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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위 2014.12.16 01:45
    '들어가며 + 8월 노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지구온난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얼마간의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지만, 이 명제는 이제 유치원생에게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이해되고 있는 내용입니다.(그 아이들의 대답이 조금 덜 과학적일 수는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아이들의 대답이 핵심을 비껴가진 않더군요.)
    꼬맹이들도 알고 있을 만큼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는 그만큼 이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자 모두가 걱정하는 사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언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난 느끼는 남자?!!켁.) 최근 추석이 되어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더위에, 다시 온난화에 대한 것들을 떠올리다 그 이상한 느낌에 대한 원인에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 이상한 느낌이 어디서 유발되었는지 집안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를 추적하듯이 킁킁거리자 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던 음식물이 그제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처럼 우리의 모습 속에서 나타나고 있었으나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일종의 거리감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거리감이란 어떤 상황에 대해 추분히 예측할 수 있는 모습과 실제 드러난 모습 사이의 거리로, 그 둘이 일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두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을 때 보게 되는 중첩된 화면처럼 무언가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온난화의 내용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나 일상적인지 가끔 우린 세계가 곧 종말을 맞이하게 될 거라는 식의 농담 아닌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막상 우리들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예상되는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취할 것으로 예측되는 우리의 행동과 실제 우리가 취하고 있는 행동은 생각보다 많이 다릅니다. 온난화 현상을 줄이거나 막기 위한 행동을 보다 적그적으로 취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저 더워지고 있는 이 상황에 적응하고자 하는 행태들이 훨씬 일반적인 반응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저 거대한 지구보다는 지금 나의 땀 한방울 줄이는 것이 더 필수적이라 느껴졌기 때문이었곘지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 본인이 직접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우리의 적극적 행동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한 결론을 위해선 조금 더 익힐 필요가 있겠지만 더 얘기가 길어져 김이 다 빠져버리면 그것도 곤란한 일이기에 이쯤에서 이 이야기를 시작했던 이유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행동의 차이를 얘기한 이유인즉흔,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들이 지구온난화라는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아서입니다. 위험한 결론을 내포하고 있는 어떤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 안에 소한 구성원들이 그 변화를 인지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해, 쉽게 예측하기엔 그 위험성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보이나 실제 보이는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미약하거나 오히려 상황적응적으로 바뀌는 경향성이 더 많지 않느냐가 지금가지 느꼈던 묘한 이상함과 관련된 이야기의 결론입니다.(사회 심리학자들이 이런 내용에 대해 한번 진지하게 연구를 해준다면 참 좋겠군요.)

    그렇대면 위험한 결론을 내포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로 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도 계시겠군요. 전 지금의 사회도 점점 더워지고 있는 이 지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가각의 개별적인 상황들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회가 일그러졌을 떄는 그 일그러짐에 억눌린 이가 만들어지고, 결구 어디선가 고통스러운 신음은 흘러나옵니다. 지금 힘들다고 외치는 이들이 비단 오늘만 있었떤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점점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 경향성이 매우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더 커다란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약자와 강자의 거리를 좁혀줄 안전장치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착취의 구조는 점점 알아차리기도 벗어나기도 어렵도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존엄성은 보다 쉽게 짓밟히고 소중한 가치들은 보다 쉽게 덮여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인정하듯 지금의 사회는 경쟁사회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모습을 설명하는 용어는 될지언정 우리가 함께 만들고자 할 세상의 청사진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하지도 않았던 그 구조 속으로 밀려들어갈 것을 강요받았던 우리는 다시 그 구조를 재생산하는 일원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면서 말이죠. 그리고 마치 다단게처럼 결구 이 피라미드의 끝에 선 이들만 이들을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나친 비약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제 눈엔 지금의 모습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 이상으로 위태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보다 위태로운 것은 그것의 인식 여부가 아니겠지요. 앞에서처럼 이런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오히려 어떤 면에선 더 커다란 문제일 수 있는 우리들의 반응 양태가 여기서도 나타날까봐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2013 8월의 노들은...

    현수막공장 노란들판
    _공장에 심어 놓은 쩡기자가 보내온 소식

    *광화문 농성 1주년 문화제 참여
    광화문 농성에 적극적으로 결합하지 못한 죄스런 마음을 담아, 공장은 이번 1주년 문화제에 적극적으로 결합했습니다. 공장의 연대사업팀은 물론 다른 많은 직원과 예비 공장 직원까지 함께 참여했습니다. 쌍차와 함께하는 자리라 더욱 큰 감동과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늘의 최강 무대! 명불허전! 허클베리핀의 공연을 본 많은 공장인들이 감화감동을 받아 그(녀)들의 팬임을 자처하더니, 급기야 노들센터 11번째 생일잔치에서 허클베리핀의 노래로 공연을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했습니다. 공장에 많은 자극을 준 농성 1주년!

    준비하고 만드신 분들 모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형 주문 납품 완료
    국방부 홍보사업의 일환인
    예비군 홍보물 제작 및 출력을 노란들판 공장이 맡게 되었습니다.
    2천여 장에 달하는 출력물을 뽑고,
    코팅하고, 재단하고, 포장해야 하는 힘든 주문이었습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던 작업이었지만,
    퇴근을 모르는 봉팀장님과 팀원들이 불철주야로 고생하여
    요구한 기일에 맞춰 납품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뽀지게 회식할 일만 남았네요. ㅎ

    너 말이야 너,
    오늘도 또
    그 퇴근 따위나 하려는 거지?

    노들장애인야학
    _야학에 심어 놓은 nodlman 기자가 보내온 소식

    *8월 6일(화)~8월 8일(목) 활동가대회 참가
    제9회 장애인 운동 활동가 대회가 대전장애인 고용촉진공단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열렸습니다.
    노들야학에서 방상연 외 9명의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8월 6일(화) 검정고시
    경운학교에서 고입고졸 검정고시가 있었습니다.
    탄진, 미정, 희선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8월 8일(목) 노들야학개교기념제 길놀이
    노들야학 스무살 행사를 약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지역 주민들한테 떡을 나누어 주면서 노들야학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노들야학 스무살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8월 13일(화) 구청 항의방문
    윤국진, 전기영 두 학생이 수급비 삭감과 수급권 탈락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항의하기 위해 광진구구청과 성북구청에 다녀왔습니다.

    *8월 23일(금) 노들 야학 연극반 공연
    제 9회 장애인 나눔 연극제에 노들야학 연극반이 참가했습니다.
    국립극장별오름극장에서 "봄날에"라는 제목의 연극을 공연했습니다.

    *8월 27일(화) 노들야학 대청소
    개학을 앞두고 야학 대청소를 했습니다.

    장애인문화예술판
    _판에 심어 놓은 신기자가 보내온 소식

    *이게 바로 나예요.
    우리는 '나'라는 정체성을 보이기 위해 8월 21일, 22일 양일 간 열심히 꿈틀대었다.
    그 동안해홨던 우리의 공연이 포커스를 '모든 장애인'에 두었다면,
    이번 공연은 '장애인 개인'에 포커스를 맞췄다.

    목발을 짚는 '나' , '휠체어'를 타는 '나', 게임을 좋아하는 '나', 구연동화를 하는 수많은 '나'들의 향연이었다.

    비장애인이 가진 각가지 개성만큼 우리도 그만큼의 개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할까? 그래서 그런지 보러 오신 분들도 '판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배우들이 이전보다 성장했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표하셨다.
    여름에 준비하느라 갑절로 힘이 들었는데 반응들이 좋으니 다 좋다. 으하하

    센터 판
    _판에 심어놓은 봐~ㄱ기자가 보내온 소식

    *장애인 자립센터판에서는 처음으로 활동가대회를 참여했습니당~
    센터판 직원 전체가 참여했었는데 그 중 민경쌤은 장애인노래패 '시선'으로 센터판을 빛내주었습니당~

    *서울시 사업으로 선정된 성인 집단 ILP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장애유형을 포용해야 하는 것이 자립생활센터의 목표라고 생각하여 처음으로 발달장애인을 대생으로 프로그램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번을 계기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 프로그램도 많이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8월 21일~8월 22일 장애인문화예술판의 창작워크숍 공연이 있었습니다~
    센터판에서도 분장담당과 크루담당으로 지원을 나갔는데요... 덕분(?)에 아무사고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여했던 모든 분에게 수고의 박수를 보냅니당~!!!!
    ^___________________^

    8월 우리들의 모습 .......................기타

    대학로의 대표적인 고깃집 벌집삼겹살에서
    판매금의 일부를 노들야학에 후원하시는 행사를 시작하셨다.
    마넌에 고기 푸짐하게 먹고,
    배건은 야학에 후원하는 알흠다운 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ㅋ
    (이런 멋진 후원이 늘어나길 내심 기대한다.ㅎㅎ)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며 시작된
    광화문 농성이 벌써 1주년을 맞이했다.
    낙인의 사슬 장애등급제와
    빈곤의 사슬 부양의무제를
    폐지하라!!

    이날 누군가(들)는 500인분의 비빔밥을 만들었다는 ...

    노들 어린이 2기 멤버 중 하나인 율이의 돌잔치
    벌써 이렇게 자라다니...

    아빠의 품에 안겨 있는 율이를 보라.
    유전자의 기억력과 발현력은 정말 위대한 듯.

    우리를 애타게 만들었던
    만년 공사중 마로니에 공원이 드디어 껍데기를 벗었다.
    물론 아직 공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제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단다.
    노들야학 20주년 행사. 이제 앞으로 진격이닷!!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하여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1일 장애인 당사자 및 활동가 400여명이 모여
    광화문에서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 형형색색의 선글라스도
    태양이 지면 벗겨질 터인데
    그들의 빨간 색안경은
    도무지 벗겨질 기미가 없다...

    #장면 2.
    같은 날 다른 집회

    선글라스,
    휴대용 간이 의자,
    양산까지...
    풀세트로 농성 중이신
    한 여인.

    이거슨 물개도 바다표범도 아닙니다...

    아니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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