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 129호 - [노들아 안녕] ☆10월의 노란들판☆ / 재 언(Jae eon)
노들아 안녕
☆10월의 노란들판☆
재 언(Jae eon)
노란들판으로부터 면접 보기 전에 보내주신 이력서 양식으로 써 내려가는데,
너무 흥미롭고 재밌고 감명 깊은 이력서였고,
덕분에 재밌게 정성스럽게 이력서 쓸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여러 명이서 7:1 면접 볼 때 많이 긴장했었는데
살면서 1:1이나 2:1로 면접 많이 봤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얘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잠시,
너무 편안하게 잘 대해주셔서 수다만 떨고 집 가는 기분이었어요.
면접 보고 합격 후, 첫 입사 날 잊을 수 없었던 저에 대한 환영.
제가 일 할 자리에 앉았더니 모니터 바탕화면에 절 반겨주는 귀여운 호랭이와 문구,
새로운 필기도구들, 서랍에 가득 찬 간식들, 정성이 가득 했었습니다.
1시 이후에 출근하신 은뎡님 “오다 주웠다” 하면서 주신 꽃, 머그컵 선물까지..!
너무 감동적인 입사 날이었어요.
일찍 퇴근하고 집을 가는데, 행복의 여운이 금방 가시질 않았어요.
앞으로 노란들판 다니면서 어떤 일 일어날 것인지,
매일 매일 설레면서 출근하게 됐어요.
제일 중요한 건!
저와 노란들판의 디자인 일이 잘 맞을지, 안 맞을지를 제일 걱정했었는데,
금방 적응하는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정말 제가 원하던 루트고,
제가 원하는 디자인 맞춤으로 고객님께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이 “아 이건 내 일이다. 이제야 찾았다” 라고 느꼈어요.
지금까지 다른 회사를 다니면서 휴가, 연차, 생활, 사람, 일,
정신 없이 보내면서 따라가곤 했는데
노란들판은 따라가지 않고 여유롭고, 배울 것도 많고,
사람들이 너무 좋고, 휴가랑 연차는 눈치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신기했고,
원래 제가 여태 살면서 장애란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조금 부정하며 살았었는데 노란들판을 다니면서 많이 바뀌었고,
시선도 많이 바뀌었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분들이 편하게 저의 스타일, 성격, 장애,
그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해주셔서 너무 행복해요,
앞으로 계속 다니고 싶은 만큼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즐겁게 나날을 보내고,
새롭게 많이 성장하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노란들판가족분들★
재언과 송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