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활동하는필순입니다

 

 

 

김필순 | 자연색의 머리카락을 가졌다. 갈색 머리라 흰머리가 덜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노들장애인야학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한다.

 

 

김필순1.jpg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필순입니다. ‘활동하는이라는 이 말이 아직 입에 잘 붙지 않아요. 많은 시간 저를 소개할 때 ○○에 김필순입니다’, ‘○○에 근무하는 김필순입니다’,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저는 오랜 시간 직장이라는 곳에서 근무했어요. 근무하는 것과 활동하는 것이 무엇이 다른지를 물어보면 아직은 정확히 구분하여 말할 수 없지만 저는 이 활동하는이라는 단어가 좋아요.

 

노들에 어떻게 오게 되었어요?’, ‘이전에 다니던 곳이 더 괜찮은 직장 아니에요?’, 노들에서 활동하면서 많이 받는 두 가지 질문이에요. 우선 노들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이건 저도 수많은 노들인에게 묻고 싶은 것이기도 해요.^^ 학교 다닐 때 운동하셨어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지만 저는 학생운동 출신(?)도 아니에요. 하지만 누군가에게 얘기한 것처럼 운동을 좋아했어요. 관심이 많았지요. 그러다 고장 쌤의 지금이 나는 더 행복하다를 읽고 노들과 장애인운동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만 해도 저런 곳에서 일하는 건 너무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수많은 집회에서 늘 마이크를 잡고 대중을 선동하는 고장 쌤이 허리를 굽혀 해치마당에 깔개를 까는 모습을 보고, 저곳은 어떤 곳일까 생각을 했어요. 궁금하다. 저 조직.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노들을 보았지요.

 

두 번째 질문과 관련해서.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는 모두들 직장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그러니까 전에 다니던 곳은 활동하는 공간이 아닌 직장이었던 것이지요. 노들센터보다 업무량은 적고 급여는 조금 더 많은 곳이었어요.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직장이라 말하지만, 그렇게 비교하는 자체가 불가능하지요. 한 곳은 직장이고, 한 곳은 직장을 넘어 활동하는 공간이니까. 그래서 노들에서 일할 기회가 생기자마자 냉큼 오게 되었답니다. 야학에서는 신입교사 딱지를 떼고 수학 4반 수업을 하고 있고, 센터에서는 사업과 운동이 분리되지 않는 활동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요. 그런 저를 보고 그러다 쓰러진다, ‘너무 피곤하지 않냐고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 정도는 아니에요. 재밌어요, 노들이.

 

좋아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자신이 행복한지 아는 사람이라는 글을 읽었어요. 저는 커피, , 맥주를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해요. 그 좋아하는 것에 노들이 들어왔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좋아하는 것을 하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고 좋아하는 것들과 가까이 있어 느끼는 행복감이라면 열심히 누릴 마음을 먹었어요. 우리 노들에서 자주 만나요. 노들아 안녕.


김필순2.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220 2016년 여름 108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희망 없는 인문학 [고병권의 비마이너] 희망 없는 인문학 루쉰이 다시 글을 쓴 이유에 대하여       고병권 |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밥 먹고 공부해왔으며, 작년 여름... file
219 2016년 여름 108호 - 낙산 발정(發程) 낙산 발정(發程)       김진수 | 노들야학 상근 교사이고, 2016년 교사대표이기도 해요. 요새 취미는 점심시간마다 낙산에 올라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보고 오는 ... file
» 2016년 여름 108호 -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활동하는’ 필순입니다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 ‘활동하는’ 필순입니다       김필순 | 자연색의 머리카락을 가졌다. 갈색 머리라 흰머리가 덜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노들장애... file
217 2016년 여름 108호 - [노들아 안녕] You Only Live Once! [노들아 안녕] You Only Live Once!       이승현 |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남성 자립생활주택 3개월 차 신입 코디네이터 & 활동가.     #1. 드라마 「응답... file
216 2016년 여름 108호 - [노들아 안녕] 꽃동네에서 나와 노들로 [노들아 안녕] 꽃동네에서 나와 노들로       추경진 |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현재 평원재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추경진입니다. 저는 1997년에 교... file
215 2016년 여름 108호 - 안녕하세요, 『비마이너』 기자 박정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비마이너』 기자 박정수입니다       박정수 | 수유너머에서 오랫동안 밥 먹고 공부하며 생활해왔다. 올해 3월부터 『비마이너』의 프리랜서(!) 기... file
214 2016년 여름 108호 - 노란들판의 꿈 노란들판의 꿈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6년 5월 12일 목요일 오후 7시에 노들장애인야학에서 『노란들판의 꿈』(『그럼에도 불구...
213 2016년 여름 108호 - [교단일기] 청솔 과학반이 일구는 노란들판 [교단일기] 청솔 과학반이 일구는 노란들판       최재민 | 탈시설 운동하는 사람이다. 시설에서 생활하다 자립해서 잘사는 경남 누나를 보고 시설 따위는 없애야... file
212 2016년 여름 108호 - 노(怒)치아나! 놓치않아~!! 노(怒)치아나! 놓치않아~!!       김진수 | 노들야학 상근 교사이고, 2016년 교사대표이기도 해요. 요새 취미는 점심시간마다 낙산에 올라 제가 살고 있는 곳을 ... file
211 2016년 여름 108호 - 센터판의 독립과 이사, 그 새로운 출발점에서 센터판의 독립과 이사, 그 새로운 출발점에서       서기현 | IT업계의 비장애인들 틈바구니에서 개고생하다 장판에 들어와 굴러먹은 지 어언 15여 년. 현재는 장... file
210 2016년 여름 108호 - 수연 언니 외박기 수연 언니 외박기       김지윤 | 수연 언니 활동보조인, 청솔1반 담임, 낮 수업 강사, ‘아싸클럽’ 및 ‘내 몸 찾기’ 모임 및 ‘노들인문학세미나’ 열혈 회원, 무엇... file
209 2016년 여름 108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자립생활을 향한 험난한 여정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자립생활을 향한 험난한 여정       강미진 | 요즘은 멍 때릴 시간도 없는, 이래저래 바쁘고 몸이 지쳐있어 다크서클이 턱밑 까지 내려온 ... file
208 2016년 여름 108호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익숙해지는 시간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익숙해지는 시간       남다영 | 노들야학에 다니고 있는 최영은 언니와 일주일에 3일을 함께 지내고 있다. 어린 활동보조인을 찾은 영... file
207 2016년 여름 108호 - 노들야학 후원마당 ‘밥상이 나르샤’를 마치고 노들야학 후원마당 ‘밥상이 나르샤’를 마치고       한혜선 오랜만에 국어수업을 맡아 학생들 얘기를 많이 듣는 게 즐겁습니다. 수업시간에 제 말은 좀 더 줄여볼... file
206 2016년 여름 108호 -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식’과 ‘진실을 향한 걸음’ 세월호 참사 2주기 ‘기억식’과 ‘진실을 향한 걸음’       박준호 | 전(前) 노들야학 상근자     2014년 4월 16일 아침, 나는 노들장애인야학의 학생 및 교사들과 ... file
205 2016년 여름 108호 - 우리 모두 내성천의 친구가 되어봅시다 우리 모두 내성천의 친구가 되어봅시다       박임당 | 수유너머N에서 주로 공부하고 있다가 작년 4월의 어느 날 노들야학의 낮 수업과 만나 바람이 났습니다. 그... file
204 2016년 여름 108호 - 도대체 부정수급이 무어란 말이냐 도대체 부정수급이 무어란 말이냐 우리를 부정수급자로 몰아가다니, 뿔이 난다!!       조은별 | 노들야학과 사랑에 빠져 수년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업 ... file
203 2016년 여름 108호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탈시설 장애인의 벗, 이종각 선생님을 추억하며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탈시설 장애인의 벗, 이종각 선생님을 추억하며       조사랑 | 노들야학 휴직교사이자 전 상근활동가. 2009년부터 평원재 담당자로... file
202 2016년 여름 108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6년 6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 후원인   감광국, 강귀화, 강남훈, 강문형, 강미진, 강병완, 강복원, 강복현, 강성윤, 강수...
201 2016년 봄 107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노들바람을 여는 창]     안녕하세요, 김유미 활동가에 이어 『노들바람』 편집인을 맡게 된 노들야학 상근교사 김도현입니다. 노들야학은 제가 2000년에 첫 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