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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노란들판의 꿈 - 둘 】
의료는 인권이다! 장애인주치의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

박누리 | 노들 법인 소속으로 노들야학 교사를 하고 있는 누리입니다. (건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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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는 인권이다! 장애인주치의 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의 슬로건이다. 이런 슬로건이 나온 배경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의료수준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것 같다.

장애인들에게 병원의 문턱은 너무 높다.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문턱이 높다. 병원은 대부분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 또한 많이 있고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들이 상당히 있어 이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병원의 문턱을 넘기는 힘들다. 또한 의료진의 장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부터 장애인 몸에 대한 이해까지, 장애를 접해보지 못한 의료진이 많이 있어 장애인들이 병원의 문턱을 넘는 것은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는 인권임을 우리 모두 확인할 자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장애인주치의 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은 열리게 되었다.

‘장애인건강권 보장에 관한 법안’을 발의한 김용익 국회의원이 법안소개를 하였고,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임종한 회장이 장애인주치의제도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발언했다.

또한 여러 의료단체와 장애인단체의 대표들이 나와 의료가 인권임을 선언하는 의료인권선언에 함께하여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졌다. 이 행사의 축하를 위해 강허달림과 박준의 공연무대도 이어졌다.

그리고 무대 밖에서 펼쳐진 부스는 청진기와 의사가운을 입고 ‘의료는 인권이다’가 쓰인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의료인권 선언에 대한 지지의 증표였다. 장애인의 건강권과 주치의제도 실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시민들은 그 필요성과 의미에 크게 공감하며 인증샷을 찍고 서명을 해주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故김준혁 씨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장애인주치의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했다. 다시는 준혁 씨와 같은 일로 우리 동지들을 떠나보낼 수 없기에 이 행사를 조금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행사는 큰 사고 없이 잘 끝났고, 시민들 또한 많이 공감하고 지지해주었다. 행사를 치르는 내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의료가 인권임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병원에 대한 문턱이 허물어져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모두가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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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준혁 씨는 언어 및 지적 중복장애 3급 진단의 장애를 가졌지
만 민주노동당 등 사회활동뿐 아니라 장애인 처우, 인권 개선을 위
한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고인은 장애로 마땅한 직업
을 찾을 수 없어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고, 가족도 없이 혼자 정부
가 주는 기초생활비에 의존해 살아왔다. 그렇게 혼자 지내던 고인은
맹장이 터져 복수가 차는 상황에서도 병원에 쉽게 가지 못했다.

결국 통증이 심해지고 고열이 지속되는 응급 상황이 되어서야
이웃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갈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수
술에 동의해 줄 가족이 없었다. 매우 응급 상황임에도 시립병원으
로 옮겨야했다. 친척이라도 찾아야 한다면서 시간을 보냈다. 고인
은 친척이 당도하고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고 보증을 서고 나서야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다. 허나 이미 상황은 너무 늦었고 수술을 마
치고 한 시간도 못되어 패혈증 쇼크로 사망했다.

故김준혁 씨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주치의가 있었고 주치의가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가까운 공

공병원으로 바로 이송해 처치가 가능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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