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노란들판 전체 활동가, 워크숍을 가다!
- 노들에서 지속 가능한 활동 만들기
유지영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 입사한 지 겨우 10년차, 여전히 센터판 활동가 유지영이에요
지난 1월 17일~18일까지 모처럼 대항로가 아닌, 동양생명 인재개발원으로 워크숍을 떠났습니다. 어제 일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1월의 일을 기억하려니 무척 가물가물합니다만, 딱! 머릿속을 맴도는 건- 노란들판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요상한 곳. 아하하하.
24년 12월부터 워크숍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법인 신행의 초대로 2025 노란들판 활동가 워크숍 준비팀 대화방이 꾸려졌고요. 개인적으로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고 복직하여 진행한 첫 노란들판 행사여서 의욕이 넘쳤어요(육아보다 출근이 유익합니다 ^^). 구성원이 단위별로 모인지라 회의 일정 잡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첫 회의 날, 동양생명 인재개발원의 사전 답사 보고가 있었어요. 사진으로 세세하게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셨는데 줄자를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가로, 세로 사이즈를 재고 있는 민희 모습과 손바닥으로 접시의 크기를 가늠하는 신행 모습이 마치 편의시설 모니터링 조사를 나간 조사원 모습 같았어요. 꼼꼼한 답사 덕분에 무탈하고 편안하게 1박 2일을 보낸 것 같아요.

워크숍 장소 답사
목적지의 편의시설을 조사했으니, 이동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죠. 위치가 도심에 가깝고 쾌적했지만 휠체어 동지들은 경기 장애인콜택시와 일산역에서 픽업 등의 방법으로 이동해야 했어요. 식사와 간식, 조원 구성까지도 순조롭게 결정!! 세 번째 회의 후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설문조사가 시작되었어요. 설문에 따라 토론 주제를 정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까지 결정해 보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큰 계획이었어요. 의욕 과다(37개월 된 아이를 맡길 수 없어 워크숍에 동행함)에 덜컥 MC도 맡게 되었지만 MC창현을 믿었어요. ㉪㉪ 사전 설문의 주관적 답변들은 솔직한 작성으로 마음 아프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의견도 있었고, 공감해 주고 싶은 의견도 있었어요.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없지만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면서도 노들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싶은 의향이 있고, 활동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에서 10점까지 다양했고, 인권단체 경험이 전혀 없는 활동가가 대체로 많았어요. 저 역시 인권단체는 처음이었으나 하고 싶은 일이 좋아하는 일이 돼버려서 노들에서 활동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워크숍 당일 삼삼오오 모여 각자의 이동 방법으로 도착했고, 야학 스타리아는 시동이 안 걸려서 느지막이 도착하는 해프닝도 있었어요. 밥이 정말 맛있었고요. 열띤 조별 토론이 시작되었어요. 토론을 시작하자 진지하게 각자의 고민과 제안을 이야기 나누고 단위별 상황도 공유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어요. 모두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실현 가능한 제안 사항들이 우수수 쏟아졌어요. 한숨 돌리고 다음 날, 조별 의견을 종합하는 진짜 토론이 시작되었어요. 따분해하는 아이에게 *튜브를 보여주고 MC의 자리로 돌아와 하나씩 공유하고 정리했어요. 구체적 제안으로 빵~터지기도 했고, 의견이 달라 과열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어요. 10가지 정도의 논의 사항이 정리가 되었고 사후 운영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1박 2일간 워크숍이 끝났어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토론과 협의 과정이 있다는 건 그만큼 노들에 애정이 깊다는 의미로 나름 해석해서 무겁지만 기분 좋고, 즐겁지만 아쉬운 워크숍이었어요. 모두 폭싹~ 속았수다!!
이멤버 리멤버, 당신은 노란들판에서 활동을 지속하시겠습니까?

엠씨 창현과 센터판 소장님 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