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들아 안녕]

노들 모꼬지를 고대하며

 

 

 서재현

 

 

 

서재현1.jpg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야학 신입교사 재현입니다. 화요일마다 청솔 3반 학생분들과 만나며 국어 수업을 하고 있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 정신없이 수업하고 일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도 활동을 하다 보니, 욕심만큼 수업 준비를 하지 못해 늘 학생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피곤한 몸과 ‘이번 주 수업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속에 수업에 들어가면서도, 매번 학생분들이 건네주시는 웃음과 이야기에 힘을 받습니다. 야학 교사를 하기 전에는 5층에 있는 동료들과만 주로 인사를 나눴는데요, 이젠 2층에서도 학생분들이 보내주는 환대에 늘 민망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노들야학이 궁금했던 건 옆에서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의 표정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야학 이야기를 하며 짓는 웃음, 그리고 학생분들과 나누는 농담, 대화 중간에 대답 없이 갑자기 떠나버리는 학생분들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야학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라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또 현장 투쟁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참여하면서, 커다란 구호나 숫자로 표현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고, 학생분들과 많은 관계를 만들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아직은 많이 모르고 어려우며, 학생분들과 더 자주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제 스스로 준비해 둔 그럴듯하고 안정적인 핑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져봐야겠다고, 이 글을 쓰며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수업을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정교사로 인준받기 이전에 참관수업을 더 많이 참여했어야 했는데, 이것 또한 저의 업보(?)이겠지요.

 

  최근엔 학생분들이 과거에 찍어 뒀거나 혹은 최근에 찍은 사진을 함께 보고,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말투 그대로 기록하는 수업을 해보고 있는데요. 저는 학생분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항상 놀라고 있는데, 학생분들은 또 어떻게 느끼고 계실지 궁금하기도 해요.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국어 수업인가 아닌가 혼자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그렇다면 국어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도 떠올려봅니다.

 

  수업에 대해 학생분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요. 사실 학생분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걸 더 좋아합니다. 아직 야학 모꼬지도 같이 가보지 못해서, 올해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생분들 덕분에, 노들야학이라는 공간 덕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늘어나고 있어 감사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1084 2024년 봄 137호 - [노들 책꽂이] 사람을 목격한 사람 / 박정숙 노들 책꽂이 사람을 목격한 사람        박정숙 노들야학 한소리반 학생. 사단법인 노란들판 활동가입니다.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노들야학 철학반... file
1083 2024년 봄 137호 - [노들은 사랑을 싣고] 노들, 그때 그 사람들 / 윤혜정 노들은 사랑을 싣고 노들, 그때 그 사람들        윤혜정 노들야학 동문           며칠 전에 요양 도우미 언니가 가져다준 핸드폰을 받아보니, 노들야학의 한혜... file
1082 2024년 봄 137호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후원인을 모집하는 후원인, 이현옥님 인터뷰 / 박임당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후원인을 모집하는 후원인  이현옥님 인터뷰      박임당 노들야학 교사           십여 년 전 공부하러 갔던 한 인문학 공간에서 같... file
1081 2024년 봄 137호 - 고마운 후원인들 고마운 후원인들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3년 12월 ~ 2024년 2월 29일 기준)        CMS 후원인 (주)피알판촉 강경희 강나...
1080 2023년 겨울 136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도현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도현 〈노들바람〉 편집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023년이 꼭 열흘 남은 시점입니다.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시간이 ...
1079 2023년 겨울 136호 -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녕들 하세요.     계절은 어느새 겨울로 접어들고... file
1078 2023년 겨울 136호 - [노들아 안녕] 노들야학은 최고의 학교 / 하지연 노들아 안녕 노들야학은 최고의 학교        하지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하지연입니다. 반갑습니다. 딸 여섯 중 넷째입니다. 막내하고 아파트에... file
1077 2023년 겨울 136호 - [노들아 안녕] 낙인찍힌 몸을 자긍심으로 / 하마무 노들아 안녕 낙인찍힌 몸을 자긍심으로        하마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하마무입니다. 하마가 무를 먹는다, 이렇게 외우시면 되겠습니다.^^ 저... file
1076 2023년 겨울 136호 - [노들아 안녕] 노들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 박선진 노들아 안녕 노들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박선진             안녕하세요, 노들센터 신입활동가 박선진입니다. 활동명은 지니이고요. 노들센터에서 권리중심... file
1075 2023년 겨울 136호 - 무수히 고유한 / 서한영교 무수히 고유한  노들에스쁘와 어라운드 공연 2022~2023      서한영교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탈탈탈팀 & 김유미, 「그림의 벽」, 2022, 그래픽 천에 ... file
1074 2023년 겨울 136호 - '세상에 없던 학교' 노들야학의 서른 해 / 강혜민 '세상에 없던 학교' 노들야학의 서른 해  노들장애인야학 30주년 개교기념제 현장 취재기      강혜민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비마이너〉 기자           쿵쿵차... file
1073 2023년 겨울 136호 - [노들은 사랑을 싣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제작합니다 / 조상지 노들은 사랑을 싣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제작합니다  영화반의 노들야학 30주년 축하 영상 제작 일기      조상지 노들장애인야학 부총학생회장           ... file
1072 2023년 겨울 136호 - [특집_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준비위원장의 말_ 사랑사랑 내 사랑 노들야학, 오래오래 오래도록 백일장! / 이예진 특집_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준비위원장의 말] 사랑사랑 내 사랑 노들야학, 오래오래 오래도록 백일장!      이예진 어쩌다보니 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준비위...
1071 2023년 겨울 136호 - [특집_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심사위원장의 말_ '심사'를 '숙고'하기 / 이지훈 특집_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심사위원장의 말] '심사'를 '숙고'하기      이지훈 노들야학에서 글을 함께 쓰고 삶을 다시 짓는 사람           2023년 7월 25일... file
1070 2023년 겨울 136호 - [특집_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수상작을 소개드립니다! 특집_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 수상작을 소개드립니다!           이번 ‘노들야학 30주년 백일장’에는 35명의 학생이 총 46개의 글과 그림을 출품했습니다. 백일장... file
1069 2023년 겨울 136호 - 얼렁벌렁한 첫 연구수업을 끝내고 / 송나현 얼렁벌렁한 첫 연구수업을 끝내고        송나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 청솔1-B반 국어 수업으로 노들과 함께하고 있는 송나현입... file
1068 2023년 겨울 136호 - 똑똑똑, 취재 왔어요 / 비마이너읽기반 똑똑똑, 취재 왔어요 노들야학 〈비마이너〉 읽기반의 미술반 취재기        〈비마이너〉 읽기반 (명학, 희자, 인혜, 오성, 세현, 기대, 혜민) 목요일 3, 4교시 ... file
1067 2023년 겨울 136호 - 움직이는 진 무리 / 하마무 움직이는 진 무리        하마무 진 수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진 수업이 인생의 낙입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진(Zine) 수업에... file
1066 2023년 겨울 136호 - 또 다른 감각, 노들야학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이야기들 / 이민제 또 다른 감각 노들야학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이야기들        이민제 들숨 날숨 잘 호흡하며 살고픈 우주 시민. 현재, 실상사 작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 file
1065 2023년 겨울 136호 - 고마운 노들의 식구들에게 / 구김본희 고마운 노들의 식구들에게        구김본희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2023년 여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3주간 인턴십으로 함께 했습니다.         ...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