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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동지가 될 수 있을까요?

 소수자와 함께하는 투쟁펑크밴드 소수윗,

권리중심노동자 해고복직투쟁 기부 공연을 통해 생산중심의 노동 패러다임에 균열을 내다!

 

 

 호수

소수자와 함께하는 투쟁펑크밴드 소수윗 멤버. 그럼에도 세상에 못다 한 말이 남아 음악을 하게 되었다.

 

 

 

 

소수윗.jpg

 

  들어가며,

  2024년 서울시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아래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사업을 폐지하며, 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전원 해고했다. 나는 중증장애인을 400명이나 해고해도 꿈쩍도 하지 않고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세상에 너무도 화가 났다. 중증장애인이 아니라, 비장애인 400명이 집단 해고 되어도 이렇게 세상이 조용했을까? 내 안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샘솟았다. 

 

  1,

  소수윗은 소수자와 함께하는 투쟁펑크밴드로 공연장보다는, 다양한 투쟁 현장에서 연대 공연을 이어가는 팀이다. 소수윗이 1주년을 맞이했고, 활동 1주년을 맞이하여 <퀴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공연을 기획했다. 또한, 순수익금의 50%를 권리중심노동자 해복투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1주년을 축하하러 와주신 많은 관객분께 최중증장애인 400명의 해고 사태를 알림과 동시에 기부금을 마련하여서 전달하고 싶었다. <퀴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소수윗 뿐 아니라, 아티스트 동녘, 이민휘, 야마가타트윅스터님께서 감사하게도 흔쾌히 함께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전원복직을 희망하는 마음을 한 땀 한 땀 모아 직접 만든 수제 비즈팔찌와 비즈열쇠고리를 판매하여, 해당 수익의 100%를 공연수익과 함께 기부하였다. 휠체어 접근 가능 공연 공간을 찾는 것부터 장애인이동권이 보장된, 배리어프리 공연장을 찾는 것 모두가 난항이었지만, 감사하게도 성북마을극장에서 공간을 후원해 주셔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동지들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아티스트에게 가사를 미리 받고 중간중간 나오는 멘트를 타이핑하여, 어설프지만 문자통역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다.

 

  2,

  <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획 공연 후 이를 일회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해고복직투쟁에 보다 지속적으로 함께하고 싶었다. <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획 공연은 해고복직투쟁에 연대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했지만, 이번에는 ‘실제로 권리중심일자리에 함께하던 해고노동자들의 공연으로도 꾸려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노들노래공장과 노들쿵쿵차카차카를 섭외했다. 노들노래공장은 24년도에 해고된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로 구성된 아티스트팀이자, 2022년 2월부터 매주 한 번 함께 모여 노래를 만드는 곳으로 “우리의 노래는 우리가 만든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노들쿵쿵차카차카는 엇박과 뒷북으로 ‘소음공익’을 유발하는 혜화의 자랑으로, 마찬가지로 24년도에 해고된 권리중심일자리 노동자로 구성된 아티스트팀이다. 노들노래공장, 노들쿵쿵차카차카뿐 아니라 아티스트 신승은 님께서도 감사하게도 흔쾌히 해고복직투쟁에 공연으로 함께해주셨다. 해고노동자가 주인공이 되어 함께 꾸리는 공연은 정말 뜻깊었다. 해고노동자들에게, 최중증장애인에게 노동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공연 매 순간 찬란하게 드러났다. 노들노래공장의 해고노동자가 직접 만든 노랫말로, 멜로디로 그리고 노들쿵쿵차카차카의 빛나는 타악기 리듬으로 말이다. 

 

  3,

  그다음 기획 공연으로는 <지금 여기에 있어요>라는 기획 공연을 진행했다. 흔쾌히 연대해주신 에람님의 노래제목과 해고노동자의 “지금 여기에 있다”는 외침이 잘 전달되고 닿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노들해고노동자 일부로 구성된 노들테크노전사와, 어깨꿈밴드, 예람님께서 감사하게도 함께해주셨다. 나는 공연을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그보다 해고노동자의 상황을 알리고 싶어서, 서울시의 최중증장애인 400명 해고사태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공연 중간에 관객석으로 가서 뿌리기도하고 투쟁구호를 무대 중간에 외치기도 했다. 

 

  4,

  소수윗은 공연에 와주신 관객분들,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2025년 2월 현재 누적 후원금 약 365만원을 권리중심노동자해복투에 전달하였다. 나는 계속 말하고, 노래하고 싶다. 자꾸만 나중으로 미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살아 숨 쉬는 최중증장애인 권리중심해고노동자가 다시 노동할 수 있기를.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함께 동지가 되어,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소수윗은 끝까지 함께 노래할 것이다.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동지가 되어.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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