~ 노들야학에 회계 담당으로 함께 일... file
251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노들아 안녕] 센터 판의 신입 코디 심보름입니다 [노들아 안녕] 센터 판의 신입 코디 심보름입니다       심보름 |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 아직도 장애인이 겪고 있는 차별적 구조와 인식을 ... file
250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교단일기] 천천히 즐겁게 함께 [교단일기] 천천히 즐겁게 함께       박여의 | 야학 1년차 교사이자 최유리 학생의 활동보조인. 6년째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는데 적성에 안 맞아서 큰일. 싫어... file
249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현수막공장의 하루] 노란들판의 2016년 하반기는요 [현수막공장의 하루] 노란들판의 2016년 하반기는요       노란들판 | 장애인/비장애인 노동자들이 함께 현수막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현수막공장 노... file
248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장애인권교육 이야기] 2016년 노들장애인권교육센터 이야기 [장애인권교육 이야기] 2016년 노들장애인권교육센터 이야기   *간담회 속기: 현정민 / 진행 및 정리: 배승천    (어느 해가 그렇지 않았을까마는) 다사다난하고 ... file
247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광화문농성 1,500일, 일상으로의 초대 광화문농성 1,500일, 일상으로의 초대       박누리 | 노들야학의 상근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농성 1500일, 2박 3일 투쟁캠... file
246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유코디,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에 가다!? 유코디,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에 가다!?       유지영 |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에서 활동보조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유코디로 불리며,... file
245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휠훨 날아라, 꽃님 기금! 휠훨 날아라, 꽃님 기금!             김정하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어느 날부터 탈시설 운동에 꽂혀서 15년 넘게 주구장창 탈시설만 이야기하며 다니... file
244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형님 한 말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형님 한 말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멀지 않아 겨울이 오겠지요. ...
243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장판 핫이슈] 권리가 박탈된 시대, 선택은 사투(死鬪)뿐이었다 [장판 핫이슈] 권리가 박탈된 시대, 선택은 사투(死鬪)뿐이었다       이정훈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
242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제1회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 이제 시작입니다! 제1회 종로장애인인권영화제, 이제 시작입니다!       김필순 | 큰 행사들 치루고 나면 늘어나는 갈색 반 흰색 반 머리카락을 유심히 보고 있어요.     올 여름 ... file
241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대학로야 같이 놀자] 변화를 보다 [대학로야 같이 놀자] 변화를 보다       송무림 | (사)노들 소속 활동가이며, 응급알림e 서비스담당, 편의시설개선 자조모임을 맡아 활동 중. 일도 건강도 잘 챙... file
240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권익옹호활동가를 아시나요? 권익옹호활동가를 아시나요?       김필순 | 하루를, 그리고 한주를 정리하면서 아주 빠른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활동을 만들어간다는 어려움과 가치를 알려... file
239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수연 언니의 자립체험기 수연 언니의 자립체험기 (그리고 박임당의 활동보조 분투기)       박임당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노들의 1년 살이를 알 듯 말 듯 한 사람.     생존, 그것이 단... file
238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관계성으로 비추어 본 장애인활동보조의 빈틈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관계성으로 비추어 본 장애인활동보조의 빈틈       장은희 | 장애여성공감 활동지원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활동 만 3년차에 접어... file
237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조금은 다른 불안을 위하여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조금은 다른 불안을 위하여       정창조 | 노들야학 고장선생님 활동보조로 돈을 번다. 철학을 공부하고 있긴 한데 잘 하지는 못한다. ... file
236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트럼프와 대의제, 지식인에 대한 단상 [고병권의 비마이너] 트럼프와 대의제, 지식인에 대한 단상       고병권 |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밥 먹고 공부해왔으며, 작년 여름부터 무소속 연구... file
235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1017 빈곤철폐의 날, 이렇게 싸웠습니다! 1017 빈곤철폐의 날, 이렇게 싸웠습니다!       정성철 | 빈곤사회연대에서 활동합니다. 탄산음료와 초콜릿, 운동과 키스, 담배와 데모를 좋아합니다. 술과 권위 ... file
234 2016년 가을․겨울 109호 - 수백억의 더러운 유착은 병들고 죽어간 삼성 노동자들의 피눈물 수백억의 더러운 유착은 병들고 죽어간 삼성 노동자들의 피눈물 박근혜는 퇴진하라! 최순실과 삼성 이재용을 처벌하라!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하라!     권영은 |...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60 Next
/ 60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