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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끝나고 난 뒤

추신에 추신을 달다
- 인권연극제 참가작품 <추신>을 올리고 난 연출의 변 -

문예판 안수

 



공연정보

 

제목: 추신
일자: 2014. 11. 12(수) ~ 11. 15(토), 총 4회 공연
장소: 대학로 소리아트홀
작·연출: 신안수
출연: 문명동, 금민정, 서훈, 서희락, 양수경,
오지영, 김진옥
특징: 제1회 인권연극제 참가작품,
대학로에서 공연함,
신안수가 연출함

 


결국엔_또_연출을

(부제: 신안수가 연출을 맡게 되는 과정)

1 연출할 사람이 없다.
2 내가 연출을 한다.
3 한 번 해보니까 못 해먹겠다.
4 내년엔 연출 안 해!
5 결국 다음 해에는 다른 사람이 연출을 한다.
6 또 한 해가 지난다.
7 또 연출할 사람이 없다.
8 결국 내가 연출을 한다.

 


인권연극제라니!
그래서 올해도 연출을 맡아버렸다. 2012년에 맡고 나서 두 번째이니 저번보다는 잘 해야겠지? 그
런데 이번에는 내가 극작도 하겠다고 나서버렸으니 부담이 갑절이 되었다! 그렇지만 남이 쓴 작품
으로는 내가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으니 어쩌랴. 내가 극
작을 맡을 수밖에……. 그런데 이번 연극은 무려 ‘제1회 인권연극제’ 참가작품이라 하니 그 부담이
이젠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그런데 인권연극제에 어울리는 연극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연극
제에 올라갈 작품들은 이슈가 될 만한 작품이 올라올 텐데 우리가 만든 작품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까? 그동안 장애인문화예술판의 작품들은 ‘투쟁’이란 단어가 조금씩 지워지고 장애인의 일상 속 갈
등을 다뤄 와서 사회에 적극적으로 저항해온 노들의 정신은 엿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오히려 이번
연극제를 기회 삼아 다시 사회 저항적인 내용을 극적으로 다뤄볼 만하지 않을까?

 


오디션을_보자
그런 고민들을 해오던 2014년 4월, 오디션을 보았다, 그것도 3주에 걸쳐서. 오디션은 오디션인데 떨어지는 멤버는 없다. 게다가 연출도 조연출도 오디션에 동등한 위치에서 참여한다. 어차피 전원 합격이라 오디션이라기 보단 약간의 긴장감도 가질 겸 공연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미리 맛보는 사전작업에 가깝다.
먼저 조를 짜고, 그에 따라 시, 소설, 노래를 제시하고 조원들끼리 회의하여 다음 주까지 작품을 선보이는 과제를 주었다. 배우들은 썩 훌륭하진 않았지만 자기 나름대로 고민해서 작품을 준비해왔고 연극제의 취지에 어울리게 만들어 왔다. 마지막 주에는 전체 평가를 실시했고 이 자리를 통해 배우들에게 두 가지를 실행해줄 것을 부탁했다.

 


광화문_농성장
그 중 첫 번째로 배우들에게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사회에 저항하는 사람이 될 것을 주문했다. 그것은 이후 광화문 농성장을 종종 배우 공연 연습 공간으로 이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오디션을 마친 이후 우리는 한 달 내지 두 달에 한 번 정도 광화문 농성장을 찾아갔다.
농성장 당번으로 문예판 순서가 돌아올 때가 있었는데 노들야학이 이를 수업의 일환으로 활용하듯, 우리도 아예 연습의 일환으로 농성장을 떼로 몰려가기로 한 것이다. 그 중 5월 19일에 농성장에서 짤막한 퍼포먼스를 하자고 한솔이형이 제안을 했고, 그래서 사전에 이야기를 구성하고 멤버를 짜고 음악과 의상을 구했다. 그리고 농성장 당번 당일 오후에 농성장에서 두 개의 퍼포먼스를 시간대에 따라 세 번에 걸쳐 선보였다. 광화문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역시나 우릴 스쳐지나갔지만 우리의 존재를 모른 척 넘어갈 순 없었을 거다.

 


인권감수성과_작품성에_관하여
두 번째 부탁으로 인권연극제에 참여하는 김에 각자가 인권감수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그 동안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나이와 성별, 외모에 대한 차별적인 언어를 서로에게 무진장 많이 쏟아내고 있었다. 게다가 판에 들어온 순서를 가지고 서로의 우열을 매기기도 하였는데 이는 종종 불쾌감을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런 문화까지 싹 갈아엎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 적어나간 것들은 다음과 같다.

 


①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장애인 비하발언

- 여러분이 장애인이 아니고 국회와 정부가 장애인입니다!?
② 비당사자를 향한 당사자의 불신 혹은 역차별
- 넌 장애인이 아니라서 몰라!
③ 당사자 내의 차별
- 중도장애/선천적 장애, 지적장애/신체장애, 장애남성/장애여성 등)

 

판의 배우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에 빈곤층의 위치에 놓여 있지만 공연을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이들이 단순히 불쌍한 사람에 머무르지 않고 장애인 인권을 알리는 전달자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역시 자신의 인권 못지않게 타인의 인권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자신들이 속한 곳에도 차별은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인권의 문제들도 함께 고민해보기로 했다.
다음으로 [장애/비장애], [연극/장애연극], [예술가/장애예술가], [당사자성/작품성] 등의 기준들을 화이트보드에 적어나가며 장애인이 하는 연극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과연 장애인이 하는 연극은 기존의 연극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우리의 연극은 혹시 아직도 ‘연극을 해볼 기회’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극제라는 것에 참여한다는 것은 외부에 우리의 실력이 드러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이상 실력의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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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_‘추(醜)’로_정하다
큰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결정 내렸다. 나는 연출의 입장에 서서 배우들 앞에서 화이트보드에 ‘추할 추(醜)’자를 써놓았다. 그러면서 ‘추할 추(醜)’자 주변에 여러 가지 것들을 빼곡히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추할 추(醜)’자의 모양새를 보자. 왼쪽에 ‘酉’는 ‘술 주(酒)’의 뜻을 담고 있다. 오른쪽에는 ‘귀신 귀(鬼)’자가 있는데 이는 머리에 각종 장식을 한 무녀의 모습에서 따온 글자라고 한다. 이를 합하여 보면 제단에 술을 따르는 무녀의 모습이 된다. 그런데 신을 섬기는 사람을 싫어하게 되어 지금은 ‘보기 싫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어쩌다 신을 섬기는 행위가 못 생긴 사람을 혐오한다는 말로 바뀌었을까. 그것에 대한 의문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이에 대한 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몇 편의 영화를 보고 몇 개의 글을 읽어보았지만 별로 도움은 안 되었다. 그래서 다시 판의 배우들을 바라봄으로써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비틀린 몸, 흉한 몸으로 불리던 장애인의 몸이 ‘추함’을 말하면 관객에게 어떤 파급력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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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_‘추신’으로_정하다


6월이 되고, 우리는 공연 연습에 돌입했다. 그러나 발성연습이나 신체훈련, 대사 연습같은 것은 일체 진행되지 않았다. 오로지 회의 또 회의였다. 머리를 맞대고 줄창 이야기만 늘어놓았고 배우들은 연습 안 하냐고 투정을 늘어놓곤 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투정을 기울여 듣기보단 내가 과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탐색하는데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 연극은 배우들을 위한 작업이 아니고 나 스스로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심사가 배배꼬여있었던 건지 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과정 속에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의심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뭔가 솔직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뭔가 속을 남들이 쉽게 알 수 없게 감춰두고는 그럴싸한 포장지를 수십 겹씩이나 감싸놓고는 질소포장으로 과대하게 부풀린 것 같았다. 결국 배우들이 만들어온 이야기를 나는 제멋대로 비틀어 같은 내용인 것 같긴 한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이야기로 바꾸어 놨다. 그것을 토대로 나는 장면을 만들고 거기에 배우들이 자신의 입에 맞춰 대사를 만들어냈다. 욕도 걸죽하게 담아냈다. 우리는 남들이 원하는 바완 달리 착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연 <추신>은 공연제목과 같은 소리를 내면서 뜻이 다른 세 가지 단어를 가지고 공연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피에쓰알러뷰
P.S._I_LOVE_YOU.
위 제목은 <추신>의 제1장의 제목이다. 한 남자가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행운의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는 짜증을 내며 편지의 말미를 가위로 잘라버리고 퇴장한다. 행운의 편지라는 것은 사실 행운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라기 보단 7통의 편지를 돌리지 않으면 3년의 불행이 찾아올 거라고 말하는 저 주문이기 때문이다. 이는 알량한 혜택이라도 받으려면 끊임없이 위를 향해 조아릴 것을

 


① 추신(追伸)
- 편지지의 끝에 덧붙이는 말. 영어로 postscript, 줄여서 P.S. 없어도 그만인 문장이지만 사람들을 종종 이런 잉여적인 문장들을 남긴다.
② 추신(醜身)
- 추한 몸. 영어로 ugly body. 외모를 가지고 ‘미추’를 구분하는 행위들에 대한 생각들.
③ 추신(醜神)
- 추한 신. 또는 추한 정신, 영어로는 weird god, weird spirits 신앙의 우열을 구분하는 종교. 미신으로 치부되는 부두교 좀비나 한국 무속신앙.

 


요구하는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게다가 편지문의 끝에는 추신이 달려있는데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이 남겨져 있다. 이는 또 얼마나 잔인한 문장인가! 다수가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건가? 그러나 이 말은 한국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말해지고 있다. 추신(追伸)은 편지지의 끝에 덧붙이는 말이다. 없어도 그만인 문장이지만 사람들을 종종 이런 잉여적인 문장들을 남기곤 하는데 때론 그런 문장 속에 편지문의 진의가 담기기도 한다. 어쩌면 추신은 소수의 의견이 본문 속에 담겨지길 거부하는 사회에서 소수자가 머물 수밖에 없는 거처인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이제 금민정 배우의 시점으로 넘어간다. ‘아름다운 여자’를 줄여서 만든 닉네임 ‘아자’를 쓰는 금민정 배우는 평소에 자신의 외모가 아름답다며 도끼병 말기 환자스러운 대화를 밥 먹듯이 한다. 그러나 그녀의 외모는 뭇사람이 보기엔 볼품없다. 공연의 연출이고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나 스스로의 몸을 긍정할 수 없는데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렇게 과하게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녀를 관찰하면서 나는 “과연 못 생긴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나에게 되물었다. 이와 관련해서 못 생긴 여자와의 로맨스를 그렸다는 박민규 씨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읽어보았지만 별로 도움은 안 되었다. 결국은 그녀에게서 직접 답을 구해봐야할 일이라 종종 그녀와 대화를 시도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그녀의 말들을 곧이듣지 않았고 분명히 내면에는 정반대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실제로 내 추측대로 그녀의 내면은 자신의 몸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히려 다른 배우들 모두는 자신의 몸을 나름의 방식으로 긍정하고 있었다!) 무척이나 연약한 내면을 가리기 위해 그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말들을 외부에 표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 내면의 흐름과 외부의 압력이 제1장 ‘피에쓰알러뷰’를 만드는 데 큰 토대가 되었다.


이 장면에는 무대 대도구 다음으로 고비용이 들어간 수지 등신대가 열연(?)을 한다. Miss A의 멤버이자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수지’는 어찌 보면 ‘아자’와 달리 뭇사람이 인정하는 미녀다. 수지 등신대 4개는 ‘아자’와 비교가 되어 그녀를 더욱 초라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왜 하고많은 미녀 중 ‘수지’인가? 그건 서훈 배우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서훈 배우는 수지가 광고하는 비타민음료의 이름을 따서 닉네임을 ‘비타’라고 지을 만큼 ‘수지’를 열렬히 좋아한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 속 자신이 빚은 조각을 사랑하는 ‘피그말리온’이 될 수 있도록 공연을 통해 판을 깔아봤다. 그렇게 첫 장은 사랑받고 싶으나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와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무생물을 통해 해결하려는 남자가 채우게 된다.

 


( P.S.1 ) 이번 공연을 하면서 ‘등신’이라는 말이 장애인 비하의 뜻이 담긴 말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병신’이라는 단어와 비등비등한 느낌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등신(等神)은 한자로만 보면 ‘신과 같다’란 뜻을 담고 있다. 사전적 의미는 ‘나무, 돌, 흙, 쇠 따위로 만든 사람의 형상이라는 뜻으로,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 말은 등신대와 닮았고 그 뜻은 추한 신이란 뜻을 담은 ‘추신(醜神)’과 닮은 점이 있다.

 

( P.S.2 ) 공연 중간에 영국의 락밴드 ‘라디오헤드’의 대표곡 ‘Creep’이 삽입되었다. ‘Creep(크립)’의 뜻은 ‘불쾌한 또는 싫은 녀석’이란 뜻으로 이 곡의 가사는 전반적으로 자기멸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성소수자들은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로 ‘queer(퀴어)’란 말을 사용하는데 ‘기묘한, 이상한’이란 뜻으로 매우 자조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맥락으로 장애를 지칭하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creep’이 사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서울변방연극제에 참가한 ‘장애문화예술연구소 짓’도 올해 공연 <프릭쇼>를 통해 비슷한 맥락에서 ‘freak(프릭)’이란 단어를 제시한 바 있다.)

 



선거_환상곡


제2장의 제목이다. 이 부분은 실제로 6월 지방선거에 구의원으로 출마했던 김진옥 배우(닉네임 ‘장미’)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장애인도 정치를 해야한다는 신념이 있는 그녀는 장애인문화예술판의 배우이면서 동시에 정당인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공연 연습 도중에 그녀는 선거운동을 하러 한 달 동안 연습을 불참하게 된다. 선거운동 전후로 그녀와 이야기하면서 그녀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의 시놉시스를 받았지만 사실 나에게 그것들은 썩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소재는 그녀의 출마, 그 자체였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선거과정을 퍼포먼스로 만들어보고 싶었고 그것이 곧 제2장 ‘선거 환상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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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말미에 장애로 인해 좌절에 빠져있는 ‘아자’에게 ‘장미’는 장애인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자신의 선거출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제2장으로 넘어가 장면은 선거유세 현장으로 넘어간다. 다른 배우들은 상황에 따라 지지하러 온 당원들, 호의적인 시민들, 악의적이거나 무심한 시민들, 다른 구의원 후보들이 된다. 그리고 투표 당일이 되어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데 결과는 참패. 1,618명이 그녀에게 한 표 던졌지만, 득표율 4.54%로는 당선의 문턱이 높기만 하다. 그녀의 출마의 뜻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선거는 게임’으로 이 판은 ‘장미’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다수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방식인데 그녀의 패는 ‘군소정당’과 ‘소수자, 약자(장애여성)’였다. 개표 장면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정당의 대표색상에 맞춘 종이가 각 후보의 투표용지가 된다. 실제 총 득표율에 따라 색상지의 비율을 맞춘다. 두 명의 배우가 투표함을 들고 나와서 무대에 쏟는다. 이제 앉아서 양대 정당 후보의 표를 무대 양 옆으로 던진다. 다 분류되면 군소정당으로 분류되는 그녀의 표만 가운데에 초라하게 남겨져 있다. 그렇게 나는 무대 위에서 빛나고 싶었던 배우의 의도를 철저히 배신했다.
이 장면은 그녀가 출마했던 올해가 아니면 다시 하기 어려운 소재라 생각하여 억지로 집어넣은 느낌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인들의 평가가 좋지는 않았다. 나쁘지는 않은데 전체적인 구성에서 좀 벗어나 있다는 느낌이란다. (물론 이 장면이 그냥 나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ㅋㅋ) 해보니 선거라는 것은 공연에 다루기에 매력적인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장애인 위주가 아닌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배우로 삼는 공연을 만들게 된다면 다시 시도해보고 싶은 소재이다.

 


무전취식의_진실


제3장의 제목이다. 이 부분은 대체로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1)이란 작품의 플롯을 참고하였다. 이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착한 사람을 찾아다니던 세 명의 신은 사천 땅을 지난다. 숙소를 구하려고 하나 번번이 거절당하다 마침내 창녀인 ‘셴테’의 집에 묵게 된 신들은 마침내 선한 이를 발견했다며 그녀에게 그 마음 변치 말 것을 당부하며 숙박료로 거금을 주고 떠난다. 셴테는 그 돈으로 작은 담배 가게를 마련하지만 빈민들이 가게로 몰려들어 셴테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의 셴테는 할 수 없이 교활한 가공의 사촌오빠 ‘슈이타’로 변장하여 위기를 피한다. 그러다 직장이 없는 비행사 양순과 사랑에 빠진 셴터는 그를 돕지만 애정 없이 계산적이기만 한 양순의 태도로 결혼은 좌절된다. 양순의 아이를 임신한 셴테는 태어날 아이만을 구하려는 생각에 다시 슈이타로 변장하고 부자 이발사의 재산과 빈민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담배 공장을 차린다. 사업은 번창하는데 셴테가 오랫동안 보이지 않자 마을사람들은 슈이타를 공장을 빼앗기 위해 사촌 여동생을 죽인 살인범으로 고발한다. 결국 신들이 재판관으로 나온 법정에서 슈이타는 자신이 셴테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착하게 살아나가기 힘들다는 그녀의 호소에 신들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다시 승천한다.


이 중 신들이 찾고자 하는 이들을 ‘착한 사람’에서 ‘성실히 노력하여 성공하는 사람’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변경하게 만든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시사IN>의 ‘이제 국가 앞에 당당히 선 ‘일베의 청년들’’이라는 기사였다. ‘일베’가 혐오하는 ‘여자, 진보진영, 호남, 세월호 유가족’은 ‘일베’의 시선에서 보면 사회에 기여한 바 없이 ‘무임승차’하여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얌체들이란다. 또한 집회와 시위는 “능력만 있다면 살 만한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능력 없는 이들의 떼쓰기로 간주된다. 두 번째는 판의 금민정 배우가 평소 SNS에 게재하는 글이었다. 그녀는 평소에 ‘여러분도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요’,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세요’와 같은 말들을 연기에서도 온라인에서도 자주 설파한다. 이 말들이 위의 첫 번째의 이야기와 합쳐지면 다음과 같다.


‘노력하라. 그러면 달콤한 과실을 따먹을 수 있을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그러나 내가 보기에 금민정 배우의 말은 속 빈 강정과 같다. 그녀는 판에서 꽤나 노력파에 속하지만 노력이 현실의 물질적인 삶을 개선시켜주지는 않는다. 그녀는 연기할 때 역할에 깊게 몰입하며 그러한 연기는 관객들을 충분히 감동시킨다. 그러나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반작용인지 지정된 동선을 벗어나버리기도 하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야하는 부분을 놓치기도 한다. 그래서 그녀의 옆에는 항상 1명의 보조자가 매 순간 상황을 확인하여 그녀에게 지시하여야 한다. 이 부분은 노력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노력해서 가능한 것이었다면 투쟁을 왜 했겠나. 지금 이 상태로는 절대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 세상에 호소하는 것 아니겠나.


제3장은 그리하여 노력파 금민정이 다른 ‘게으른’ 장애인들과는 달리 열심히 노력하여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으나 세상의 편견으로 무너지는 과정을 그려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故김준혁 배우가 생전에 동료들과 만든 영상과 함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현장을 함께 삽입하였다. 결국 극 중에서 금민정 배우는 투쟁전선에 참여하고 이내 분노한 신들의 벌을 받는다. 마지막에는 어둠 속에서 불빛들이 그녀를 찾아내고 함께 빛으로 향한다.

 


( P.S.3 ) 그러나 이번 장은 여러 가지 여건들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극중 신으로 분한 양수경 배우는 연속 3주 동안 다른 공연 일정(판의 <LOVE♥LOVE>, 장애인미디어아트의 <너의 그림자가 들려>에 판의 <추신>까지!)을 소화해내야 했다. 그런데다가 나의 대본작업이 늦어져서 최종대본이 공연직전에 그녀에게 전달되었다. 결국 그녀는 공연 내내 대본을 숙지하지 못해 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내게 연신 미안하다며 침울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양수경 배우와 관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 P.S.4 ) 처음 생각대로라면 이번 공연에서는 판의 전매특허인 핀마이크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 공연이 될 뻔했다. 그러나 이번 장에 나오는 신의 목소리를 근엄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어서 핀마이크와 음향장비의 도움을 받아 에코효과를 넣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첫 째 날이 아닌 두 번째 공연부터라서 첫날 단체로 관람한 노들 상근자들은 그 효과를 구경도 못 하고 가버렸다.

 


오징어의_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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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이자 마지막 장이다. 그래서 막장이다. (응?) ‘원빈 옆에 있으면 얼굴이 오징어로 바뀐다’는 자조적인 농담에서 따온 제목이다. ‘오징어’가 ‘못생긴 것’을 표방하는 말로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장면은 이렇게 구성된다. 말끔히 차려입은 이지적인 장애인이 된 문명동 배우가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관객들에게 장애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들을 풀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 ‘병신’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들려온다. 그 소리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문명동 배우를 주변에서 총으로 살해한다. 이때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고 어둠 속에서 이상한 의식을 치르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문명동 배우의 얼굴에 오징어가면을 씌운다. 주술의 힘으로 좀비의 왕(리치왕의 분노?)이 된 문명동 배우는 비장애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할 것을 부하 좀비들에게 명령한다. 이른바 ‘T-4작전’.


1939년부터 1941년까지 있었던 나치 독일의 인종정책의 일환으로, 안락사를 이용한 장애인 학살 계획이다. 이 작전으로 7만 5천 명에서 20만 명의 장애인이 학살당했다. 이 역사적인 기록을 비장애인에게 역으로 적용한 것이다. 작전이 실행되면 판의 배우 모두가 나와서 비장애인 관객들에게 총구를 겨눈다. 음향으로는 끊임없이 총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무대가 어두워지면 공연은 끝이 난다고 잡았는데 실제 실행해보니 마지막이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 들었다. 좀 더 불편하게 하거나 다른 방식을 모색해봤어야 하는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마지막까지 신경쓰지는 못했다.


이 장면을 위해 센터판의 박세영 활동가의 도움을 받았다. 세영이는 공연메이크업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좀비 분장을 주문했다. 문명동 배우는 추가적으로 상처도 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공연 4일 내내 분장이 되어있어야 했다. 그러나 공연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배우들의 기량이 온전치 못했고 그래서 두 번째 공연까지 분장 없이 연습만 매달렸다. 이제 어느 정도 괜찮겠다 싶어 세 번째 공연부터 분장을 시도했다. 사실 굳이 앞 장면에도 좀비 분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건 상 분장을 수정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있었고, 이번 공연은 한 배우가 여러 역할을 수없이 교체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인상을 일일이 만들어 주는 것보다 하나의 가면으로 덮어버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게다가 첫 날과 둘째 날에 분장 없이 가다보니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화장을 하고 공연에 올랐는데 그것이 공연에서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았다. ‘추(醜)’를 이야기하러 올라갔는데 자신의 ‘미(美)’를 뽐내러 온 것 같았다.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보이려는 욕망 한 톨마저 제거해야 했다. 결국 셋째 날에 화장을 하고 온 배우들에게 양해(?)를 구하여 화장을 지우고 분장을 새로 하게 했다. 그렇게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올라가니 마지막 장을 위해 마련된 분장이 다른 장과 어울려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준 것 같다.

 



추신의_추신의_추신의_추신에_
사족을_달다


( P.S.5 )
어찌하다보니 연출의 변이 너무 길어졌다. 실력이 부족하면 이렇게 변명만 늘어난다. 그래도 이번 공연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로 연출할 수 있어 즐거웠다. 배우들 또한 즐거운 작업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품평회를 가졌지만 우리는 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언제쯤이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까지 계속 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P.S.6 )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인문화예술판에게 있어 ‘정기공연’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정기공연’이라는 말은 그 극단에게 있어 최고의 역량이 투여되는 공연일 텐데 그러한 공연은 1년에 공연을 1~2번밖에 하지 않았을 때의 얘기이다. 지금처럼 하반기에 수많은 공연을 치러야 한다면 우리는 ‘정기공연’에 최고의 역량을 쏟아 부을 수가 없다. 이젠 그만한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면 하반기가 아닌 상반기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P.S.7 ) ‘추(醜)’라는 주제를 가지고 두세 번에 나눠서 공연을 해볼까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후를
생각하고 소재들을 분산할 바에 지금 할 수 있을 때 모두 하고자 이야기를 다시 하나로 합쳤다. 일
단 이 한 번의 시도에 따른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고 역량을 키운 뒤 다음이 주어졌을 때 좀 더 다듬
어지고 좀 더 날카롭게 만들어보자고 다짐해본다.


( P.S.8 ) <추신>을 올리기 2주 전에 판에서는 <LOVE♥LOVE>라는 공연을 올렸다. 강진희 선생
님이 대본을 쓰고 연출하셨는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몰랐는데 공연을 올리기 바로 전에 보니
첫 장의 제목이 ‘아름다움’이었다. 앞으로도 판의 공연은 ‘아름다움’을 짓는 작업과 ‘추함’을 짓는 작
업이 병행하지 않을까 감히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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