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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축> 2025년! 노들야학에 발달장애 총학생회장단이 선출되었습니다! 

 

 

 탁영희

노들장애인야학에서 교사대표를 맡고 있으며, 교사대표는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매년 겨울, 노들야학엔 뜨거운 이야기 소재가 있다. 바로 내년도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과연 누가 뽑힐 것인가?

 

  회장 후보와 부회장 후보가 서로 팀이 되어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있다. 야학에는 서로 회장 후보가 되고 싶어, 팀으로 등록하는 규칙을 강력 반대하는 최모씨가 있으시다. “그냥 투표로 하면 안돼요?” 그러면 나는 “저에겐 힘이 없어요. 총학생회의 때 이야기를 해주세요. 이건 규칙을 바꿔야 하는 문제예요.”

 

  2025년 총학생회장단에는 누가 나온다, 누가 등록하고 싶다 등 여러 소문들이 돌았지만, 총 2팀이 후보로 나왔다. 기호 1번은 수미, 지호팀이었다. 수미 후보님은 한소리반 학생으로 2024년 회장을 했고, 노들센터에서 종로구 일자리를 참여하고 있다. 지호 후보님은 2년 연속 부회장을 했으며, 수미 후보님과 동일하게 노들센터에서 종로구 일자리를 참여하고 있다.

 

  이에 기호 2번은 희용, 성숙팀이었다. 희용 후보님은 청솔1 부반장을 여러 번 했으며, 야학의 청소 일자리에 참여 중이다. 성숙 후보님은 청솔1 반장과 부반장을 여러 번 했으며, 권리중심 일자리에서 해고되었다. 해고 복직 투쟁과 노들야학에서 문화예술 및 권익옹호 활동을 하고 있다.

 

  후보님들의 활동을 보아도, 공약을 보아도 2025년 노들야학은 권익옹호를 가열차게 할 것 같았다. 우선 후보님들 모두 노들에서 권익옹호 하면 빠지지 않는 분들이었다. 성숙 후보님은 매주 수요일 혜화역에서 진행되는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에 나오고 계시며, 수미, 지호 후보님도 혜화역 선전전 뿐만 아니라,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장애인 권리 투쟁을 외치는 분들이었다. 예전 노들바람 영화를 보면 나오는 공부가 중요한지, 투쟁이 중요한지 싸우던 모습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처럼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지금의 노들야학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투쟁하여 일자리를 만들고, 돈을 벌고, 내가 해고 되지 않아도 옆에서 해고복직을 함께 외치고 있다.

 

 

<2024. 12. 23. 2025년 총학생회 후보자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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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나는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이 되면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공약 소개)

 

  수미: 학생여러분 안녕하세요. 기호 1번 이수미고요. 회장 하고싶지 않았는데, 옆에 계신 박지호 부회장 후보가 제가 해야한다고 우겨서, 그러면 저도 박지호 씨가 함께 해야한다고 우겨서 같이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총학생회 후보로 공약을 내와야 하니까. 장애인 편의시설 및 유니버셜 디자인. 여기 야학에서 장애인분들이 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나 고민해보겠습니다. 무엇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수업 교재 및 여러 도구를 알아보고 학생들에게 제공하겠습니다.

 

  지호: 기호1번 부회장 후보 박지호라고 합니다. 부회장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수미 회장 후보가 같이 하자고. 갑자기 하게 됐어요. 공약은 지금 생일 쿠폰이 들다방 쿠폰으로 1만원인데, 그것을 5천원 올려서 1만5천원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고민과 의견을 잘 듣는 학생회가 되겠습니다.

 

  홍기: 공약이 많이 없어.

  지호: 다른 것이 있으면 이야기 해주세요. 만약에 회장이 되면 그때 이야기해줘요.

  상용: 그게 뭐야.

  홍기: 그때 거짓말 할수도 있다. 그때 안할 수도 있다.

 

  영희: 기호2 팀의 공약을 듣지 않았어요. 공약 먼저 듣고 애경님 질문 들어도 될까요.

  희용: 수업을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성숙: 데모 열심히 나가서 싸울 수 있어요. 나와서 일자리 찾아야죠.

 

  영희: 2팀의 공약에 궁금하신 것 있으신가요?

  홍기: 만약에 자주 안나오면 어떡해. 학생들이.

  성숙: 전화하면 되죠, 전화.

 

 

  Q. 성숙님이 회장이 되면 어떻게 할지 (지연)

 

  지연: 나는 성숙씨한테 질문할 게 있어요. 이제 새로 뽑히는데, 어떻게 할 건지, 제대로 할 건지, 그게 알고 싶어요.

  성숙: 집회 열심히 나가고, 집회 나가서 집회 가서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Q. 학생들을 어떻게 조직할지 (상용)

 

  상용: 저는 박성숙님께 질문을. 어떻게 조직을 할 것인지?

  영희: 사람들 데모 어떻게 조직할 건지?

  성숙: 전화해서 잘 나오게 할 거예요.

  홍기: 잘 안 돼.

  영희: 전화를 잘 안 받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성숙: 안 받으면요 계속 전화하는 거예요. 

 

 

  Q. 학생회비가 없는데, 생일쿠폰 5,000원 인상을 어떻게 할지 (용호)

 

  용호: 내가 들어보니까 학생회비가 돈이 없네요. 돈이 없는데 어떻게 만오천원으로 올리는지?

  수미: 네.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학생회비가 100만원 넘게 남아 있는데, 새해가 되면 또 입금을 하실 것 아닙니까. 생일자는 매달 한 번씩 하는데 10명이 안돼요. 하면 15만원? 근데 10명이 안될 때도 있어요 생일들이. 충분히 올려도 가능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상입니다.

  성숙: 돈 왜 걷으냐면요, 모꼬지 가고. 생일 가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만원씩 걷는 거에요. 

 

 

  Q. 당선이 되면 잘 하실지 (규형)

 

  규형: 후보로 올라왔는데, 희용이랑 성숙누나가 당선되면 어떻게 잘 노들에서 할 것인지?

  성숙: 어떻게 다짐할거냐면요, 열심히해서 다짐하고 잘 하겠습니다.

  희용: 야학에 잘 나오게 하겠습니다.

 

 

  Q. 학생회장 후보의 마지막 한마디

 

  수미: 여러 가지 고민이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일자리 하시는 분들은. 그것은 나도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 그래서 이것을 고민해보고 함께 해결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호: 저도 회장님하고 같은 생각이고. 만약에 야학이나 회장단들에 불만이 있으면 저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저에게 이야기하면 회장님과 얘기해서 고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성숙: 해서 열심히 해서, 호선이 잠 자지 말고 열심히 일해.

  희용: 저는 고민을 들어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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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1번 이수미, 박지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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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2번 박희용, 박성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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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장단 후보 토론회

 

 

  약 한 달 간의 선거 일정을 거쳐, 3일의 투표일을 정해 드디어 회장단이 선출되었다.

  바로바로!! 기호 2번! 박희용 학생회장님과 박성숙 부학생회장님이 선출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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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끝에 두 표 차로 기호 2번 박희용, 박성숙 후보가 당선되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2표 차이로 선출이 되었다. 당시 수미 후보님은 “제가 투쟁하느라 바빠서 야학에 수업을 많이 못 들었어요. 그래서 희용, 성숙 회장님이 되실 것 같았어요. 축하해요.”라고 말하셨다. 지호 후보님은 “축하해요”라고 답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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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숙 부학생회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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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용 학생회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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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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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 후보자

 

 

  노들야학의 총무는 회장, 부회장의 임명직으로 뽑힌다. 총무는 청솔2반 하지연 학생이 임명되었다. 3명 모두 발달장애인이고, 야학에서 소식을 제일 먼저 알고 있는 분들이다. 야학에 상자가 하나 오면 돌아가면서 택배가 왔다고 알려주고,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볼 때 까지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다.

 

  누군가 없어지면 도망갔다고 고래고래 소식을 전해주시고, 누군가 울고 있으면 울고 있다는 소식을 반복해서 널리널리 이야기 해주신다. 이들이 꾸려갈, 학생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면서도, 노들야학에 발달장애 후보가 나와 당선까지 되었다는 역사를 새로 쓸 사람들이 왔다. 회장과 총무는 발달장애는 안된다는 뇌병변 학생들에게, 장애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그들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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