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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타는 리프트 No, 엘리베이터 설치하라”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 “안전한 지하철 원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 38개 역사, “엘리베이터 미설치, 개선하라”
2014.09.23 21:17 입력

▲'광엘모'(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이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며 리프트를 쇠사슬로 묶고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휠체어용 리프트는 이동편의시설이 아니라 '살인기계'라며 안전하고 편리한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을 통해 많은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이동편의 환경이 개선되었지만, 온전한 이동권 보장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장애인 당사자들은 호소하고 있다. 아직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불편을 겪어야 하는 역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이에 23일 늦은 2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불편하기로 ‘악명이 높은’ 광화문역 승강장에 20여 명의 장애인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향해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광엘모’(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 모임)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이 서울도시철도공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 5~8호선 지하철 역 중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상에서 대합실을 거쳐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에 따라 움직이지 못하는 역은 총 38개에 달한다.

 

만약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것을 모르고 이들 역에 내린다면? 하는 수없이 다음 열차를 타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다른 역으로 이동해 돌아오거나, 불편하더라도 리프트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리프트는 비장애인이 걸어서 이동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이 4배 가까이 소요될 뿐 아니라(약 20분), 안전상에 문제도 많다. 그래서 이날 모인 장애인 참가자들은 “리프트는 이동편의시설이 아니라 살인기계”라고 규정했다.

 

▲'광엘모'(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 소속 회원들이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지발언에 나선 배융호 서울시 명예부시장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장애인들이 휠체어 리프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는가”라며 “아마 서울시장이나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이 휠체어 리프트를 타고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당장 내일부터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배 명예부시장은 또 “우리는 매번 리프트를 탈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는 기분”이라며 “이미 국가인권위에서도 리프트가 이동편의시설이 아니라고 지적한 바 있다. 즉, 우리는 매일 살인기계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엘모 모임에 함께 하고 있는 상상행동 장애와여성 마실 김광이 대표는 휠체어 리프트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김 대표는 “리프트를 작동하는 스틱은 허술한 고무줄 하나로 지탱하고 있다. 만약 몸의 움직임이 불안정한 뇌병변 장애인이 자칫 고무줄을 잘못 건드리면 추락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현실인데도 당국은 언제나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을 하고 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모차를 이용해 어린 아들과 함께 이동하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는 ‘아이 엄마’ 홍주리 씨도 함께 했다.

 

홍 씨는 “그동안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있는 광화문에 아이와 함께 오고 싶었으나, 유모차가 이동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올 수 없었다”며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도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던 만큼, 우리 사회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바로 옆 계단에 설치되어 있는 휠체어 리프트에 줄지어 탑승하며, 리프트의 위험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이들은 20여 분간 리프트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치며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했다. 주변을 지나던 일부 시민들이 “왜 통행을 막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장애인도 안전하게 이동하고 싶다는 요구를 하는 것”이라며 받아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은 휠체어 리프트를 쇠사슬로 묶고, 승강장에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이라는 문구를 새기며 자신들의 요구안을 분명히 밝혀나갔다.

 

이들은 광화문역 관계자에게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요구안을 전달한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늦은 1시 30분경 이들은 30년 전 “도로에 턱을 없애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故김순석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유모차와 함께 광화문역에 오고 싶다는 아이 엄마 홍주리 씨

▲"안전한 광화문역, 함께 만들어요!"

▲"리프트는 이제 그만!"

▲"리프트는 무서워요.ㅠ.ㅠ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

 



하금철 기자 rollingstone@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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