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겨울 103호 -부릉부릉 차차차 7박 8일 이야기
부릉부릉 차차차 7박 8일 이야기
노들야학 명희
11월 26일 광화문광장에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공동행동이 7박 8일 전국 순회 투쟁단 차차차(‘차’별을 걷어‘차’는 부릉부릉 자동‘차’) 출정식을 진행했습니다. 와~* 하늘은 맑고, 바람은 쓩쓩!! 차차차!! 모든 차별을 걷어차는 출정식에 희망연대노조 씨앤앰(C&M)지부 동지들이 함께하였습니다. 작년 마지막 날 고공농성을 하던 노동자들이 사용주와의 극적 타결로 고공농성을 접었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지요.
씨앤앰분들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 덕분인지 더욱더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차차차는 20명의 장애인*비장애인 친구들이 함께하였습니다. 이들은 서울지역의 각 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노들장애인야학 그리고 빈곤사회연대에서 신청을 받아 2차례의 기획회의와 공동행동의 집행위 회의를 통해서 촘촘히 실무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세종시 보건복지부를 시작으로 전주 한옥마을 선전전, 한일장신대학교에 재임하고 있는 자림원 대표이사 김훈 교수 규탄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릉부릉 자동차는 경산으로 달려가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앞에서 장애인수용시설 규탄 집회를 벌이기도 하였죠. 일정이 끝나고 대구 동지들과 함께 찜닭을 저녁으로 먹고 경산 동지들과도 뜨거운 뒤풀이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새벽이 되어 부산에 도착, LH공사의 마구잡이식 개발에 반대하는 만덕 지역에 갔습니다. 부산에서의 첫째 날은 함세상센터에서, 다음날은 만덕사랑방에서 잠을 청했지요.
부산에서의 날들을 마무리하고, 하루 반나절을 달려 도착한 곳은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사랑방 ‘와락’이었어요. 도착하자마자 만난 쌍용자동차 해고자 고동민 동지의 짝궁 이정아 님과 와락 식구들이 준비한 김 폴폴 나는 닭도리탕을 잊지 못합니다. 유난히, 닭친구들과 함께했군요. 평택에서의 마지막 아침 일정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진행한 출근 선전전이었습니다. 매일같이 누군가 대신해줄 사람 없는 이 투쟁을 2000일 넘게 해나가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동지들이 더욱더 빛나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각자도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 꿋꿋이 살아가야겠구나,를 다짐해 봅니다. 쌍용자동차에 일하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이 광화문공동행동이 드린 커피 한 잔을 들고 가셨고,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서명과 모금을 해주었습니다.
전국 순회 투쟁단 차차차는 4대의 봉고로 전국을 순회하며 많은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7박 8일 동안 함께했던 스무 명의 친구들과 보냈던 그 일상들이 앞으로도 마음 군데군데 많이 남아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각 지역과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동지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와락, 안아 주고 싶은 사람들. 보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길, 그리고 우리 곧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진보적 장애인언론
<비마이너>에 연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